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거 방식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던 전북대교수회(직선제)와 대학본부(간선제)의 긴 싸움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직선제 총장 임용후보자로 선출된 화학공학부 양오봉 교수가 13일 "임용후보자 자격을 포기하고 간선제 선거에 참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육부의 일방적인 간선제 도입과 이를 강행하려는 대학본부에 반발해온전북대 교수회는 양 교수의 '중도하차' 선언에 명분을 잃게 됐다.
교수회는 직선제 총장 임용후보자 1순위인 양 교수가 중도하차하면 2순위인 김관우(독어독문과) 교수를 총장 임용후보자 1순위로 추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치른 직선제 선거에서 404표 중 132표를 얻는데 그친 김 교수가 직선 총장 임용후보자가 되기에는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게 학내 구성원들의 견해다.
전북대의 한 교수는 "전북대 전체 교수가 1천여명인데 그 중 132표를 얻은 사람이 대표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교수들 사이에서는 양 교수가 이제 와서 직선제 총장 임용후보자 자격을 내려놓고 간선제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명분을 잃어 가는 직선제 측과는 달리 간선제 선거는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간선제 선거를 주관하는 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14일까지 선거 후보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앞서 대학본부는 '간선제 선거규정'의 추가 개정을 묻는 서면투표를 진행해 구성원 합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는 2012년 7월24일 기존 직선제 규정을 간선제로 개정하는 투표 당시, 직선제를 간선제로 개정하되 '구성원(교원)들이 합의한 방식에 따르겠다'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절차다.
박승제 총장임용후보자 선관위원장은 "14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기호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순조롭게 모든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1월 29일 개정한 학칙을 근거로 3월 31일 교육부에 외부인사 12명과 학내구성원 36명 등 총장임용추천위원 48명을 무작위로 추첨하는 간선제 방식의 '총장 선출 계획'을 제출했다.
전북대 교수회는 총장 선출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학칙 개정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생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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