대부분 중도·보수…'실천 진보' 강조도 / 노선 아닌 김승환 교육감 실책 부각 주력
6월 교육감선거가 21일 75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감 선거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후보군이 압축되고, 선거 구도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교육감선거의 중간 점검 일환으로 그동안 거론됐거나 앞으로 이슈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쟁점들을 키워드로 살펴본다.
선거에서 ‘프레임 전쟁’은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싸움이다. 프레임 싸움에서 밀리면 모든 것을 잃는다. 6월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이 다시 프레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진보라는 프레임을 일찌감치 선점한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 나머지 후보들은 각자 차별화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
이번 교육감선거의 상수(常數)는 아무래도 김승환 교육감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언론의 인지도 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승환 교육감은 대표적인 진보 교육감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김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입지자들은 자의든 타의든 중도 또는 보수 노선에 서야 하는 형편이다. 다만 후보들 가운데 이미영 예비후보는 ‘실천하는 진보’로 차별화된 진보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구도를 진영논리로 고착시킨다면 김 교육감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로 인해 김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입지자들은 노선이나 진영이 아닌 김 교육감의 실정(失政)을 때리고 전북교육 위기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유홍렬·이상휘·이승우·정찬홍 예비후보가 합류한 범도민추대위, 신환철 예비후보, 이미영 예비후보는 ‘전북교육 위기론’과 ‘불통의 리더십’ 등을 지적하며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후보로 각인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머지 후보들 가운데 김승환 교육감의 지지율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가 나오지 않는다면 진영논리는 여전히 유효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진영논리로 입지자들을 분류하는 셈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진영논리를 깰 수 있는 파급력 강한 전략이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진보진영 내에서도 ‘반(反) 김승환’ 정서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최근 범민주진보교육감후보추대위(이하 진보추대위)가 교육감 후보로 김승환 교육감을 추대한 것과 관련해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포기한 진보추대위의 결정은 김 교육감에 대한 일방적인 편들기에 불과하다”면서 “지난 2010년 김승환을 진보 후보로 추대할 당시 과연 김 후보의 삶의 흔적과 철학이 진보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인지 회의적이었고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라고 쓴소리를 했다.
범도민추대위도 “진보추대위는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침묵하고 있으며, 일제고사를 반대하면서도 초교 기말고사를 일제고사 형태로 치르게 하는 현실 등에 침묵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혁신 보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고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적인 행동을 보인다”며 협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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