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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서울에서 만난 전북- 정순왕후 송씨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더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1980년대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던 왕방연의 시조입니다. 이 시조에 곡을 붙여 조용필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요. 학교 시험이나 학력고사에 자주 나왔던 시조인데요. 여기에서 ‘님’은 조선의 임금 중 가장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단종을 말합니다.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된 후 사방이 강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육지 속의 섬 청령포로 유배되었는데요. 왕방연은 단종을 호송하는 임무를 맡았다가 돌아오면서 슬픔에 겨워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합니다. 단종은 유배된 지 몇 달 후 1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조선의 왕 중 가장 단명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왕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단종의 왕비는 정읍시 칠보면에서 태어난 정순왕후 송씨인데, 본향은 여산입니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가 위치한 바로 그곳이지요. 개인적으로는 45년 전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면서 난생 처음으로 들른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정순왕후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이주하였다가 15세의 나이로 당시 국왕이던 단종의 비로 간택됩니다. 하지만 1년 후 세조가 즉위하면서 왕비에서 물러나 대비가 되었다가 다시 1년 후 서인으로 강등됩니다. 파란만장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겠지요. 종로 쪽에서 신설동 쪽으로 가다 보면 흥인지문(동대문)을 지나 왼쪽으로 야트막한 산이 하나 보입니다. 그 산 끄트머리 부근을 동망봉(東望峯)이라고 부르는데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동쪽을 바라보는 봉우리’라는 뜻입니다. 정순왕후는 단종과 헤어진 후 이 부근에 살았는데요. 매일 단종이 있는 영월 쪽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이 이곳을 동망봉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지요. 흥인지문 부근에는 유독 정순왕후와 관련된 곳들이 많은데요. 먼저 동망봉에서 북쪽으로 가면 ‘청룡사’라는 사찰이 있습니다. 그곳에 ‘정업원구기비(淨業院舊基碑)’가 있는데요. 정업원 옛터에 세운 비석이라는 뜻입니다. 정업원은 왕실과 관련이 있는 여성들이 출가해 거주하던 곳이었는데요. 정순왕후는 서인으로 강등된 후 이곳에서 염색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부근에 있는 자주동샘(紫芝洞泉)이라는 곳에서 염색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녀가 지초(芝草)라는 자주색 나는 풀로 염색을 해 자주색 물이 흘러내린 데서 연유합니다. 동망동에서 내려와 청계천에 이르면 ‘영도교(永渡橋)’라는 다리를 만나는데요. ‘영영 이별하는 다리’라는 뜻입니다. 이곳에서 단종과 정순왕후가 헤어졌기 때문인데요. 왕후는 이 다리를 건너 부녀자들만 드나들 수 있는 여인시장에서 염색한 천을 팔아 생계를 이었다고 합니다. 정순왕후는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 대까지 살다가 82세의 나이로 그토록 그리워하던 단종의 곁으로 갔는데요. 안타깝게도 영월 장릉에 잠들어 있는 단종과는 멀리 떨어진 남양주시 진건읍에 있는 사릉에묻혀 있습니다. 단종은 숙종 대에 정순왕후와 더불어 복위되었는데요. 사육신을 선양함으로써 왕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려는 왕권강화책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이루어 행복하게 사는 일. 아마도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꿈일 텐데요. 정순왕후는 저승에서나마 낭군을 만나 이승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루었을까요. 양중진 법무법인 솔 대표 변호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4 18:07

