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문항 다수, 체감 난이도 높아 / EBS 연계율 70%…전북 결시율 10%
“ ‘물수능’이 될 거라던데, 좀 어려운 편이었어요.”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비교적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영어 영역에서 EBS 지문이 변형 출제되면서, 체감 연계율이 낮은 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어 영역은 기본적으로는 6월·9월 모의평가 기조를 이어받아 쉬운 문제 위주로 출제됐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과 지문이 다수 나와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어 B영역에서 철학 관련 지문과 물리 관련 지문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박희윤 전북제일고 교사는 “글쓴이와 철학자의 생각을 모두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여서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은 학생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학은 A형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 B형은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치러진 2015학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조금 어려운 편이었다는 평가다.
황화연 전주 근영여고 교사는 “수학 A형은 예년과 비슷하게 1~2문제를 틀리게 되면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남용 임실고 교사는 “B형의 경우, 4~5문제 정도가 고난도 문항이었다”면서 “예년보다는 1등급 컷이 약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어 영역은 ‘쉬운 수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학생들이 느낀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BS 체감 연계율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시험을 치른 이재현 학생은 “아주 어렵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EBS 체감 연계율이 낮은 편이었다”고 말했고, 오승기·정성진·윤진수 학생은 “ ‘보통’에서 ‘어려움’ 사이였다”면서 “확실히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박은영 전주 근영여고 교사는 “영어 듣기영역은 평소 연습을 꾸준히 한 학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평이한 문제가 나왔고, 독해 영역 실용문은 대체로 쉬웠다”면서도 “만점자 속출을 예방하기 위해서인지 몇몇 문제가 어렵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EBS 연계율은 70% 수준이었다. 평가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두 차례의 수능 모의평가 난이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 최종 결시율이 10.01%로, 2014학년도 수능 때의 8.98%, 지난해 치러진 2015학년도 수능 때의 9.47%에 비해 높아졌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수시모집 전형 지원자 및 합격자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