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사범대학부설 고등학교(이하 전북사대부고)의 전주 송천동 에코시티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북교육청과 전북대가 나서 에코시티로 전북사대부고를 이전·신설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의 전통성과 역사성을 지키려는 총동창회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마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전북교육청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대와 함께 전주 송천동 에코시티 내 고등학교부지로 국립 전북사대부고가 이전하는 것을 학교 교육공동체에게 제안하기 위해 13일부터 설명회를 개최하고, 의견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수는 턱없이 부족함에도 교육부의 고등학교설립 승인 통제로 인해 추가 설립이 쉽지 않고 특히 지자체의 도시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덕진구의 북부권인 송천 1~2동, 호송동 지역 등으로의 학령인구 쏠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일반고 설립 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21년 현재 덕진구 지역에 소재한 학교수 비중을 살펴보면, 전주시 초중 전체학교수(초75교, 중 40교) 중 초등학교는 48.0%(36교), 중학교는 47.5%(19교)씩이 각각 배치돼 있으나, 일반고는 전체학교수(국공사립 23교)의 39.1%인 9개교에 그치고 있어 덕진구 지역 일반고등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전주지역 일반고등학교 분포를 보면, 국립고 1교(4.3%), 공립 6교(26.1%), 사립 16교(69.6%)가 있어 공사립간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북교육청과 전북대의 전북사대부고 이전 절차 착수를 놓고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온다.
전북교육청은 남학교나 여학교가 아닌 남녀공학 학교가 필요해 전북사대부고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주 송천동에는 전라고와 솔내고가 있지만 이들은 남녀공학이 아니다.
전북대학교 입장에서는 사실상 대학 내 들어와 있는 전북사대부고가 눈엣가시다. 공대 등 부족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전북사대부고이지만 부설이라 건들지 못했다는 게 동문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엔 전북교육청과 전북대의 이해가 각각 맞아떨어지면서 전북사대부고 이전 TF팀을 만들어 일사천리로 진행시킨다는 게 동문들의 입장이다.
한홍열 총동장회장은 “선배님들과 원로, 그리고 학교 내 교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모두들 학교 이전에 대해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면서 “학교가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면학 분위기 또한 좋은데 서로의 이해타산이 맞아 전통있는 학교를 옮기려고 하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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