[의정단상] 선거로 완성되는 내란종식, 국민들 속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다시 한 번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친위 쿠데타를 감행한 윤석열에 맞서 국민들은 끝까지 싸웠고, 마침내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탄핵이 인용되면서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 탄핵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제도적 응답이었다.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것은 단지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방파제가 작동한 결과였다. 이는 정권 교체를 넘어, 국민을 넘어서는 권력은 허용될 수 없다는 헌정 질서의 근본을 되살린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러한 정의 구현의 여정을 이끈 가장 강력한 동력은 단연코 국민이었다. 거짓과 권위에 맞서 응원봉과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모습은 단순한 저항을 넘어선 민주주의의 위대한 실천이었다. 이는 과거 군사정권에 맞섰던 선배들의 저항과는 또 다른, 평화적이면서도 일상에 뿌리내린 주권자의 각성이었다. 거리의 외침은 공정과 상식에 대한 갈망이었고, 헌정 질서를 되살리고자 하는 국민 주권의 직접적 발현이었다. 분노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빛의 혁명’이었다. 그러나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권은 물러났지만, 권력의 사유화로 인한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잔존해 있다. 특히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검찰과 법원이 공정성을 상실한 채 편향된 판단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일부 재판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되는 결정들이 이어지며, 사법부가 정의 실현보다는 특정 이해관계에 기댄 판단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신뢰받지 못하고, 오히려 기득권을 보호하는 도구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대통령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제도적 과정 속에서 내란을 종식시키고, 빛의 혁명을 만들어낸 위대한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고 완성해 나가야 하는 역사적 책무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직접 표로써 내란 종식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이번 선거를 앞둔 정치권 전체의 과제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 재편을 넘어, 헌정 회복과 민주주의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 전환점이다. 빛의 혁명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정치의 퇴행과 헌정 위기의 현실 앞에서 국민은 다시 묻는다.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에 대한 답이 투표장에서 국민의 손으로 내리는 선택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 구도의 이념 논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다짐을 실천으로 옮기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정당이나 인물에 앞서 국민의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불씨를, 변화의 불꽃으로 이어가기 위해 각 정당과 정치인은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불법·위헌적 비상계엄을 종식시킬 수 있었던 것도 국민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 역시 국민 속에 해답이 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국민의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불씨를 불꽃으로 키워내기 위해 국민들을 찾아가고, 경청하고, 굵은 땀과 진심으로 다가서야 한다. 역사의 주인인 국민과 손을 맞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내야 한다. 그것만이 공정을 되찾고, 무너진 민생을 일으키며, 다시는 권력이 헌법 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길의 첫걸음이다. 이미 빛의 혁명을 이룬 위대한 국민을 믿고, 이제 그 빛을 선거를 통해 제도화하고 정치의 본령으로 되돌릴 시간이다. 국민이 승리하는 선택. 그것이 이번 대통령 선거의 참된 의미다.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군산김제부안을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4 18:07

[기고] 정책 중심 선거로 가는 길, 주권자의 책임과 선택

대한민국헌법 제1조는 우리 민주주의의 바탕을 이룬다.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국가의 주인이 국민임을 선언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조항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주체이며, 권력은 오로지 국민의 의사에 의해 정당화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대통령이라는 한 개인에게 권력을 몰아주기 위함이 아니다. 헌법이 보장한 주권을 행사하여, 국민이 투표라는 방식으로 위임한 권한을 바탕으로, 국민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달라는 책임을 지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수가 배제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책무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선거란 본질적으로 각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의 현실성, 합리성, 그리고 사회 전체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따지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를 ‘정책선거’라고 한다. 정책선거의 장점은 분명하다. 첫째, 유권자들이 이념이 아닌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판단하게 된다. 둘째, 후보자들은 단순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고민하게 된다. 셋째, 유권자들은 당선 이후에도 해당 정책이 실제로 실행되고 있는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실천 가능한 정책’이 중심이 되는 정치 환경이 조성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트럼프를 향한 야유가 흘러나오자, “Don’t boo, Vote!”(야유하지 말고, 투표하세요!)라고 말하며 큰 울림을 주었다. 이 말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 정치는 비난이 아닌 참여를 통해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 첫걸음이 바로 투표다. 최근 부정선거 음모론이 부상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관심과 의심이 동시에 높아졌다.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기관이다. 하지만 허위 정보에 근거한 음모론으로 인해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조성되고, 성실하게 일해온 선관위 관계자들은 큰 회의감에 빠져있다. 일부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국민들이 선관위의 존재와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오히려 선관위가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선거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과 같은 근거없는 비난으로 인해 그동안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애써온 선관위 관계자들의 사기를 저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제22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선관위 위원으로서 선거관리 업무에 참여해왔다. 특히 개표과정에서 투표지 하나하나를 세심히 검토하며, 국민의 한 표가 헛되이 사표가 되지 않도록, 유권자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닌, 국민의 주권을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다. 다가오는 6월 3일,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를 살아 숨 쉬게 하는 핵심이다. 정당이나 진영 논리에 빠져 비난하고 갈라서기보다는, 각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이 국민 전체를 위한 방향인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이 말하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선언을 실천하는 길이며,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이라 할 것이다. 소중한 하루를 내어 투표소에 가는 그 행동 하나가 곧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자 책임임을 잊지 말자.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14 18:06

