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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횡령' 교장 추가비리 의혹 파문

담임들이 수업료 독촉·미납자 돌려보내기도 / 행정자료·예산집행 등 미공개…감사도 없어 / 해당 특성화고 교사들, 전북교육청 제출 진정서 내용 공개

속보= 교장이 교직원 인건비를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북지역 사립 A고교(특성화고) 교사들이 추가로 학교 비리를 폭로했다. 또 학부모 및 졸업생들도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13일자 4면 보도)

 

A고교 교사들은 최근 전북도교육청에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14일 공개했다.

 

공개된 진정서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담임교사들이 수업료를 내지 않은 학생들의 집에 직접 전화를 걸어 납부를 독촉했다. 수업료 미납자들을 집에 돌려보내거나, 수업료 부담 때문에 전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자퇴를 종용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이 한 달에 납부하는 금액은 수업료, 운영지원비, 특기적성비, 기숙사비, 급식비 등을 포함해 108만원이다.

 

문제를 폭로한 A고교 교사들은 또 학교의 행정자료, 예산계획, 집행내역 등 공개하도록 돼 있는 부분과 이사회 회의록 및 임원 정보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고, 재단의 학교 감사나 투자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 특성상 컴퓨터 활용이 필수적인데도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학교 공용 컴퓨터와 컴퓨터실(실습실)이 없이 학생 개개인이 노트북 컴퓨터를 준비해야 하며, 도서실 도서 구입 예산도 여러 해 동안 ‘0원’인 상태라고 이들은 밝혔다.

 

실제로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의 지난해와 올해 도서구입 예산은 ‘0원’이었고, 올해 26개 학교에 총 20억원이 지원된 실험실습 기자재 지원 사업에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또 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에 따르면, 이 학교에 대해서는 지난 2011년 감사에서 지적된 급식비 집행 관련 문제 등으로 인해 재정상 제재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지적 사항이 개선되지 않아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

 

A고 교사 B씨는 학교 측의 열악한 투자를 지적하며 “컨테이너 박스를 놓고 ‘작업장’이라고 만들어 쓰고 있으며, 양파 창고를 개조해 학교 조교들의 숙소로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 ‘조교’들은 관련 업계 회사의 직원들로, 재학생들에게 일부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들은 진정서를 통해 “처음부터 이사장과 이사회는 그저 허울에 불과했고,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모든 업무는 교장의 독단으로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상당 부분이 교장의 횡령으로 이어졌다”면서 “현 이사회가 퇴진하거나 혹은 정상적인 이사회가 구성돼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복지가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 학교 교감 C씨는 “실습실과 컴퓨터가 없는 점, 도서구입비를 책정하지 않은 점 등은 사실이다”면서 “컴퓨터를 수업 시간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개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저장해가면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 컴퓨터를 쓰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C 교감은 법인에 관련된 내용 등에 대해서는 “해당 부분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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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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