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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방송대 건물 2년째 방치 흉물화 우려

전북교육청, 연수시설 목적으로 위임 받아 관리 / 도의회서 계획안 보류 돼…무인경비만 운영

▲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있는 방송통신대 전북지역대학 옛 건물. 권혁일 기자

방송통신대 전북지역대학이 이전하고 남겨진 옛 건물이 2년째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위치한 옛 건물은 1984년에 준공돼 2013년까지 방송통신대 전북지역대학으로 활용돼 왔다. 4층 높이의 구관 1792.4㎡, 신관 2397.71㎡(연면적)의 두 개 건물로 이뤄졌다.

 

2013년 4월에 방송통신대 전북지역대학이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으로 이전한 뒤 이 건물은 2015년 2월 현재까지도 빈 채로 남아있다. 도심에 위치한 비교적 큰 규모의 건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년 가까이 비어 있는 것이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국유재산인 이 건물의 현 관리 주체는 전북도교육청이다. 지난 2013년 6월 19일에 교육부로부터 위임을 받은 뒤 도교육청이 관리를 해오고 있다. 도교육청 재무과에 따르면 다른 비용 없이 무인경비 비용만 한 달에 7만7000원씩 지불하고 있다.

 

애초 도교육청은 전북교육연수원 분원을 이 건물에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교육부로부터 관리 위임을 받을 때에도 ‘연수 시설’ 목적으로 받았다. 따라서 ‘연수 시설’ 목적이 아닌 목적으로는 이 건물을 사용할 수 없다.

 

도교육청 정책공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연수원 본원의 공간이 좁다는 문제도 있고, 방송통신대 건물이 전주시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연수원 분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계획은 2014년 3월 전북도의회 제309회 임시회 회기에 당시 교육위원회에서 ‘보류’ 처리가 됐다. 당시 교육위는 주차장이 지나치게 좁아 민원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도교육청에 계획 보완을 요구했고, 안건은 4월 회기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후 도교육청은 보완된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6월 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계획 자체가 흐지부지된 상태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까지 도교육청은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이 방송통신대 옛 건물을 활용하는 것으로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도의회가 요구한 대로 보완된 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고 조례를 개정해 이를 추진해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세워 교육부를 설득해 애초 사용을 승인 받은 목적을 변경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둘 중 어느 방안으로 갈 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책공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시설 투자와도 관계가 있고, 연수의 경향이 ‘찾아가는 연수’ 쪽으로 바뀌는 경향도 있어 섣불리 예산을 투입하기 어렵다”면서 “교육부로부터 어렵게 따낸 것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권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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