재활치료 사각지대 해소…전북도, 발달장애 아동 4000명 지원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복지 사각지대 아동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전북지역에서 이 지원을 받는 아동들의 수가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장애아동 발달재활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4210명의 도내 아동에게 맞춤형 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2021년 2850명 대비 약 47% 증가한 수다. 수혜 대상 확대에 따라 관련 예산도 2021년 61억 원에서 2025년 101억 원으로 65% 이상 증액됐다. 재원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아동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됐다. 장애아동 발달재활서비스는 언어, 인지, 미술, 음악, 심리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향상시키고, 사회성과 정서 발달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둔 사업이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아동에게는 조기 개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복지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만 18세 미만 등록 장애아동으로, 9세 미만의 경우 등록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전문의의 의뢰서와 관련 검사자료가 있으면 예외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소득에 따라 지원 금액도 차등 적용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월 25만 원 전액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차상위 계층은 월 23만 원,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는 월 17만 원까지 차등 지원된다. 신청은 보호자, 친족 또는 법정대리인이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복지로 누리집을 통해 간편하게 접수 가능하다. 도는 이번 사업 확대를 통해 장애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유도함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치료 및 복지 비용 절감,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 확대라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향후에도 조기 개입을 통한 아동 발달 문제 최소화를 정책 핵심으로 삼고, 다양한 치료 영역 확대와 전문기관 연계 등을 통해 더 촘촘하고 포괄적인 장애아동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양수미 전북도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발달장애 아동에게는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는 재활치료가 생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단 한 명의 아동이라도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사업 운영에 세심함을 더하고,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14 17:29

씁쓸한 '스승의 날'…전북 교사 10명 중 5.5명 ‘이직·퇴직’ 고민

제44회 스승의 날을 맞은 가운데 전북교사 10명 중 5.5명이 ‘교단을 떠나고 싶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스승인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싶은 이유는 욕설·폭력 등 학생의 무례한 행동과 이런 자녀를 보호하려는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민원으로 조사되는 등 교권 추락의 씁쓸한 행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노병섭 대표·이하 새참교육)은 14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2025년 제44회 스승의 날 맞이 전북교사 설문조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스승의 날이 교육부, 교육청, 정치권의 형식적인 감사 편지로 채워지는 날이 아닌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교육환경 및 제도 개선의 계기가 되는 날로 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설문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북교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303명으로 15%의 응답율을 보였다. 먼저 ‘최근 3년간 이직 또는 퇴직(사직)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서 응답자(303명)의 55.8%(16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퇴직을 고민한 이유에 대해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49.1%가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학생 무례, 수업 불가능 등)’을 꼽았고, ‘학부모의 민원(수시, 막무가내, 불통 등)’도 33.7%에 달했다. 이외에도 35.5%의 교사는 ‘과도한 행정업무로 교사의 본질인 수업과 학생지도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꼽았고, 교사 처우(급여, 복지 등) 부족도 24.3%를 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들이 이번 스승의 날 가장 듣고 싶은 말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39.3%)’가 꼽혔다. 다음으로는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14.9%)’,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12.5%), ‘선생님 오늘은 쉬세요(12.2%)’, ‘선생님 보고 싶어요(1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새참교육 관계자는 “교사는 수업으로 말하고, 수업은 교사의 자존감이지만 지금 교사들은 수업할 수 없는 교실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교실의 학습 분위기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예고 없이 벌어지는 학생들의 돌발행동을 교사는 매일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교사들은 이를 이를 감내하며 교실을 지키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교사의 희생으로 교실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교육청과 교육부, 정부, 그리고 사회가 협력해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실이 지켜질 때 사회의 상식과 질서도 함께 세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5.14 17:24

위기의 PC방…전북 점주들"손님 80%는 줄었어요"

“손님이 거의 80%는 줄었다고 봐야죠.”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PC방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PC방 폐업 추세가 더욱 가파른 것으로 집계돼 점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4일 오후 방문한 전주시 덕진구의 한 PC방 입구는 셔터로 굳게 닫혀있었다. 해당 거리 근방에서 유일한 PC방이었지만 더 이상 운영을 하지 않는 듯했다. 같은 날 찾은 완산구 서신동의 한 거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가 건물마다 PC방 간판이 하나씩은 달려있었었지만, 실제 영업하는 매장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거리에 있었던 5개의 PC방 중 단 하나의 매장만 영업하고 있었고, 나머지 4개 매장은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PC방은 꾸준히 사라지고 있다. 과거 500여개에 달하던 도내 PC방 개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타격을 입어 크게 줄었고 이후로도 2022년 343개, 2023년 295개, 2024년 265개로 매년 10% 넘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새로운 온라인 게임의 부재와 모바일 게임의 유행으로 인해 PC방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고 답변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C방을 자주 찾았다는 박모(20대) 씨는 “2018년 모 게임의 대유행 이후에는 PC방을 찾으면서까지 할 게임이 출시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도 잘 나와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점주들은 PC방 주요 이용 연령층 인구 감소와 고정비 지출 문제를 호소했다. 전주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이후 PC방을 주로 이용하던 젊은층의 방문이 크게 줄었다”며 “젊은층 인구가 전북에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장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전기세와 컴퓨터 부품 교체 등 고정비가 꾸준히 나가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PC방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해 상생 관계에 있는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함석남 한국인터넷문화협회 전북지부장은 “게임 홍보를 위해서는 게임사들도 PC방으로 고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PC방에 고객들이 올 수 있게끔 게임사들이 PC방 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게임사와 PC방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함 지부장은 “인터넷 비용 등이 업장 규모와는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부여되고 있는데, 실제 사용량을 따져서 부과한다면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5.14 17:08

