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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남녀공학 대부분 탈의실 없어

작년 10월기준 761곳 중 552곳 / 합반 많은 중학교 학생들 불편

체육 활동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도내 초·중·고 학교 중 탈의실이 설치돼 있는 학교가 드물어 여전히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도내 761개 초·중·고 중 탈의실이 없는 학교가 552곳에 달한다.

 

초등학교는 420곳 중 336곳이, 중학교는 209곳 중 121곳이, 고등학교는 132곳 중 95곳이 ‘탈의실 미설치교’였다. 중학교 탈의실 미설치교 121곳 중 95곳이, 고등학교 탈의실 미설치교 95곳 중 45곳이 공학이었다.

 

이 중 특히 문제가 심각한 것은 중학교다.

 

고등학교는 공학이 상대적으로 적고(전체 132곳 중 73곳), 공학인 경우에도 남학생 반과 여학생 반이 분리된 곳이 많다.

 

반면 중학교는 대부분이 공학(전체 209곳 중 170곳)인데다 남녀 학생이 한 반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초등학교에 비해 길고, 2차 성징이 발현되는 시기여서 더욱 민감하다.

 

탈의실이 없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대부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교대로 교실 구석에서 옷을 갈아입는 경우도 있다. 양쪽 모두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전주 시내 A 중학교(공학) 3학년 B군은 “보통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곤 하는데, 화장실에는 변기도 있고 공간이 좁기도 해서 불편하다. 화장실 공간도 한정돼 있어 쉬는 시간 안에 모두가 갈아입기도 어렵다”면서 “남학생용 탈의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은옥 인권옹호관은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경우 창문을 봉쇄하기 어렵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신체 노출 및 사생활에 관한 문제가 있고, 수입 준비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 탈의 공간이 부족해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가다가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탈의실에 관해서 어떤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이 같은 불편은 단시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침이 만들어져 있는 것은 없다”면서 “공간 문제, 예산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겹쳐 있다”고 말했다.

 

A 중학교 교감은 “도심 과밀학교에서는 공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지침 같은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에서 어떤 공간을 만들라고 해서 ‘명목상’의 공간을 만들었다가 다음에 다른 지침이 내려오면 그 때 또 용도를 바꾸고 하는 식으로 소위 ‘돌려막기’를 하는 형국”이라면서 “근본적으로는 학생 수가 줄거나 공간이 확보돼야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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