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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초여름 더위에 눈꽃 구경이라니…

“다음 주(5월 1~3일) 되면 지대로 터지겄네.” 마치 팝콘처럼 톡톡 터지기 시작한 이팝나무 꽃을 본 한 노부부가 휴대폰을 꺼내 들면서 이같이 말했다.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25일 오후 1시 전주 도심에는 하얀 눈꽃이 내려앉았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전주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 꽃터널 아래는 4월의 끝자락을 만끽하는 시민·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낮 최고 기온이 28도를 웃돌면서 상춘객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반소매·반바지는 기본 양산과 선글라스 등 초여름 아이템이 총출동했다. 평소 화물열차가 오가는 철길이 개방된 만큼 다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철길 위에서 양팔을 벌리고 균형을 잡았다. 저마다 환한 미소를 짓고, 손하트를 만드는 등 포즈를 취하면, 그 앞의 가족·연인·친구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분주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시민부터 카메라를 들고 출사 나온 대학교 동아리, 라이딩 중 잠시 들른 자전거 동호회까지 각양각색의 상춘객이 한데 모였다. 아이와 함께 온 김유진(32) 씨는 “날이 너무 좋아서 어디로 나들이를 갈까 고민하다가 오게 됐다. 전주 시내에서 가깝기도 해서 부담 없이 왔다“면서 “지난해에도 왔는데, 그때 너무 좋아서 올해 또 들렸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 역시 활기가 넘쳤다. 야외 파라솔 자리는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버스킹 공연장 앞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철길 사이에 마련된 먹거리·체험 부스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는 사람부터 배불리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까지 도로 경계턱에 쭉 줄지어 앉아 여유를 즐겼다. 축제 이튿날인 26일 오전 10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철길이 개방되자마자 몰려든 인파로 1시간 만에 사진 찍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음식 먹을 자리도 겨우 찾았다는 이순애(65) 씨는 “그나마 사람이 없을 때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된다”며 “점심 때 돼서 그냥 옥수수라도 먹고 가려고 하는데, 의자 있는 자리들은 이미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 턱에 앉아서 먹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만 명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된 전주 이팝나무 축제는 5월 1~3일에도 진행된다. 지난 25일과 26일을 포함해 총 5일만 개방되는 구간은 기린대로 신복로 630m 구간과 기린대로~팔복로 670m 구간(오전 10시~오후 6시)이다. 축제 기간 지역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음식·체험·판매 부스와 버스킹 등도 열린다. 공식 개막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4.26 15:57

전주 송천동 일부 아파트 폐스티로폼 수거 지연⋯주민 ‘불편’

전주시 덕진구 일부 지역에서 폐스티로폼 수거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찾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는 폐스티로폼이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 있었다. 아파트 벽면 한쪽이 폐스티로폼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도 보였고, 일부 폐스티로폼은 수거 공간 밖으로 밀려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었다. 같은 날 살펴본 다른 아파트 역시 건물 사이 공간에 폐스티로폼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되는 등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두 달 동안 폐스티로폼이 수거되지 않으면서 양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단지 내에 3~4곳으로 분리해 스티로폼을 쌓아놓고 있지만 공간이 이제 없어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폐스티로폼 처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악취는 물론 화재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이모(47) 씨는 “스티로폼이 계속 쌓여 있어 미관상 좋지 않고 냄새도 난다”며 “대부분이 나무나 아파트 건물 인근에 쌓여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업체가 수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시에서 임시로라도 처리할 수 있는 행정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다른 업체에서도 받지 않는다면 주민 불편과 안전 문제를 줄이기 위해 행정이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덕진구 송천동과 에코시티 내 68개 아파트에서 폐스티로폼 수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폐스티로폼 수거 지연은 기존 수거업체의 운영 중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덕진구 폐스티로폼 수거를 맡아온 A업체는 지난 2월 말 대기배출시설 미설치 문제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A업체 관계자는 “지난 23일 구청에 대기배출시설 설치 신고를 한 상태며 조만간 재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정상 운영까지는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공동주택에서 배출되는 폐스티로폼은 아파트와 민간 수거업체 간 계약에 따라 처리되는 재활용품인 만큼, 전량을 임의로 수거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폐스티로폼은 각 공동주택과 민간 수거업체 간 계약에 따라 처리되는 재활용품으로, 계약상 수거 권한과 처리 주체가 정해져 있다”며 “행정에서 일괄적으로 전량을 수거하기에는 법적·절차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장기 적치로 주민 불편과 안전 우려가 제기된 민원 현장을 중심으로 부분 수거를 구청과 함께 지원하고 있다”며 “업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전까지는 종합리사이클링타운으로 폐스티로폼을 반출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26 15:55

