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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학생 25명중 1명은 도박”.. '도박 늪'에 빠진 청소년들

도내 중·고생 4.6% “도박 경험”…전체 4400여명 추정
전북교육청,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 도박 실태 조사
남학생이 여학생 3배…하교 후 집·PC방서 도박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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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청소년들이 '도박의 늪'에 빠지고 있다.

전북교육청이 지난달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도내 중고 학생 2만 8354명을 대상으로 도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도박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은 4.6%(1298명)로 집계됐다. 

이같은 도박 경험 비율은 도내 중·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보통 25명인 점을 감안하면 학급당 학생 1명이 도박을 경험한 셈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 유레카를 활용해 익명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실제 도박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청소년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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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전북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이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진행한 중·고생 도박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북교육청은 11일 최근 진행한 중·고생 도박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 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중고생 9만 6318명 가운데 2만 8354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은 4.6%(1298명)로 나타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4.6%, 4.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특성화고(6.4%)가 일반고(4.1%)에 비해 도박 경험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6.8%)이 여학생(2.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도박 접촉 경로는 목격 및 지인의 소개(53.9%)가 가장 많았고, 주로 사이버 환경(온라인 52.7%, 오프라인 6.5%)에서 도박을 많이 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박을 경험한 시간은 주말, 공휴일 등 하교 이후(30.1%), 장소는 본인 집과 PC방 등 학교 외 장소(35.7%)라는 응답이 많았다. 도박 자금은 용돈이나 상품권 등(43.7%)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 이유로는 금전적 이득(32.5%)과 재미 및 호기심(27.6%)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도박을 지속하는 학생의 3.1%는 도박 중단을 위해 상담·치료를 받았고, 도박으로 금전 등의 문제 발생 시 부모 또는 가족(38.7%), 도박 문제 상담 기관(23.8%) 등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응답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박 예방 및 치유프로그램 등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학생 대상 찾아가는 도박 예방교육 강화, 도박 징후 조기 파악,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학부모와 교원을 대상으로도 도박 예방교육 강화와 교육자료 및 홍보물 정기 안내, 도박 징후 학생 발견 시 조기 개입 및 대처를 위한 역량 강화 교육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성환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조사는 중·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도교육청 최초의 실태 전수조사로써의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도박문제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 도박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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