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8:4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어린이날 맞이, 도내 문화기관 가족 맞춤 프로그램 '풍성'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역내 문화기관들이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시와 공연, 체험행사 등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를 한눈에 정리했다. 의미 있는 하루를 계획 중이라면 참고해볼 만하다. △전주문화재단, 시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풍성’ 전주문화재단(대표 최락기)은 가정의 달을 맞아 전주를 무대로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유아 대상 예술놀이 프로그램 ‘유아예술놀이터’가 5월 한 달간 매주 토·일요일 정규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같은 공간에서는 3일부터 5일까지 ‘2025 전주호주문화주간’의 일환으로 호주 아트플레이와 협력한 어린이 대상 워크숍도 진행된다. 또 17일에는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에서 전주시립극단의 낭독극 ‘청개구리 또또와 꾸러기들’이 공연돼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리놀이터 마루달, 공예품전시관, 한지산업지원센터 등 재단 내 다양한 공간에서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자세한 정보는 전주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전통 놀이 현대적 체험으로 재해석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특별 행사를 연다. 미술관 야외광장에서는 전통 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전(畵展)놀이’가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분필을 이용해 바닥에 꽃을 그리며 자연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예술을 창작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우천 시에는 실내 체험으로 대체되어, 1층 체험실 옆에서 클레이를 활용한 ‘니 똥, 내 똥, 칼라똥’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재 전시 중인 ‘박민평: 변주된 풍경’ 전은 7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전북미술사의 흐름을 담은 풍경화 105점이 소개된다. 행사 및 전시 관련 정보는 미술관 누리집 및 인스타그램(@jeonbuk_museumofart)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뮤지컬 ‘별이와 무지개다리’ 재공연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어린이날인 5일, 어린이 국악뮤지컬 ‘별이와 무지개다리’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반려견과의 만남과 이별을 주제로, 국악과 동화적 상상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지난 3월 초연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무료다. 약 70분간 진행되는 공연은 관객 참여 요소와 감정 표현 활동도 포함되어 있어 가족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다. 예매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전주시새활용센터, 창의 체험 ‘돌연변이 워크숍’ 운영 전주시새활용센터(센터장 이은주)는 현재 진행 중인 기획 전시 ‘플라스틱 정글탐험대–장난감의 역습’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돌연변이 워크숍’을 5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버려진 장난감을 분해하고 새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새활용을 경험하게 된다. 자원 재활용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다. 자세한 문의는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063-231-6600, 6601)으로 하면 된다. △국립전주박물관,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어린이축제’ 개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어린이축제’를 개최한다. 오후 3시에는 ‘버블쇼’, 4시 30분부터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전북소리숲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이외에도 △어린이박물관 관람(‘참방참방 휙휙’)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풍선아트 등 어린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행사 관련 정보는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 또는 전화(063-220-1009)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5.01 18:31

서거석 교육감 ‘운명의 5.15’…대법 허위사실공표 상고심 선고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오는 15일 정치적 명운을 가르는 ‘운명의 날’을 맞는다. 이날 대법원의 유·무죄 판단에 따라 서 교육감이 직위를 그대로 수행할지 아니면 교육감직이 박탈돼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질지 결정된다. 전북교육 역시 전진할지 아니면 퇴보할지에 대한 기로에 섰다. 대법원 2부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10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서 교육감 사건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을 실시한다. 서 교육감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였던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제기한 ‘동료 교수 폭행 의혹’에 대해 SNS 및 방송 토론회에서 “어떤 폭력도 없었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서 교육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한 1심을 뒤짚고 검찰 구형(벌금 300만원)보다 더 높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허위사실 공표의 경우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된다. 이와 관련 지역 법조계와 교육계에서는 서 교육감의 상고심 재판 결과에 대해 각각 무죄와 유죄를 주장하는 등 법리적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일부 법조계 관계자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이귀재 전북대 교수의 진술이 수사단계부터 재판까지 이어지는 동안 수차례 번복되는 등 진술 증거능력이 이미 오염됐을 뿐만 아니라 범죄 혐의가 의심스러울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하는 대법 판례 등을 비춰봤을때 무죄가 나오지 않겠냐”고 했다. 반면 일부 교육단체 관계자는 “누구보다도 더 정직하고 청렴해야 할 교육감이 교육의 수장을 맡게 할 수는 없는 일로 대법원에서 당연히 유죄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1심과 2심이 엇갈린 판결을 내린 가운데 대법원이 실체적 진실을 어떻게 규명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5.01 18:31

