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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만루에서 싹쓸이 강정호 "나를 증명할 기회였다"

허들 감독 "강정호, 앞으로 더 편하게 적응할 것"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3타점 2루타로 메이저리그 진출 첫 타점과 장타를 신고하고 "나를 증명할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정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 5-5로 맞선 7회말 2사 만루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중월 2루타를 때렸다.

 강정호로서는 '굴욕'을 씻는 통쾌한 타격이었다.

 앞서 컵스는 2사 1, 3루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하던 5번타자 스탈링 마르테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강정호를 택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컵스 투수 제이슨 모테의 2구째인 시속 약 154㎞ 속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만들었고,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점수 차를 8-5로 벌렸다.

 강정호는 AP통신에 "나 자신을 증명하고,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2루타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6타석 만에 첫 장타 및 첫 타점을 기록했다.

 또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것과 묶어 데뷔 첫 멀티히트도 장식했다.

 강정호의 활약에 나오자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AP통신은 "강정호에게 돌파구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가 이날 타격으로 더욱 편안하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냈다.

 허들 감독은 "흥미롭게 지켜봤다"며 "이날 경기로 강정호는 자신감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강정호는 이날 더 좋아진 스윙으로 좌전 안타도 기록했다"고 칭찬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2이닝 동안은 강정호가 다 이룬 것처럼 보였다"며 "강정호는 그보다 적절한 시기에 메이저리그 첫 장타·타점을 만들 수는 없었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 매체는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한국 타자인 강정호는 가슴 통증으로 결정한 조디 머서를 대신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8회초 불펜인 앤서니 마이클 왓슨이 1점을 잃고 9회초 마무리 마크 멜란콘이 3실점을 하며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차려놓은 8-5 승리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8-9로 역전패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SB네이션'이 운영하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커뮤니티 '벅스 더그아웃'에서는 "멜란콘의 블론세이브가 강정호의 영웅같은 활약을 날렸다"고 총평했다.

 이 커뮤니티는 "피츠버그는 2아웃에서 싹쓸이 적시타를 친 강정호를 영웅으로 만들 채비를 하는 듯했으나, 후에 멜란콘이 일을 벌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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