소나무 재선충병, 군부대 관할지역 방제 사각지대

정읍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예찰과 방제작업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는 군부대 관할 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 및 행정 절차 지연 등으로 인해 방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정읍시의회(의장 박일)는 지난24일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군부대 지역에 형성된 방제 사각지대에 대한 실질적인 방제 조치와 공동 협력 체계 및 책임 관리 강화를 촉구하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군부대 대응체계 실효성 확보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서향경(수성 ·장명)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의안에 따르면 최근 소나무재선충병은 기후변화와 매개충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짐에 따라 산림 생태계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국가적 재난으로 그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2026~2030)’에도 재선충병 피해는 최근 증가 추세로 전환되어 제3차 대발생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은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방제는 매개충 활동이 멈추는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핵심 기간이며, 5월 말은 방제 효과를 결정짓는 최후의 골든타임이다. 시의회는 “정읍시의 상황 역시 매우 엄중하다”며" 2022년 15본에 불과했던 감염목이 2025년 1053본으로 무려 70배 가까이 폭증하는 등 단기간 내 통제하기 어려운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읍시는 전체 면적의 약 42%가 소나무류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부 지역에서 방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해당 지역이 감염원으로 작용하여 인접 지역으로 재확산을 반복시키는 악순환의 구조에 놓여 있다는 것.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군부대 관할 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 및 행정 절차 지연 등으로 인해 방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읍시의회는 국방부는 군부대 관할 산림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감염목 제거 및 예방사업을 신속히 시행하는 등 실질적인 방제 조치를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산림청·지자체·군부대 간 재선충병 방제 협의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여 예찰, 정보 공유 및 공동 방제가 현장에서 즉각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 강화를 건의했다. 서향경 의원은 “필요시 국가 차원의 직접 방제 또는 행정적 조치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4.26 13:56

끊이지 않는 전기차 충전 구역 위반 행위

전기차 충전 구역 내 일반 차량 주차 등 관련 법규 위반 행위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자동차법) 제11조의2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일반차량이 주차하거나 충전을 방해하는 행위, 완속충전기 구역에 14시간을 초과해 주차하는 행위 등에 대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친환경자동차법 위반 건수는 2023년 2993건, 2024년 4100건, 지난해 4716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충전 구역 관련 위법 행위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8시께 찾은 전주시의 한 아파트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는 전기차가 아닌 일반 승용차와 승합차가 충전소 앞에 주차된 모습이 확인됐다. 또 다른 차량은 충전기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주차선을 침범해 주차돼 있어 충전소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충전이 끝난 뒤에도 차량이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기를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를 보유 중인 김모(42) 씨는 “아파트 단지 내 충전기는 대부분 완속기라 주민들이 밤새 충전기를 꽂아두고 아침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충전구역 이용이 원활하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일반차량이 충전 구역에 주차하거나 충전 이후에도 공간을 점유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계도와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단속만으로 친환경자동차법 위반을 근절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전기차 충전소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반 차량의 충전구역 주차보다 장시간 충전 점유를 막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충전이 완료된 전기차에 대해서는 누적형 주차요금제를 도입해, 주차요금은 아파트 관리비나 공공시설 운영비로 활용하면 위반을 줄이고 이용 편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월 기준 전주시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9962대로 집계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기자동차 764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23 20:24

[줌] 천일염에서 장학사업까지…현장경영으로 지역 살리는 ‘상생 리더십’

고창 해리의 갯벌에는 바람이 스치면 소금꽃이 피어난다. 그 소금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지역 농업을 일으켜 세운 인물이 있다. 김갑선 조합장이다. 그는 화려한 구호보다 현장을 택했고, 성과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길을 걸어왔다. 1954년 해리에서 태어나 농협에 몸담은 그는 최연소 전무를 거쳐 조합장에 오른 ‘현장형 리더’다. 2015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그의 경영 철학은 단순하다.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원칙이다. 이 한 문장은 해리농협의 방향이자, 그가 지켜온 약속이었다. 그의 리더십은 전국 무대에서도 증명됐다. 해리농협은 지난 8일 제38회 NH농협생명 연도대상에서 사무소 그룹별 2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작은 지역 농협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현장 중심 경영과 내실 있는 운영,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천만금 천일염’이다. 고창 갯벌의 가치를 담아낸 이 브랜드는 대통령 추석 선물로 선정되며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더 나아가 대형 유통망(코스트코) 입점과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며, 지역의 소금이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 김 조합장은 “판로가 곧 농가의 삶”이라는 신념으로 유통 혁신에 힘을 쏟아왔다. 성과는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아갔다. 배당금 확대 지급은 물론, 벼와 고구마, 양파 등 지역 농산물 전량 수매와 판매를 통해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여기에 두릅 등 신소득 작목을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 것도 그의 성과다. 농민들은 이제 농협을 ‘거래처’가 아닌 ‘버팀목’으로 부른다. 그의 시선은 늘 미래를 향한다. 10년 넘게 이어온 장학사업은 수백 명의 지역 청년에게 희망을 건넸다. 아이들의 꿈을 지키는 일이 곧 농촌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또한 반찬 나눔과 김장 봉사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은 농협을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세워가고 있다. 김갑선 조합장은 말한다. “모든 성과는 함께 흘린 땀의 결과입니다.”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수십 년 현장의 시간이 담겨 있다. 천일염에서 시작된 변화는 이제 사람으로,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 김갑선 조합장이 이끄는 해리농협의 길은 크지 않지만 단단하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고창 농업의 내일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 사람들
  • 박현표
  • 2026.04.23 18:38