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 전북자치도 문화유산자료 지정

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이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난달 25일 지정됐다. 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결가부좌에 아미타인의 수인을 취한 여래좌상으로 손은 별도로 제작하여 결합한 결구식이며 법의는 승기지-부견의-대의를 착용한 변형 편단우견의 조선후기 불상양식을 보인다. 불두는 나발이며 중간계주는 생략되었고 정상계주는 크고 높은 편이다. 상호는 방형에 살집이 있고 눈은 아래를 향해 살짝 내려뜬 반개한 형식이다. 우뚝 솟은 코와 짧은 인중, 양 끝이 살짝 올라간 입술 등은 전체적으로 온화한 분위기를 풍긴다. 부안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복장물 일체가 현전하지 않아 명확한 조성시기와 조각승, 발원자 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래상의 착의방식 특히 왼쪽어깨로 넘어가서 엉덩이로 내려오는 대의자락의 끝단이 삼각형 주름으로 마무리되는 착의 표현과 동안형의 온화한 표정의 상호 등이 18세기에 활동한 조각승 진열(進悅) 계열의 작품으로 추정하게 한다. 특히 부안 내소사에는 진열이 조성한 여래상이 현전하는데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이 그것이다. 이 삼존불좌상은 건륭 13년(1748) 조각승 진열이 태원·명조·상정 등 10인의 조각승이 조성하여 봉안하였다는 사실이 불상보결후기(佛像補缺後記)에 적혀있다.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본래 내소사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해안 대종사가 1941년 지장암 창건 후 내소사로 이운하여 봉안한 불상이다.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이 진열계열의 불상과 유사한 형식을 갖추었다는 점, 내소사에 진열이 조성한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는 사실 등을 통해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18세기 진열계에서 조성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진열 계열의 18세기 불상은 전북특별자치도에 드물다는 점에서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매우 의미가 높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내소사 지장암 목조여래좌상은 ‘호남양공(湖南良工)’으로 불리던 18세기 대표 조각승 진열의 작품으로 부안에 현전한다는 사실이 새로이 밝혀졌다는 점이 매우 의의가 깊다”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우수한 문화유산이 꾸준히 발굴될 수 있도록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5.05.01 18:30

‘5월 황금연휴’ 익산 놀거리·즐길 거리 가득

어린이날을 포함한 5월 황금연휴에 익산 곳곳에서 다양한 테마의 행사와 전시, 체험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1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역 대표 역사문화 축제인 ‘2025 익산서동축제’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중앙체육공원과 서동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무왕행차 퍼레이드를 비롯해 서동별빛정원, 백제 복식체험, 어린이 마술·풍선쇼, 코끼리 열차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볼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으며, 지역 대표 먹거리와 건강 음료, 휴게 공간도 한층 알차게 구성돼 관람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마한박물관은 선사·고대 마한시대의 토기를 테마로 ‘마한네 그릇가게’ 특별전을 오는 3일부터 연다. 특히 서동축제 기간 중인 4~6일에는 토기 화분 만들기 체험 꾸러미가 매일 선착순 20명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3~6일 ‘어린이는 자란다 우리들은 잘한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와박사 캐릭터 포토존부터 꿈 엽서 적기, 민속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 등이 마련됐으며, 5일에는 캐릭터 썬캐쳐 만들기와 미륵사지 무드등 제작, 미륵사지 보물찾기 행사, 페이스 페인팅, 어린이 문화 공연이 진행된다. 백제문화체험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삼대오오 백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5월 한 달간 운영한다. 삼대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 인생네컷 촬영을 무료로 제공하며, 백제 복식 체험과 석탑 만들기, 왕관 만들기, 스탬프 투어 등 흥미로운 가족 활동이 펼쳐진다. 5일 어린이날에는 중앙체육공원과 원광대학교 소운동장에서 각각 ‘제30회 익산 어린이날 큰잔치’와 ‘제39회 솜리 어린이 민속 큰잔치’가 열린다. 전통 민속놀이와 직업 체험, 반려동물 열쇠고리 만들기, 드론 축구, 마술쇼, 댄스 공연, 풍선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일부 행사는 사전 예약자 대상 추첨을 통해 자전거와 피크닉 세트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한다. 익산역 홀로그램체험관에서는 5일 ‘모여라! 즐거운 어린이날, 홀로그램과 함께해요!’가 진행된다.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댄스댄스 즐링 체험, VR·AR 포토 체험, 홀로그램 키트 만들기, 익산 캐릭터 마룡이와의 체험 이벤트 등이 마련돼 있으며, 인스탁스 사진 촬영과 헬륨 풍선 체험 등도 가족 단위 참여자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만경강문화관에서는 5~6일 양일간 생태 교육과 만들기 체험을 융합한 자연친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생태계 교란종 알아보기, 마룡이 키링 만들기, 각시붕어 토종 물고기 체험 등으로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알려 줄 예정이다. 정헌율 시장은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익산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아이들의 웃음이 넘치는 따뜻한 도시, 체류형 관광지로서 익산의 매력을 모두가 체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01 18:27

1500만 반려인들의 대축제 2025 임실N펫스타에 놀러 오세요

대한민국 반려동물 성지 임실에서 열리는 반려동물 문화대축제 ‘2025 임실N페스타’가 오는 3일부터 오수 의견문화제와 함께 성대하게 펼쳐진다. 오수의견공원 일원에서 5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반려동물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최상의 프로그램과 화려한 공연, 풍성한 먹거리가 반려가족들을 맞이한다. 올해 40회를 맞는 의견문화제는 △반려동물 토크쇼 △전국 반려동물 패션쇼 △펫박람회 △전국 반려동물 학과 라운지 등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반려동물 토크쇼에는 3일 이웅종 교수가 참여하고 4일에는 강형욱 대표, 5일은 설채현 수의사가 반려동물 가족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또 반려동물 패션쇼는 다양한 패션을 보여줄 참가자들의 접수가 폭주, 올해는 참신한 패션기획과 반려동물들의 개인기, 잘 짜여진 스토리로 패션쇼 무대를 사로잡게 된다. 반려동물 패션쇼는 더욱 다채로운 콘셉트와 화려한 런웨이 연출을 통해 반려가족들에 감동과 재미를 겸비할 행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전국의 12개 반려동물 학과 대학생들이 참여, 반려견들의 건강검진과 경혈 마사지 등 한방 체험에 이어 동물 키링 만들기, 반려견 모자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아울러 축제장에는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와 애견힐링쉼터, 어질리티 체험장 및 미로찾기 등 반려동물과 뛰놀며 소통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개막식 공연에는 트롯 이찬원과 손태진을 비롯 박진도와 오로라 등이 출연하고 4일에 열리는 최갑석 가요제에는 김희재와 강혜연, 구창모 등 유명가수도 출연한다. 심민 군수는“임실N펫스타는 반려동물의 문화대축제로서 해를 거듭할수록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의견문화제와 펫스타 축제를 통해 오수를 세계적 반려동물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5.05.01 18:27

