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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의 진로교육

▲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지난 달, IBM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이 진료하는 어느 종합병원 암병동을 견학한 일은 아직도 신선한 충격으로 남아있다. 의사와 환자, 왓슨이 함께 환자의 상태를 공유하고 치료법을 제시하는 광경은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직업을 구해야 할 2030년에는 현존하는 직업의 47%가 사라진다고 전망했고,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의하면 65%의 학생들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인류에게 도래된 혁명의 시대가 바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시대이기에 4차 혁명을 대비하는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진로교육은 아이들의 적성과 성적, 유망 직업을 고려한 진학과 직업을 선택하는 방식을 취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진로교육은 급변하는 4차 혁명시대와 인류사회를 통찰하여 진로교육과정을 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아이들은 현존하지 않는 직업 세계에서 살아가야 하고, 일생에 걸쳐 여러 차례 전혀 다른 직업을 선택해서 일해야 하며, 백세 시대를 살아가며 평생학습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진로교육은 이제 평생을 준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교육부도 2015년 ‘진로교육법’을 제정하고 자기관리, 지식정보처리, 창의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역량 등의 6가지 핵심역량을 제시한 ‘2015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2030년에는 대다수의 아이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조하며 일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학교와 가정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는 미래사회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길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비판적 사고와 상상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독서, 대화, 토론, 체험, 관찰, 글쓰기 등의 교육 활동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독서는 완전한 인간을 만들고, 토론은 부드러운 사람을 만들며, 글쓰기는 정확한 인간을 만든다”고 하였다. 상상력은 독서와 더불어 다양한 체험과 봉사, 관찰에서 발휘할 수 있으므로 학교 밖 수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네트워크화와 교육 협력이 중요한 이유다.

 

둘째, 대인관계 형성 능력과 공동체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앞으로 시대는 1인 기업, 협업과 네트워크의 시대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소통 능력이 핵심 키워드이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소통 문제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이나 교사와 학부모 갈등 문제도 소통 능력 부족에서 발생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 뿐 아니라 동아리 활성화, 지역사회 참여 활동과 부모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

 

셋째,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립심을 길러주어야 한다. 부모와 학교의 과보호에서 벗어나 스스로 설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어야 미래사회에 대처할 수 있다. 아이들의 생각과 참여를 존중하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한 진학·직업교육을 실행해주어야 한다. 북유럽 교육 선진국의 아이들이 자립심을 갖는 이유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루어지는 체계적인 진로교육과 노작교육, 10대의 직업교육에 있다.

 

새정부의 교육개혁과 더불어 결실의 계절, 전북 아이들의 성장과 꿈을 위한 진로교육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다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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