"서예문화 세계화 거점"…328억 규모 ‘세계서예비엔날레관’ 착공

서예 문화의 세계화의 핵심 인프라인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공사의 첫 삽이 떠졌다. 이 사업은 서예의 역사와 예술, 교육, 산업적 가치를 집약한 전북만의 독창적 문화 전략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서예 생태계를 주도할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4일 전주시 덕진구에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착공식을 개최했다. 총사업비 328억 원 규모,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공사는 서예 전시와 체험, 교육, 창업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은 연면적 7674㎡,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서예작품 전시실과 체험실, 산업창업지원실 등으로 구성된다. 완공 후에는 서예문화를 전파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생활밀착형 문화기반시설’이자, 서예 진흥과 세계화를 선도하는 전북 서예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전북자치도는 서예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 인력 양성 사업도 함께 운영해, 전통 서예의 저변 확대와 산업화를 동시에 도모할 예정이다. 도는 이 시설을 통해 서예가 단순한 예술을 넘어 미래형 문화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축 디자인 역시 주목된다. 전통 한지의 ‘켜켜이 쌓인 형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친화적 배치와 전통미가 어우러진 상징적 문화공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정석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은 전북 서예의 중심이자 세계 서예 문화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전북의 서예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K-컬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14 16:38

"전주시, 옛 대한방직 아파트 고분양가 공적 개입하라"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를 두고 전북 환경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현숙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한승우 전주시의원은 14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대한방직 부지를 개발하는 자광이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를 평당(3.3㎡) 2500∼3000만원으로 제시한 데 대해 "전주를 아파트 투기장으로 만들셈이냐"고 비판했다. 자광이 제시한 예상 분양가는 최근 분양된 감나무골 재개발 아파트(평당 1490만원), 기자촌 재개발 아파트(평당 1465만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들은 "자광은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만큼 자광의 아파트 분양가가 높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와 시민이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비용을 고려한다면 외려 제시한 분양가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주시의 적극적인 공적 개입도 촉구했다. 정 대표와 한 의원은 "자광이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만큼 분양가를 포함한 도시계획의 공공성과 사업추진의 투명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분양가의 산정 기준, 택지 비용, 건축비 내력 등을 공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초고층 관광타워와의 동시 준공, 동시 착공을 약속한 만큼 승인 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행보증증권 등 안전장치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전주 관광타워 복합개발사업은 옛 대한방직 부지(약 23만㎡)에 관광타워와 호텔, 복합쇼핑몰,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짓는 내용이다. 관광타워는 470m 높이, 호텔은 200실 규모로 계획됐다. 주상복합아파트는 3395세대가 들어선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5.05.14 16:24

아이들 좋아했는데…주말에 문 닫는 국·공립 박물관들

“아이들과 갈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가정의 달인 5월 전북 도민들이 나들이 장소를 찾고 있지만, 문화시설 부족 등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러한 가운데 대표적인 문화시설인 일부 국·공립 박물관들이 주말·공휴일에 문을 닫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에서 운영 중인 국·공립 박물관 중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박물관과 국립군산대 박물관이 현재 주말 및 공휴일에는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도내에서 국가기관이 운영 중인 박물관은 30여 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주말(토, 일)에 운영하지 않는 곳은 2곳이며, 전북대 박물관의 경우 일요일에 운영하지 않았다. 전주에서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권모(30대·여) 씨는 “체험형 박물관들은 주말에 시간이 나는 부모들과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공간인데, 주말에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은 너무도 황당하다”며 “가뜩이나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문화 체험 등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나라에서 만들어놓은 곳들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서 지역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게 맞는지 묻고 싶다. 매주 전주동물원에 길게 늘어진 차들만 봐도 지역에서 아이와 함께 갈 곳이 얼마나 없는지 알 수 있다”고 토로했다. 박물관들의 운영 축소의 이유는 단연 ‘인건비’가 꼽힌다. 군산대 박물관 관계자는 “군산대 박물관에서 근무 중인 직원이 저 혼자”라며 “주말에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다. 예전에는 주말에도 운영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사 이동을 거치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박물관도 평소 직원 2명이 업무를 맡아 곤충박물관 운영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진청은 “현재 곤충박물관 주말 운영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가정의 달인 5월은 사전 예약 없이 주말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문화시설 확대에 대해서는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국가기관에 대해선 도에서 협조는 요청할 수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 문화시설 확대를 위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5.14 16:16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45) 이용목(李容穆)의 「백석서독(白石書牘)」과 이범석(李範奭)의 『확재집(確齋集)』