[팔도 핫플레이스] 군산 명품 맨발 걷기 길-자연을 밟고, 마음을 걷다

“자연을 느끼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특별한 경험을 찾고 있나요?” 요즘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맨발 걷기’이다.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자연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는 이 활동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치유의 시간이 된다. 이러한 맨발 걷기의 명소가 바로 군산에 존재한다. 군산시는 바다, 숲, 호수 등 자연과 밀접한 지역 특성을 살려,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명품 걷기 길을 곳곳에 마련했다. 기자는 군산의 대표적인 맨발 걷기 명소들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편집자주] △호수와 함께 걷는 황톳길···은파호수공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은파호수공원이다. 이곳은 군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 휴식 공간으로 맑은 호수와 아름다운 산책로로 유명하다. 특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약 500m 길이의 황톳길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건강을 챙기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즐긴다. 은파호수공원은 물빛다리, 별빛다리, 수변산책로 등이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인 장소다. 길을 걷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발밑에서 전해지는 흙의 따뜻한 감촉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은 매번 새로운 느낌을 주며, 그때그때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만난 김수현(56·남) 씨는 “평소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맨발로 걷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져요. 이 길을 걸으면 세상이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아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도심 속 자연을 누리다···수송동 71호 완충녹지 다음으로 찾은 곳은 수송동 71호 완충녹지다. 이곳은 군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숨겨진 보석과 같은 공간이다. 703m 길이의 황톳길이 길게 펼쳐져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과 가까워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황토와 마사토가 섞여 포장된 길은 맨발로 걷기에 편안한 촉감을 제공하며, 발끝에서부터 자연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수송동 71호 완충녹지는 숲과도 가깝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한여름에도 걷기에 부담이 적다. 자연 속에서 숨을 크게 쉬며 걸을 때, 일상에서 받았던 피로가 자연스럽게 풀린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시민 이선영(43·여) 씨는 “아이들과 함께 자주 와요.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아이들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아이들한테도 이런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바다와 함께 걷는 맨발 길···금강공원 군산에서 가장 유명한 바다와 가까운 금강공원 맨발 길은 1.07km 길이의 건식 황톳길로, 바닷가와 소나무 숲을 지나며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소나무 숲에서 울려 퍼지는 바람 소리가 자연의 음악처럼 들린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운동 삼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꾸준히 황톳길을 오가며 발걸음을 옮긴다. 길 중간에 마련된 쉼터에서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다. 이 길을 걷고 있던 박재희(34·남) 씨는 “매주 이곳을 걸어요. 바다와 숲, 두 가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 좋은 날에는 발에 전해지는 흙의 감촉이 정말 상쾌해요”라고 말했다. △가을의 향연을 걸으며···청암산 억새길 가을이면 군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청암산 억새길. 이곳은 약 400m 길이의 마사토 포장길로, 가을이면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장관을 이룬다.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마치 자연이 나를 반겨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억새가 무성하게 자란 길을 걷는 동안 발밑의 흙이 부드럽고 촉촉해, 자연과 교감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청암산 억새 길은 계절에 따라 풍경이 크게 달라지며, 특히 가을철 억새 시즌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다. 억새밭 사이를 걷다 보면 주변 자연의 움직임과 흙길의 촉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체험을 선사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 좋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물결과 함께 자연 속에서 완전한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숲속에서 힐링의 시간을···월명공원 맨발 길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월명공원 맨발 길이다. 월명산에는 930m 길이의 숲속 황톳길이 조성돼 있으며, 천천히 걸으며 자연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명소다. 황토로 포장된 길은 발끝에서부터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며, 숲속의 시원한 공기와 어우러져 마음이 편안해진다. 길 중간에는 황토볼 체험장과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정희(50) 씨는 “가끔 혼자서 이 길을 걸어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죠”라며 “월명산 자연 속에서 나만의 힐링을 찾는다”고 말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마무리하며 군산의 명품 맨발 걷기 길은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선다. 바다, 숲, 호수, 억새밭 등 자연의 선물들이 가득한 군산에서, 이제 신발을 벗고 한 걸음 한 걸음 자연을 밟으며 나만의 힐링을 찾을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자연 속 흙길 위에서 나를 비우고, 다시 채우는 시간. 이번 주말, 신발을 벗고 군산의 맨발 걷기길 위로 걸어보자. 흙의 감촉과 자연의 숨결이 발끝을 넘어 마음 깊숙이 전해질 것이다. 이 특별한 맨발 걷기길을 경험하고 나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설명) 사잔1) 맑은 호수와 아름다운 산책로로 유명한 은파호수공원. 이곳에는 약 500m 길이의 황톳길이 마련돼있다. /군산시 제공 사잔2) 수송동 71호 완충녹지에 조성 된 703m 길이의 황톳길. /군산시 제공 사잔3) 바닷가와 소나무 숲을 지나며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금강공원 맨발 길은 1.07km 길이의 건식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군산시 제공 사잔4) 청암산 억새길에는 약 400m 길이의 마사토 길이 조성돼 있다. /군산시 제공 사잔5) 월명산에는 930m 길이의 숲속 황톳길 및 황토볼 체험장과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있다. /​​​​​​군산시 제공

