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고군산군도 환경미화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24일 고군산군도 쓰레기 처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전북도청 기자단의 방문을 앞두고, 22·23일 군산시가 대대적인 특별 청소를 실시한 것.
실제 이틀간 군산시청 공무원 등 300명이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 일대에서만 쓰레기 80톤(5톤 차량 16대)을 수거했다. 덕분에 깨끗한 고군산군도를 본 기자단 내에서는 ‘이게 기사감이다’라는 말이 오갔다.
기자단 방문을 의식한 조치라고 해석하는 건 단순한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군산시는 평소대로 청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기자단 내에서 이게 기사감이라는 말이 오간 이유는 기자단 방문이 고군산군도 쓰레기에 대한 전북도의 자체적인 문제 제기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도 최재용 환경녹지국장은 세 차례에 걸쳐(13·21·23일)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목격한 쓰레기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몽돌 해수욕장의 해안 쓰레기, 신시도·무녀도 마을과 도로 주변의 혼합 쓰레기 등 다량의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을 계기로 명품 관광 환경을 조성한다고 공언한, 전북도·군산시의 말은 허언일까.
실제 한 해 고군산군도에서 수거하는 쓰레기는 1000톤이다.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고창군 등 서해안에서 수거한 쓰레기가 2000톤이므로 그 절반에 육박한다. 이런 기자단의 전후 사정이 알려졌기 때문일까.
군산시는 뒤늦게 기자단을 찾아 평상시에도 고군산군도 쓰레기를 청소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평소에도 환경미화 활동을 해왔다면 기자단이 쓰레기 방치 문제로 고군산군도를 방문할 일까지는 없었을 것이다.
군산시의 설명을 진심이라고 믿고 싶다. 언제 가도 깨끗한 고군산군도 보여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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