△「백석서독(白石書牘)」 이 자료는 이용목(李容穆, 1826~?)의 편지를 모은 서간집이다. 이용목은 서울 출생으로 노론 4대신의 한 사람인 이건명(李健命)의 후손이다. 그는 벼슬살이를 하지 않고 일찍이 경상도 삼가(三嘉)에서 살다가 만년에 충청도 영동, 보은지방으로 이사하여 살았고, 1894년 당시에는 상주 장암(壯岩)으로 피난하였다. 그 자신은 출사하지 않았으나 사촌형 이용원(李容元)은 경상도 감사를 지냈고, 아들 중익(李重益, 重弼)은 보은군수와 무안 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또 장흥부사로 재직 중 고부봉기가 일어나자 고부 안핵사(按覈使)로 파견되어 수많은 불법 탐학를 저질러 전봉준 등 고부 일대의 민중을 자극한 이용태(李容泰)가 그의 삼종제(三從弟)이다. 「백석서독」에는 이처럼 관직에 진출해 있던 아들이나 친인척이나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이 실려 있다. 특히 아들 중익과 주고받은 서신에는 1893년 3월의 보은집회이나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들어있다. 아들 중익은 1892년 1월부터 충청도 보은 군수에 재직하였으며, 재직 중 보은집회를 겪었다. 1894년 1월 무안 현감으로 전보되어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전라도 무안 군수로 재임하였다. 보은집회 당시에는 선무사 어윤중과 함께 1893년 3월 26일과 4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집회에 모인 동학교도 및 일반 민중을 찾아가 효유하고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또 「백석서독」에는 동학농민혁명 시기 무안 현감으로 근무하던 아들 중익과 주고받은 서신을 통해 무안 및 전라도 일대 농민군의 동향을 알려주는 내용이 일부 실려 있다. 「백석서독」의 내용 가운데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하여 중요한 내용을 몇 개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보은집회 개최 직후 집회를 주최한 교도들이 보은 공형(公兄, 아전)에게 글을 보내 집회에 따른 보은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양해를 구한 사실이다. 동학교도들은 척왜양을 하려한다는 자신들의 뜻을 민간에 알려 놀라서 동요하는 일이 없게 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와 유사한 내용은 「취어」에만 나오는데 그 내용에 조금 차이가 있다. 보은집회에서는 보은, 상주 등의 수령과 향리들에게 군량과 군기를 내놓을 것을 독촉하고, 인근의 토호와 부민들에게도 통문을 보내 군량을 빌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백석서독」의 저자 이용목도 3월 22일 밤 동학교도들로부터 백미 30석을 3일 이내에 보내지 않으면 곤란한 일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문’을 받았다. 또 「백석서독」에는 3월 23일 무렵 “호남과 호서의 교도들이 합진(合陣)하여 그 위세가 늠름하다.”라고 하여 금구의 교도들이 보은으로 와서 합세한 것으로 기록하였다. 다른 기록들에는 단지 이와 관련된 소문만 기록해두고 있을 뿐이다. 또한 다른 자료를 통해 보은집회의 민중들이 해산 후 서울이나 인천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백석서독」에는 3월 그믐 경에 해산하여 1대는 서울로 올라가고 1대는 동래로 내려가기로 되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직전인 1894년 3월 11일 무안 현감으로 재임 중이던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읍촌간의 양반집들이 심하게 모욕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분통하다.”라고 하였다. 또 3월 22일자 편지에서는 황간, 영동, 청산, 보은, 옥천 등지에서도 이미 3월 22일 무렵부터 농민군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져서 ‘원한을 갚고 돈을 빼앗는’ 일, 그리고 사대부들 가운데 구타를 당하는 일이 많다고 기록하였다. 