  • 군산
  • 문정곤
  • 2025.05.01 18:26

진안읍, ‘제24회 읍민의 날 화합한마당’ 열어

진안읍(읍장 정상식)은 1일 진안군문예체육회관에서 10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제24회 읍민의 날 화합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읍민과 향우를 비롯해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전원, 전용태 도의원, 지역 내외 기관·사회단체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식전행사, 기념식, 체육경기, 노래자랑, 경품추첨 등이 진행됐다. 식전행사에서는 읍 주민자치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장구, 색소폰, 댄스 등의 공연이 진행됐으며 동영상도 상영됐다. 동영상은 드론 촬영한 영상물을 ‘하늘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산하(山河) 진안’이라는 주제로 편집, 제작, 상영했다. 진안읍 구석구석을 포착한 아름다운 모습의 동영상이 개봉되자 참석자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기념식은 읍민의장 시상, 각종 패 전달, 장학금 수여, 기념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읍민의장은 5개 부문 5명에게 수여됐다. 수상자는 김만성(문화체육장), 강신팔(공익장), 류영희(산업근로장), 신공식(애향장), 정미숙(효열장) 씨. 읍 직원에게 주는 공로패는 읍 행정복지센터 원종섭 씨와 박민기 씨가 각각 받았다. 장학금은 읍 주민자치위에서 관내 고등학생 2명(진안제일고 김두호·한국한방고 박승희)에게 20만원씩 각각 전달되었다. 우수이장 표창패는 원종삼(양지마을)·황인국(사인동마을) 씨, 읍 주민자치위원 표창패는 문남희 씨가 각각 수상했다. 안호영 국회의원 표창패는 읍 주민자치위원 전영희 씨에게 수여됐다. 정상식 읍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진안면이 진안읍으로 승격(1979년 승격)된 지 46주년 되는 날"이라며 "진안지역 유일의 읍인 진안읍은 군민 40%이상이 거주하는 행정, 교통, 산업의 중심지이므로 진안읍이 변화돼야 군 전체의 발전과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읍 발전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읍민 전체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군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자"고 덧붙였다.

  • 진안
  • 국승호
  • 2025.05.01 18:26

녹색물결 청보리밭에서 펼쳐지는 '봄의 향연'…‘2025 진봉 새만금 보리밭 축제’ 3일 개막

가정의 달 5월, 봄기운 가득한 녹색 물결의 청보리밭에서 화사한 봄의 향연이 펼쳐진다. ‘2025 진봉 새만금 보리밭 축제’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김제시 진봉면 새만금 6공구 갓민가사섬 일원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이한 진봉 새만금 보리밭 축제는 청보리밭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포토존, 다채로운 문화 공연, 전통놀이와 연날리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보리를 활용한 향토 음식 장터가 한데 어우러진 봄축제로 기획됐다. 공연마을, 산책마을, 체험마을, 부대행사장 등으로 구성된 행사장은 관람객의 동선과 흥미를 고려해 배치됐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식에는 가수 소미, 조연비 등이 축하 무대를 장식하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진봉면 주민가요제도 열려 지역색을 더할 예정이다. 산책마을에서는 청보리밭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 ‘보리밭 사잇길 여행’, ‘황금보리를 찾아라’, ‘보리바람 스탬프투어 및 포토존투어’ 등 자연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체험마을에서는 연만들기&연날리기, 달고나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옛날 교복체험, 전통놀이마당 등 부모 세대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페이스페인팅과 놀이 체험 부스, 바람개비 만들기 등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체험이 마련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진봉 지역의 농특산물과 보리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장터도 함께 마련된다. 보리국수, 보리밥, 보리감자전, 보리도토리묵, 보리찹쌀도너츠, 보리라떼 등 색다른 먹거리는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며, 지역 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판매 부스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유석 진봉면장은 “진봉면의 자연경관과 따뜻한 지역 공동체의 정서를 이번 축제를 통해 널리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주민들의 열정과 협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 축제가 방문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5.01 18:25

[기고] 새 대통령의 농촌 대선 공약 실천을 위한 제언

농협 조합장으로서 그리고 농촌지역의 한 농부로서 대선이 다가올 때마다 항상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선거때만 되면 농업과 농촌을 위한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당락이 결정되고 나면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농업은 지금 존폐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다. FTA 확대, 기후 위기 등 글로벌 환경이 갈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뿐만 아니라 고령화 저출산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농촌 현실이 개선되기는커녕 피폐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비상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과는 다르게 농업을 위한 정치적 관심은 다른 분야에 비해 줄어든 게 사실이다. 단기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정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농정 철학과 비전을 가진 국가 지도자가 긴요한 시점이다. 나는 농협 조합장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매일같이 듣고 몸소 체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다”“자식들에겐 절대 농사만 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말들이 각박한 농촌 세태를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은 반드시 농업의 가치를 국가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결단력있는 인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식량 주권의 근간이며 환경과 생태를 지키는 공익적 기능을 가진 분야다.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국가적 인식 전환과 실질적 보상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농업은 깨끗한 물과 공기, 아름다운 경관, 생태계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치를 정책으로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지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공익형 직불제의 확대와 현실화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농업인은 국가의 뿌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선거철마다 들리는 “농업인을 위한 공약”이 이제는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특히 차기 정부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보장하고 청년농,귀농인의 정착을 위한 제반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농지 확보와 초기 정착 지원은 물론 기술 교육 등 실질적 지원과 함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가격 지지 정책.디지털 농업 인프라확대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농협은 조합원과 농업인의 삶을 지키기위해 전국 곳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농협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가 차원의 강력한 의지와 정책적 뒷받침없이는 미래 농업의 희망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농촌에 “한표”를 구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라 농촌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나는 농민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재화나 용역은 지난 수십년동안 적게는 몇 배, 많게는 몇십 배로 인상되었으나 쌀값 만은 오히려 수십 년전 가격보다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이같은 불합리한 수익 구조를 번연히 알면서도 어디에서 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보니 가슴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기에 진정한 애국자라 해도 손색없는 농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통을 분담하려는 진정한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 정파나 이념을 떠나 누구보다 농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진정성있게 실천할 지도자가 선택되기를 200만 농업인은 간절히 소망한다. 임인규 전주농협조합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01 18:24

