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시골지역 도서산간어촌 지역의 학교는 모두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입학해야했던 초등학교 입학생이 0명인 학교는 전국적으로 18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북은 입학생이 없는 학교가 29곳으로 지난해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쓴데 이어 올해 역시 '전국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10년 전부터 지속되어 온 국가적 과제임에도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만큼 전북만의 ‘학교 통폐합’ 정책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 내 학생수 10명 미만으로 학생보다 교직원수가 더 많은 학교도 31곳에 달하는 만큼 학교 통폐합 문제 논의를 차일피일 미뤄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학교라는 존재는 단순한 ‘배움의 장’을 넘어 그 학교가 존재하는 마을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큰 만큼 지역민과 정치권의 반발이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과감한 결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차례에 걸쳐 전북 내 학교 현실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전북 내 학교는 초등학교 422곳, 중학교 209곳, 고등학교 133곳이었다. 학급수는 초등 5071곳, 중등 2079곳, 고등 2466곳, 학생수는 초등 9만7893명, 중등 5만6925명, 고등 7만449명이었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현재 초등 학생수는 7만5909명으로 2만1984명이 줄었고, 학급수도 115곳, 학교도 13곳이 사라졌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학생수·학급수·학교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탓이다. 학교에 가고 싶어도 보낼 아이가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 내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이 없는 학교는 34곳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전북교육청이 집계한 입학생 0명 학교는 29곳이였다.
‘2025학년도 전북 소규모학교 현황(4월1일 기준)에 따르면 전북 내 초등학교 409곳 가운데 학생이 60명 이하인 학교수는 218곳으로 전북 전체의 53.3%를 기록했다. 과반이 넘는 학교들이 교육부에서 정한 적정규모학교에 미달되고 있는 셈이다. 중학교 역시 208곳 가운데 60명 이하 학교는 85곳으로 40.9%를 차지했고, 고등학교 역시 133곳 가운데 19곳(14.3%)이 학생수 60명 이하인 학교로 조사됐다.
전북 내 입학생 0명 학교는 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에서 두드러졌다. 초등학교의 경우 김제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익산·정읍·무주 3곳, 진안·임실·순창 2곳, 군산·남원·완주·장수·고창·부안이 각각 1곳으로 집계됐다. 중학교는 군산·부안·임실이 각각 1곳이었고, 고등학교는 부안 1곳이 입학생 0명이었다.
이와 관련 전북교육청은 학교 통폐합 기준을 전교생 9명으로 정하고 있다. 이 기준을 대상으로 전교생이 9명 이하인 학교는 초등학교 17곳, 중학교 13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31곳 학교가 전북에 존재한다.
지역별로 전교생 9명 이하 초등학교는 김제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익산·무주·임실이 각각 2곳, 군산·정읍·남원·진안·장수·고창·부안이 각각 1곳이었다. 중학교는 남원·진안·임실·순창·부안이 각각 2곳, 군산·무주·고창이 1곳으로 집계됐으며, 고등학교는 부안 1곳이었다.
이처럼 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의 학령인구 문제가 심각한만큼 전북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학교 통폐합 정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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