4월 13일 편지에는 회덕과 진잠 2개 읍이 농민군에게 군기를 빼앗겼고, 농민군이 공주의 유성을 점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5월 2일 무안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삼종제인 이용태가 안핵사 일을 잘못한 죄로 유배된 사실을 전하고 있다. 1895년 지인 이천 수령을 지낸 김준군에게 쓴 편지에 따르면, 「백석서독」의 저자 이용목은 자기가 살던 마을이 ‘동비의 소굴’이 되자 아내를 아들 중익이 현감으로 있는 무안으로 피신시켰으나, 1895년 봄에 이르러 오래된 병이 위중해져서 갑자기 사망하여 직접 영결(永訣)하지 못한 애달픈 마음을 표하고 있다. △『확재집(確齋集)』(경란록(經亂錄)」 『확재집(確齋集)』은 이범석(李範奭, 1862~?)의 문집이다. 저자의 자는 성백(成伯) 혹은 순좌(舜佐), 호는 확재이다. 아버지는 덕하(德夏)이며, 어머니는 평산 신씨로 의조(儀朝)의 딸이다. 저자는 충청도 아산 출신으로 16세 때 감영의 복시(覆試)에 뽑혀 성균관에 입학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하였고, 1894년(고종 31) 동학농민혁명 이후 귀향하여 향리에 은거하였다. 개화파와 맥을 같이 하던 이범석은 이후 1901년 외부주사에 임명되었고, 다음해 길주감리서 주사를 거쳐 통상국(通商局) 과장, 양근 군수 등을 역임했다. 1905년 이후에는 후진 양성에 매진하였다.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은 확재집 8권에 실린 「경란록」에 들어있다. 「경란록」은 1862년부터 1926년에 이르는 시기에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기사는 중요한 사건이 있던 해에만, 사건의 주요 내용과 그에 대한 논평을 남기는 방식으로 쓰여 있다. 「경란록」은 그가 ‘난시(亂時)에 나서 자라고 늙었다’고 말하듯이 자신이 살아있던 시기에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하고 평가해 놓은 일종의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1862년 일어난 농민항쟁(임술민란)과 영해에서 일어난 이필제란(1871)에 대해 간략히 서술하였다. 이범석은 민란의 원인을 “수령들이 백성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오로지 탐욕만을 부려 백성들이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경복궁 중건(1864), 오페르트 도굴사건(1866), 개항(1876), 안기영‧이재선 역모사건(1881), 임오군란(1882), 갑신정변(1864) 등을 다루었고, 광화문 복합상소와 보은집회(1893) 등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배경에 대해서는 고부봉기 가 일어났을 때 조정에서 탐관오리들을 벌하지 않고 헛되어 ‘난민’들만 다스렸으므로 민중이 모두 동학에 입도하였고, 전봉준이 그들을 모아 당을 만들어 호남 전 지역에서 창궐하였다고 지적했다. 또 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했을 때, “스스로 국호를 세우고 스스로 왕호를 칭했다[自建國號 自稱王號].”라고 한 내용은 다른 기록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다음에는 저자가 아산의 향제로 돌아와서 겪은 청일전쟁과 동학농민혁명의 경험을 수록하고 있다. 아산 일대에서는 농민군에 의해 양반가의 분묘가 강제로 파헤쳐지는 일이 많았다. 이범석 본인의 집도 말과 돈을 뺐기는 등도 여러 번 ‘토색질’을 당하였고, 특히 마을 사람들이나 ‘상놈’들이 모두 농민군에 가담하고 노비들도 모두 ‘배반’하려는 마음을 품자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노비를 모두 면천(免賤)해 주었으며, 직접 물을 길고 장작을 패서 밥을 지어 먹었다고 기록하였다. 이 글의 맨 마지막에 있는 「담평(談評)」에서 동학농민혁명[‘湖南民亂’]은 조선의 군대로 진압했어야 하는데, 조정에서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이웃 나라의 군대를 빌린 것이 결국 청일전쟁의 단서가 되었음을 지적한 부분도 눈에 띈다. 군데군데 오류도 적지 않으나, 동학농민혁명의 배경이나 의미를 19세기 후반 조선사회의 대내외적 위기 상황과 연결하여 파악하고자 한 저자의 접근도 매우 흥미롭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