[사설] 국가 유공자 예우 더 과감하게 해야한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유행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한 이들에 대해 대한민국은 부끄럽게도 제대로 예우하지 못했다. 우리 주위에서도 이같은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대표적인 이들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름없는 숱한 호국영령들은 그동안 저 세상에서도 마음편히 쉬지 못했다. 친자식이나 손자손녀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응분의 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의 변곡점마다 헌신했던 수많은 호국영령에 대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두 부채의식을 가지고 그들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고 이런저런 이유에 의해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이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해 대한민국이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국가로서의 존재 의미가 없다. 미국의 경우 다양한 인종과 민족, 다른 종교와 출신 성분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어도 일단유사시 서로 앞장서서 국가를 위해 나서는 것은 집단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보답을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직시절 독립유공자를 3대까지 예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보훈 정책은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한 언급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사회는 갈 길이 멀다. 신임 대통령도 앞으로는 독입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일례로 유공자의 장례와 유해 해외 봉송 때 의전을 격상하는 것 등은 사소한 듯 해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 며칠전 조국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단순히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관련 사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국립묘지에 모셔지지 못했던 무연고 국가유공자 유해 3위가 임실호국원에 안장됐다. 국가보훈부는 무연고실에 안치되어 있던 국가유공자 유해 93위를 찾아 전국 6개 국립묘지에서 합동 안장식을 거행했는데 이의 일환이다. 국립임실호국원에는 전남 순천·목포 출신의 6·25, 월남전 참전 유공자 유해 2위와 전주 출신의 월남전 파병 유공자 유해 1위 등 총 3위의 무연고자 국가유공자 유해가 모셔졌다. 늦었지만 의미있는 일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수 많은 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01 18:23

[사설] 땅꺼짐·수해 예방, 노후 하수관 정비 급하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일상 공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가 발생하고,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졌으니 시민들은 심리적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땅꺼짐은 단순한 일회성 사고가 아니다. 도시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다. 이런 땅꺼짐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노후 하수관’이다. 낡은 하수관에서 새어 나온 물에 지하의 흙이 쓸려 나가면서 땅밑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되고, 결국 지표면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7년(2019년~올 4월)간 도내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는 모두 75건에 이르고, 이 가운데 53건(70.7%)이 하수관 손상으로 인해 발생했다. 30년 이상 된 낡은 하수관이 전국 각 도시의 땅밑에 얽혀 있으니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게다가 노후 하수관은 여름철 집중호우 시 침수 피해를 키우기도 한다. 관이 막히거나 깨져 배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노후 하수관으로 인해 물이 빠지지 않고 역류해 도시 한복판에 물난리가 나는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땅꺼짐 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전국 각 지자체가 노후 하수관 정비사업 추진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땅꺼짐 사고 예방을 위한 정밀 지반탐사와 노후 하수관 정비사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20년 이상 경과된 하수관로 3959㎞에 대해 정밀조사를 차질없이 완료하고, 이미 구조적 문제가 확인된 307㎞ 구간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다. 가뜩이나 빠듯한 지자체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노후 하수관 문제는 단순한 시설물 유지 관리 차원을 넘어,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지원에 나서야 하고, 지자체에서도 우선 순위에 두고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예고 없이 발생하는 땅꺼짐 사고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도시의 불안 요소다. 기후위기 시대, 올여름에도 극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하수관 정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우선 첨단 장비를 동원한 하수관로 정밀 조사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5.01 18:23

