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다. 4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젊은 청년도 고꾸라질 정도다. 그러니 먹고사느라 도시로 나온 자식들은 고향집에 남겨둔 부모님 걱정이다.
전기요금 걱정에 선풍기도 틀지 않고 부채 하나에 의지해 더위를 견뎌보려는 게, 근검절약이 몸에 밴 부모님들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구순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산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행여나 입맛을 잃지는 않으셨는지 기력은 떨어지지 않으셨는지, 예전보다 더 어머니의 건강상태를 살피게 된다. 땡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들판이나 건설현장은 오죽하랴.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농업 종사자, 노동자, 그리고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라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에너지 빈곤층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더 심각하다. 지난 4일까지 전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150여명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
전라북도는 인구의 19.18%가 고령층이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독거 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도에서도 폭염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우리 도에서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를 폭염대책 기간으로 설정하여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폭염대책을 비롯해 적극적인 폭염대응 활동과 폭염피해 예방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부터 어르신들과 독거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도내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해 오고 있다.
도내 6671개 경로당 중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은 4200개소.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에는 냉방비와 운영비, 간식비 등을 지원해 회원들은 물론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국비와 도비로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운영비와 간식비도 지원하고 있다.
도에서는 지난 5월부터 ‘폭염대비 독거노인 보호대책’을 수립해 시행해 오고 있다.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를 재난도우미로 활용, 폭염 발령시 직접 독거노인을 방문하여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취약노인·거동불편자 등에게는 지속적으로 안부전화를 걸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취약계층 보호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17시까지 농사일을 비롯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하는 등 폭염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경보가 지속되면서 도민 대상으로 양산쓰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햇빛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체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도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스스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 등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무더위 쉼터도 적극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덧붙여 자녀들에게 부탁드린다. 폭염에 부모님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안부전화 한 통 넣어보자. “아버지, 건강은 어떠세요?” “어머니, 한낮에는 일 잠깐 쉬시고 경로당 무더위 쉼터에 가보세요.”
부디 우리 지역 어르신들이 올 여름 건강하게 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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