  • 기획
  • 기고
  • 2025.05.14 16:14

주민이 만드는 영화…완주 시네마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완주군 미디어 특화 문화시설인 완주미디어센터(센터장 안충환)가 ‘2025년 로컬시네마 아카데미’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로컬시네마 아카데미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2023년 `핑계`, 2024년 `시선`을 제작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시나리오 창작, 연기, 현장 촬영까지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시나리오 창작 과정에서 만든 대본 중 하나를 선정해, 그 대본으로 연기 수업을 진행하고, 주민들이 직접 배우가 되어 현장 촬영까지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접수는 12일부터 완주미디어센터 홈페이지(wanjumediacenter.kr)에서 각 프로그램당 15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수강료는 무료. 시나리오 과정은 6월 9일부터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4회), 연기 과정은 7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4회)에 걸쳐 진행된다. 시나리오 교실과 연기 수업이 끝난 후, 주민 촬영 스태프(카메라, 동시녹음, 스크립터 등)로 참여할 주민도 모집한다. 올해 로컬시네마 아카데미에는 장성현감독(전주대학교 영화과 교수)이 시나리오 강사로, 이원구 배우가 연기 강사로 참여한다. 완성된 작품은 오는 12월 ‘제7회 농한기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5.05.14 15:46

새만금, 동북아 크루즈 중심지로 키운다…관광산업 기본구상 용역 착수

새만금이 크루즈를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과 국제관광이 맞닿는 교차점으로서 세계의 바다를 품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신항만을 거점으로 한 크루즈 관광산업 육성과 유치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단순한 항만 인프라 구축을 넘어, 고부가가치 해양관광 산업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새만금을 지속 가능한 크루즈 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마련됐다. 개발청은 글로벌 크루즈 산업의 성장 흐름 속 새만금이 국제 해양관광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우선 국제 크루즈선 유치에 필요한 항만 인프라의 방향과 기능을 정립할 예정이다. 특히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스템의 구축, 환승·환대 서비스 수준 향상, 교통 연계체계 개선 등 크루즈 여객 맞춤형 기반시설 확충 방안이 주요 과제로 포함된다. 여기에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과 민간투자 유치 전략,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수립 등도 논의된다. 무엇보다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한 크루즈 유치에 그치지 않고 기항지 관광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게 새만금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영 프로그램, 지역 문화 체험, 쇼핑 및 음식 콘텐츠 고도화 등이 필수적인 요소로 검토된다. 개발청은 이러한 콘텐츠들이 관광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지역 지자체 및 관광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발청은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항만 기능과 관광 인프라, 배후도시 개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복합항만도시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사업이 향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와 연계돼 해양관광 기반 확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궁재용 개발청 개발사업국장은 “크루즈 관광산업은 체류 시간은 짧지만 소비력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며 “이번 기본구상을 통해 새만금이 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나아가 국제 크루즈 관광의 선도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14 15:42

일터에서 사라진 여성 어디로...전북 노동시장 여성 참여 위축 심각

전북 지역 여성들이 일터에서 사라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4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는 44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명(-4.4%) 급감했다. 여성 고용률은 56.8%로 2.4%p 하락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58.4%로 전년동월대비 2.1%p 감소했다. 이는 남성 취업자가 53만 3000명으로 1000명(-0.1%) 소폭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현저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성 고용률은 69.6%로 0.1%p 미미하게 하락했다. 여성 실업자는 1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000명(21.4%)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2.7%로 0.5%p 상승했다. 반면 남성 실업자는 1만 4000명으로 2000명(-12.5%) 줄었고, 실업률은 2.6%로 0.3%p 내려갔다. 직종별로는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은 서비스·판매종사자가 전년동월대비 1만 4000명(-6.8%) 감소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분야에서도 1만 5000명(-3.8%)이 이탈했다. 고용 형태별로는 임시근로자가 1만 3000명(-7.5%), 일용근로자는 5000명(-14.3%) 줄었는데, 이 역시 여성 비중이 높은 일자리다. 무급가족종사자도 1만 명(-13.6%)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농가나 자영업체에서 보수 없이 일하는 여성들의 축소를 의미한다. 한편, 올해 4월 전북 지역 전체 고용률은 63.2%로 전년동월대비 1.2%p 하락했으며, 취업자는 97만 7000명으로 2만 1000명(-2.1%) 감소했다. 실업자는 2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과 동일했으며, 실업률도 2.6%로 변동이 없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14 15:41

잊혀졌던 가야 유산 남원에 돌아왔다...유곡리·두락리 고분군 홍보관 개관

“고분 속 돌 하나, 유물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잊혀졌던 가야의 유산을 남원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14일 개관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홍보관 현장에서 지역 문화계 관계자가 꺼낸 말이다. 약 1500년 전 전북특별자치도 동부 지역에 존재했던 가야문화의 역사성과 세계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한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홍보관은 고분군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지하식으로 건립됐다. 부드러운 곡선의 홍보관 외형은 실제 고분군을 형상화 한 것으로,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뤘다. 이는 시가 지역주민과 문화유산 전문가의 자문을 반영해 건축 설계를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홍보관은 전시실과 수장고, 실감형 디지털 영상실 등을 갖춘 이 공간은 운봉고원에 존재했던 가야세력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전시 콘텐츠는 시간 흐름에 따라 구성됐다. 남원 가야문화유산의 시작을 알리는 ‘광평유적’과 동북아 문물교류의 흔적이 남은 ‘청계리 고분군’, 가야계 고고학적 실마리를 제공한 ‘월산리 고분군’,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가야에서 신라로 넘어가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봉대리 고분군’까지 운봉고원 가야의 흥망과 변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가야인의 삶과 죽음에 관한 실감형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홍보관 내 재현된 가야시대 무덤터는 운봉고원 가야세력의 무덤 축조기술과 장례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가야인의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는 유물이 아카이브 형태로 전시돼 운봉고원 가야인의 삶과 정신에 대한 생생한 이해가 가능했다. 시는 이번 홍보관 개관으로 ‘운봉고원 가야’의 역사와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홍보관 개관으로 시민들이 가야문화유산을 보다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계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5.14 15:39

농업 전문성 저하 우려…군산시 농업직과 농촌지도직은?