[금요칼럼] 따뜻한 5월에 기억되는 일들

'가정의 달'인 5월이 될 때면 머릿속에 기억나는 일들이 있다. 부모님의 은혜와 희생을 생각하며 어버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 제자의 성공을 보면서 기뻐하는 스승의 마음을 회고해보면 봄날씨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인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제주 태생의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같은 관식이의 삶에서 우리 부모님 세대 삶의 모습과 자식을 위한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 등의 모습이 비춰지며 매회 드라마를 볼 때마다 마치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눈시울 붉어지며 콧등이 시큰거린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부모님의 모습과 함께했던 일화가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 어머니가 정성껏 준비한 점심 도시락을 잊고 등교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서 내 이름을 외치며 도시락을 들고 뛰어오시는 어머니가 보였다. 아들이 굶을까 싶어 체면 가리지 않던 어머니 모습이 지금도 선연히 남아있는 것은 당시 어머니의 애정을 모르고 부끄러운 마음에 짜증만 냈기 때문이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종종 그때 그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걸 보면 못난 나의 행동에 대한 자책이자 반성이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와도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필자의 아버지는 당시의 다른 아버지들처럼 희로애락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분이셨고 고생스러운 삶을 그저 담담하게 살던 분이었다.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르던 날이 떠오른다.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 동안 아버지는 12월 한겨울 날씨에 교문 앞에서 기도하며 종일 서 계셨다. 시험이 끝나고 나가니 아버지는 '고생했다. 밥 먹으러 가자.'라며 중국집으로 필자를 데리고 가셨고 별말 없이 짜장면을 나누어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상하게 그 당시가 뇌리에 남아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사는 여동생과 통화를 하며 처음 듣게 된 이야기인데 필자가 박사학위 시험에 통과했다는 국제전화를 받으시곤 너무 기쁘신 나머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고 한다. 감정표현을 잘 안 하시던 아버지에게 그런 모습이 있었다니! 또, 그렇게 기뻐하셨다니! 돌아가신 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필자를 포함한 네 자녀를 공부시키고 독립할 수 있도록 고생과 희생을 했지만 조용하고 덤덤하고 꾸준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불평 없이 불만 없이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것을 내어주셨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지도해주셨던 헨켈교수님도 부모님과 같은 분이다. 재직 중이던 대학을 휴직하고 유학을 떠났기에 정해진 기간 내에 학위 논문을 마무리해야 했던 사정을 고려하여 필자보다도 훨씬 더 신경을 쓰셨다.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한 필자의 노력을 존중하면서도 '박사논문은 그 분야에 학문을 시작하는 단계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좀 더 하고 싶은 내용은 박사 후에 심층적으로 연구를 펼쳐나가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에 책임지듯이 헨켈교수님은 한-독 국제 공동연구를 제안해서 연구과제 제안서를 손수 준비하고 본인의 뛰어난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본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몇 번이고 정부에 설명하였다. 막 박사학위를 취득한 초년병인 필자는 교수님 도움으로 수준 높은 국제연구의 공동기여자가 될 수 있었다. 2년간 열심히 했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신의 일처럼 기뻐하시던 기억이 난다. 무심하게 살아왔지만 돌아보면 온통 감사할 일로 가득하고 특별히 내 인생에 불을 밝혀 앞길을 편히 갈 수 있도록 말 없는 다정으로 나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다. 언제나 묵묵히 곁을 지켜주신 부모님,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등대가 되어주신 스승님. 5월의 푸르고 따뜻한 계절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또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부모님, 스승님을 떠올릴때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생각난다. 울창해진 나무가 숲을 보호하며 자연을 살리다가 나중에 장작이 되어 태워지는 것처럼 자녀, 제자를 위한 희생을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셨음을 새삼 느낀다. 올해 가정의 달에는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과 스승에 대해 회고하면서 감사를 기억하고 그분들에게 말로 다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모아서 자녀와 제자들에게 내리사랑의 마음으로 전해주고 싶다.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01 18:22

[청춘예찬] 펜 한자루에 청춘을 담고-5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은 세상 모두에게 비극을 가져왔다. 겨울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봄은 버텨봐야지, 여름이 가기 전엔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겠지... ...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은 지난하기만 했다. 사람들의 이동, 모임, 아주 작은 공간의 공유조차도 제한되는 비극에 우리 모두가 지치고 자포하게 되었다. 경제 활동의 위축은 그림 작업에의 몰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매일 뉴스와 발병 수치, 통계를 들여다보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걱정이 쌓여갔다. 한해, 두 해 전전긍긍하며 버텨내었던 청년몰은 삽시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가장 오래되고 사랑받았던 가게부터 차례로 폐업을 선언했던것이다. 나 또한 수많은 갈등과 고민에 휩싸였다. 이곳을 떠나야 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곳을 나간들 나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혼자 인적 드문 전주의 곳곳을 거닐게 되는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정겹고 따스한 나의 동네는 어릴적 추억과 함께 복잡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잊게 해주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걸었던 거리는 고달픈 현실을 뒤로한 채 과거의 향수와 감성을 자극했다. 곧 사라질, 언제 허물어질지 모를 옛 건물들의 조악한 슬레이트 지붕마저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몇 번이고 찾아가서 눈에 담았다. 그리고 그 찰나의 시간과 공간, 하늘을 담기 위해, 나는 펜을 들고 그리기 시작했다. 무념무상에 푸욱 빠진 채 드로잉을 하고 있자면 현실과 분리된 채 그린다는 행위의 즐거움만이 나를 지배하곤 했다. 그리곤, 이 소소한 즐거움을 한 장 두 장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지나며 코로나19 상황은 조금씩 개선 되어 갔다. 백신을 몇 차례 맞고 마스크를 쓴 채 활동과 모임이 자유로워졌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썰렁해졌던 공간에 기웃하며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위로 드로잉들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 골목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며 사람들에게 하트를 하나 둘 받더니, SNS를 통해 외주 작업 의뢰도 한 건 두건 들어오기 시작했다. 꽉 막혀있던 경제 활동에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온 것이다. 전주시 연하장 드로잉 일러스트, 전주시 도정 소식지 삽화,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일러스트, 경기도 광주시 일러스트, 연화정도서관 개관 기념 엽서, 국립현대미술관 소식지 삽화, 태권도원 드로잉 캘린더 제작, 부산항만공사 홍보 일러스트 시리즈 등이 바로 가뭄에 단비같았던 작업들이다. 게다가 <드로잉으로 전주를 담는 작가-박성민>을 타이틀로 KBS전주 방송에도 얼굴을 비추는 행운도 얻었다. 위기가 기회이듯 나는 보다 열정적으로 내 그림의 콘셉트와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구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위로해줄 그림이 무엇일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석해서 풀어낼지를 매 순간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도시의 이름 없는 그림 작가가 마음껏 진정성과 노력을 담아낼 수 있었던 유일한 수단인 SNS에 ‘좋아요’와 팔로워가 늘어갔다. 떠오르는 기억으로 가장 벅찼던 순간은 국립무형유산원 개최 홍보 영상에 주인공으로 출연 제안을 받았던 순간이다. 우리나라 무형 문화 유산을 드로잉으로 펼쳐내는 나의 모습이 영상으로 담기게 될 거라는 담당자의 설명에, 가슴이 뻐근할 만큼 벅차올랐다. 박성민 작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01 18:22

[병무상담] 재신체검사를 다시 받고 싶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Q 병역처분변경원을 신청하고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 7급 재신체검사대상으로 나왔습니다. 재신체검사를 다시 받고 싶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현역병 입영 대상자, 보충역, 예비역 중 질병 또는 심신장애가 있는 사람은 병역처분변경원 신청을 통해 신체검사를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병무청에서는 신체검사 결과 일정기간 경과관찰 또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 등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 7급 재신체검사대상으로 처분하고 일정기간의 치유기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역처분변경원 신체검사 결과 7급 재신체검사대상인 사람이 재신체검사를 받고 싶지 않다면 별도의 증빙자료 없이 치유기간 만료 전일까지 ‘병역처분변경신청 취하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서식은 ‘병무청홈페이지 - 민원신청 또는 민원서비스 – 민원서식 - 병역처분변경 신청 취하서’를 출력하여 작성 후 방문이나 팩스로 제출가능합니다. 병역처분변경원 신체검사결과 서류보완, 위탁검사가 의뢰된 사람은 각각 기한 만료 전일까지 취하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또한, 중앙병역판정검사소(대구광역시 소재) 신체검사 대상인 사람은 그 신체검사 전일까지 ‘병역처분변경신청 취하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병역처분변경’을 신청한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재신체검사 또는 중앙병역판정검사소 신체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에도 병역처분변경원을 취하한 것으로 봅니다. ‘병역처분변경신청 취하서’를 제출한 사람 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재신체검사 또는 중앙병역판정검사소 신체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병역처분변경원 신청 전의 역종으로 처분되며, 같은 병명으로 6개월 이내에 병역처분변경원 신청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역종은 병역의 종류(현역, 예비역, 보충역, 전시근로역) 또는 병역판정검사에서 판정되는 신체급수를 의미하며, 신체급수는 1~7급으로 나뉘는데 1~3급은 현역병입영대상자, 4급은 보충역, 5급은 전시근로, 6급은 병역면제, 7급은 재신체검사입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01 18:22

[오목대] 유산 14만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선종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그가 남긴 유산이 100달러(약 14만원)라고 전했다. 평생 그의 청빈한 삶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세계 가톨릭 신자 13억명의 영적 지도자인 교황에게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2500유로(약 405만원) 가량의 월급이 주어진다(월급이 4600만원이라는 보도도 있음). 교황은 재위 12년뿐만 아니라 추기경에 임명된 2001년 이후 월급을 모두 교회에 기부했다. 76세 때인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이름처럼 가난하고 약한 자의 수호성인이었다. 교황청 개혁을 비롯해 빈곤 퇴치, 환경문제, 난민 보호 등에 앞장섰으며 성 소수자와 무슬림, 비신도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2014년 8월,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 교황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의전차량으로 방탄 리무진 대신 소형차인 ‘쏘울’을 택했으며 헌구두에 낡은 가방을 직접 들고 다녔다. 가장 먼저 팔을 벌려 만난 사람은 세월호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유족이었으며 그들이 건넨 노란 리본을 끝까지 단채 기도를 올렸다. 세월호 유족들에게 “울어도 됩니다. 그러나 결코 희망을 놓지 마십시오”라고 위로해 큰 울림을 주었다. 또 위안부 할머니와 장애인, 북한 이탈주민, 외국인 근로자들과도 함께했다. 남북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방북도 추진했다. 겸손하고 근검한 평소의 성품처럼 묘지석도 고급 대리석 대신 증조부 고향에서 가져온 돌에 고황의 라틴어 이름 만을 새겼다. ‘프란치스쿠스’. 생몰연도, 재위기간도 새기지 않았다. 이처럼 청빈하게 살다간 종교인은 우리나라에도 없지 않다. 성철스님과 법정스님, 김수환 추기경 등이 그들이다. 법정 스님은 “장례식도, 수의도, 관(棺)도 짜지 말고, 사리도 찾지 마라”고 유언했다. 평소 ‘무소유’ 등 30여권의 베스트셀러에서 나온 인세 수십억원은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부처님에게 3000배를 올려야 만나주기로 유명했던 성철 스님은 돌아가실 때 염의(染衣) 한 벌과 돋보기, 검정고무신 한 컬레만 남겼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비상금 300만원을 통장에 남겼으며, 사후 그의 뜻에 따라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 이들 종교인 외에도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던 김장하 선생은 종교인 못지않은 유산을 남겼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평생 번 돈 300억원을 장학금으로 주었으며 “돈은 똥과 같아서 모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된다”는 돈철학을 남겼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조상진 논설고문)