농업직과 농촌지도직(이하 지도직)은 모두 농업분야와 관련된 직렬이지만, 업무와 역할은 엄연히 구분되어 있다. 농업직의 업무 범위는 여러 법령과 규칙에 분산되어 있으며, 중앙 및 지방의 정책 집행과 행정지원 업무를 중심으로 농업 관련 행정 전반을 포괄적으로 담당한다. 반면 지도직이 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법’ 제15조~제21조(농촌지도사업, 교육훈련사업)에 명확히 규정돼 있고, 기술지도와 교육 등으로 범위가 한정돼 있다. 문제는 농업직과 지도직의 직급별 분포가 지도직에 심각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군산시 지방공무원 정원표를 보면 농업기술센터 내 농업직은 64명, 지도직은 38명으로 나타났는데, 농업직 64명 중 5급은 단 1명(1.5%)에 불과하고 6급은 18명(28%)에 그친다. 반면 지도직 38명 중 5급은 4명(11%), 6급 17명(45%)에 달하며, 이들 중 11명은 읍·면 단위 농민상담소에서 근무 중이다. 게다가 농업기술센터장(4급·서기관) 자리는 관행적으로 일반 행정직 몫으로 배정된다는 인식이 고착되며, 농업직 공무원들의 승진 통로는 사실상 차단된 구조다. 이 같은 직급 편중은 농업 직렬의 인사 적체를 부르고 있으며, 농업직 소외 배경에는 이러한 인사 구조의 고착화가 한몫하고 있다. 그 결과 농업직 공무원들은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좁을 수밖에 없으며, 농업 직렬의 사기 저하와 함께 전문성 기반의 행정 수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따라서 농업기술센터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 군산
  • 문정곤
  • 2025.05.14 14:47

완주군 등 전국 9곳 "2차 공공기관 이전, 기존 혁신도시로”

완주군을 포함해 전국 9개 혁신도시가 속해 있는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와 전국혁신도시노동조합협의회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기존 혁신도시에 우선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 전국혁신도시노동조합협의회는 14dlf 국회의사당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대통령 공약사업 반영을 위한 공동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유희태 완주군수를 비롯해 안호영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장), 전국혁신도시 기초단자치단체장, 지역구 국회의원, 노동조합협의회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공동건의문 낭독 및 현수막 등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공동건의문에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이하 혁특법) 제1조(목적)에 부합하도록 정책을 정비하고 개선·보완할 것 △`혁특법` 제29조제1항에 명시된 ‘이전공공기관은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기본원칙을 지켜 2차 이전을 추진할 것 △혁신도시와 이전기관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노정협의체’ 구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대한 과제인 만큼, 기존 혁신도시에 우선 배치해 혁신도시의 정체성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완주군을 포함한 각 지역의 실질적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 있는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는 혁신도시의 성공적 건설과 공동 목표달성, 상호협력을 위해 혁신도시 지역 11개 기초단체가 구성돼 지난 2006년 12월에 설립됐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제15기, 16기 회장을 맡아 혁신도시 활성화에 적극 나섰으며, 현재는 충북 음성군수가 17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완주
  • 김원용
  • 2025.05.14 14:30

새 교황 레오 14세, 2027년 '완주 초남이성지' 방문 성사될까

새로 선출된 교황 레오 14세의 방한 때 완주군 이서면에 위치한 초남이성지 방문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 완주군은 초남이성지를 ‘초기 한국 천주교 신앙공동체의 발상지’로 확립하고, 교황이 방한할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주요 순례 코스로 포함, 대규모 순례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초남이성지는 호남 천주교의 발상지로, 한국 가톨릭 신앙의 뿌리와도 같은 장소다.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유항검의 생가터와 교리당, 그리고 그와 가족 순교자들이 매장된 곳이다. 특히, 2021년에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로 인정된 복자 윤지충과 권상연의 유해, 이들과 함께 신앙 활동을 펼친 윤지헌의 유해가 이곳에서 발굴되며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의미는 한층 더 깊어졌다. 이들은 모두 출생지는 다르지만, 지역 신앙공동체에 의해 완주군에 매장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의 자생적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완주군은 초남이성지를 중심으로 한 천주교 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 정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순교자 유해가 발견된 남계리 유적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 신청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해는 해당 유적 정비와 함께, 전북도내 시·군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전북특별자치도 종교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초남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간직한 신앙과 역사, 순례의 공간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며 “2027년 교황 방한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계기로 초남이성지가 세계적인 순례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과 문화유산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5.05.14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