  • 오피니언
  • 조상진
  • 2025.05.01 18:21

[줌] 의사와 복지사업가, 두 길을 하나로 잇다

“나는 아직도 하루에 4~5시간은 공부합니다.” 올해 75세. 이종균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사장은 오늘도 새벽 6시에 일어나 경제지와 전문자료를 읽으며 하루를 연다. 규칙적인 생활과 끊임없는 배움은 그의 45년 의사 경력과 30년 복지사업 여정의 원동력이다. 이 이사장은 조선대 의대를 졸업한 뒤 전주 예수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이후 서울 청량리에 송도병원을 개원, 대장항문질환 특화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의료인의 길을 걷던 그는 1997년 노인복지에 눈을 돌려 국내 최초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를 설립했다. 생소하던 ‘시니어타운’ 개념은 곧 고령화 사회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6개 지점을 운영하며 수많은 노인의 삶에 안정과 희망을 더했다. 그의 발걸음은 서울에 머무르지 않았다. 전북 고창에서 리조트형 복합 실버타운 ‘웰파크시티’를 기획·조성한 것이다. 2001년 힐링카운티를 시작으로 온천휴양시설, 골프장, 병원과 요양병원, 실버타운(고창타워), 그리고 최근 개관한 웰파크호텔과 컨벤션센터까지… 아직도 “전체의 절반 정도”라 말하는 그는 고창을 ‘노인복지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후는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이죠.” 그는 노인을 요양의 대상이 아닌, 활기찬 삶의 주체로 바라본다. 이 같은 철학은 복지시설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반영돼 있다. 제도보다는 자율, 규제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그의 시각은 “모든 시설을 하나의 기준에 묶어선 안 된다”는 입장으로 이어진다. 실무자와 현장의 창의성이 복지의 질을 높인다는 믿음이다. 이종균 이사장의 삶 중심에는 ‘가정’이 있다. 좌우명은 ‘가화만사성’.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아내의 내조가 가장 컸습니다.” 세 딸을 훌륭히 키운 아내 덕에 자신은 의료와 복지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그는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이 자신의 사명이라 말한다.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송도병원에서는 매년 국제심포지엄을, 고창에서는 오는 6월 해외 석학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복지 학술행사를 연다. 대한외과학회와 대장항문학회 회장을 지낸 그는 수많은 논문과 강연을 통해 구내외 의료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의사이자 교육자, 복지사업가, 그리고 한 가장으로서 이종균 이사장은 오늘도 조용히 내일을 준비한다. 그가 꿈꾸는 노인의 삶은 ‘의존’이 아닌 ‘자립’, ‘소외’가 아닌 ‘활력’이다. 그리고 그 길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 사람들
  • 박현표
  • 2025.05.01 18:19

영호남 시도지사 “전주 하계올림픽 국가가 나서 지원해야”촉구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한 영호남이 지방 대도시 연대를 통한 올림픽 유치에 한목소리를 내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19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국가 지원체계 구축’ 방안이 영호남 8개 시도 공동 성명서에 포함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의장으로 한 이날 회의에는 전북자치도를 포함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전남, 경북, 경남 등 영호남 8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도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영호남 협력회의의 성과 공유와 함께 시도 간 연계 발전 및 개별 현안과제 16건을 채택해 차기 대통령선거의 공약 반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 발표로 이어졌다. 도가 건의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국가 지원체계 구축’ 방안은 지방 중심의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를 통해 수도권 일극 구조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호남의 시도지사들은 이와 같은 도의 제안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하고 공동 요구 과제로 채택했다. 올림픽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상징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호남은 이번 회의에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성공이 전북뿐 아니라 영호남 전체가 도약하는 기회라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제도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지방도시 간 연대를 기반으로 한 올림픽 개최 모델은 지방소멸 위기 대응에도 실효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과제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국가 지원체계 구축 방안 외에도 영호남 연계사업인 ‘전주 대구 고속도로 건설’, ‘전주 김천 단선 철도 건설’ 등이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간 연계를 위한 필수 과제로 지목됐다. 김 부지사는 “공동성명서에 전북의 현안을 포함시켜준 모든 시도에 감사드리며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뒷받침이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지방도시가 중심이 되는 올림픽을 통해 전북과 영호남이 함께 성장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국가 발전의 새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는 지난 1998년부터 상생과 연대를 바탕으로 민간교류와 정책협력 등 지역 간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제19회 회의는 지방분권형 개헌, 지방교부세 확대,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등 지방의 권한 확대와 자율성 강화를 핵심 의제로 다루며 지방이 주도하는 국가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됐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01 17:36

주택으로 순식간에 번진 차량 화재⋯필로티 안전 대책 필요

전주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가 다세대 주택으로 번져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주택이 필로티 구조였다는 점이 피해를 더욱 키운 원인으로 지목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낮 12시 4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다세대 주택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빠르게 다세대 주택까지 번졌으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이날 불로 40대 거주자 A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거주자 3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송된 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다. 차량 8대가 불타고 외벽 70㎡가 그을려 소방서 추산 1억 106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이 빠르게 확산된 원인으로는 해당 다세대 주택의 필로티 구조가 지적됐다. 필로티 구조는 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1층을 개방하는 설계 방식으로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필로티 구조로 만들어진 건물들은 1층에 외벽을 설치하지 않고 기둥만 설치, 확보한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듯 필로티 구조는 주차 공간 확보라는 명확한 장점이 있어 다세대 주택 건설 시 선호하는 구조가 됐다. 실제 1일 방문한 효자동 화재 현장 근처에서도 필로티 구조를 통해 1층에 주차장을 만든 다세대 주택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필로티 구조의 개방형 구조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만들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1층이 개방된 필로티 구조 건물은 화재 발생 시 공기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대부분의 출입문이 방화문이 아닌 유리문으로 되어있어 계단을 타고 불과 연기, 유독가스가 전 층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입문이 1층에 있는 필로티 구조 건물이 많은데, 이런 경우 주차장 화재 발생 시 대피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필로티 구조 화재 취약성 보완을 위해 천장 불연재 마감과 화재 안전 설비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 교수는 “2019년 천장 불연재 사용 의무화 법률 개정 이전에 세워진 필로티 구조 건물들도 천장에 불연재 마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또한 필로티 건물 1층 공간이 대부분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만큼, 1층 출입문 방화문 교체와 스프링클러 설치를 위한 법령 개편과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5.01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