“문턱 낮추고 퇴출 강화”…지주택 규제 변화, 전북 시장 ‘재편 신호’

정부가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북 지역 지주택 시장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진입 장벽은 낮아지는 대신, 부실 사업에 대한 정리와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사업장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지역주택조합 피해예방 및 사업 정상화 방안’을 통해 사업계획 승인 요건인 토지 확보 기준을 기존 95%에서 80%로 완화하고, 매도청구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소수 토지 소유자의 ‘알박기’로 사업이 장기 지연되는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로 사업 초기 단계의 진입 장벽은 낮아질 전망이다. 전북처럼 토지 확보가 쉽지 않은 지역에서는 일부 필지 확보 문제로 수년씩 지연되던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토지 확보율이 70~80% 수준에서 정체된 사업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규제 완화와 함께 관리·감독은 한층 강화된다. 정부는 업무대행사 등록제 도입, 공사비 검증 의무화, 자금 사용 내역 공개 확대, 경쟁입찰 원칙 도입 등을 통해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거나 운영이 부실한 조합은 인가 취소 등 강제 퇴출도 가능해진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전북 지주택 시장에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를 기준으로 현재 추진 중인 지주택 사업은 6~7곳에 달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계획 승인까지 도달한 곳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사업 단계별 격차가 이미 큰 상황에서, 규제 변화는 이 같은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토지 확보율이 높고 인허가 절차를 일정 부분 마친 사업장은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내부 갈등이나 자금 문제를 안고 있는 사업장은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사업장은 토지 확보 지연과 조합 운영 문제로 사업 중단 상태에 들어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저렴한 분양’이라는 기존 인식이 약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규제 강화로 조합 운영비용과 초기 부담이 증가할 경우, 분양가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북처럼 수요 기반이 상대적으로 얇은 지역에서 사업성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투명성’과 ‘사업 구조’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토지 확보율이나 입지 조건이 아니라, 인허가 진행 수준과 재무 구조, 정보 공개 여부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지자체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전주시를 비롯한 전북 지자체들은 사업 구조를 선별적으로 검토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장에 대해서는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무분별한 사업 확산을 막는 동시에 정상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진입 문턱은 낮아졌지만, 동시에 생존 기준은 높아지면서 ‘될 사업’과 ‘정리될 사업’이 분명히 갈리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4.23 16:41

50년 넘은 옛 진북교, 하부 훼손⋯"무너지면 어쩌나"

준공된 지 50년이 넘은 옛 진북교(보행교)의 하부에 균열과 콘크리트 탈락 등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변에는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모두가 산책과 자전거를 타며 봄을 즐기고 있었으나, 일부 시민들은 다리 아래를 지나기 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산책을 즐기던 한 시민은 다리 아래를 바로 지나가지 않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속도를 높여 통과하기도 했다. 오랜시간 전주 시민들의 통행을 책임졌던 다리, 옛 진북교가 그 원인이었다. 옛 진북교는 지난 1975년 준공돼 현재까지 보행자 전용 다리로 사용되고 있다. 준공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다리 곳곳에서 균열과 콘크리트 탈락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하게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부위에는 철근이 삐져나와 있기도 했다. 옛 진북교 근처에서 만난 시민들은 노후화된 다리 상태로 인해 보행 시 불안감을 느낀다고 지적하며 시급한 보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전주천 주변을 자주 산책한다는 서모(70대‧여) 씨는 “아래를 지나갈 때마다 무너지거나 다리에서 돌이나 콘크리트가 떨어질 것 같아 무섭다”며 “몇 년 전부터 이런 상태인데 제대로 된 보수가 이뤄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모(77) 씨도 “콘크리트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 나와 철근까지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니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빠르게 보수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옛 진북교의 안전등급은 C등급으로, 전체적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나 내구성과 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나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다. 전주시는 올해 안에 옛 진북교를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옛 진북교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고, 빠른 시일 안으로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장 확인을 통해 우선 구조상 문제나 보수할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고, 올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문제가 확인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3 16:39

고창 광승마을 ‘죽은 송아지 시위’…외면과 방관이 부른 참극

23일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광승마을 입구. 죽은 송아지를 트랙터에 매단 채 길목을 지키는 농민 김춘용 씨의 모습은 더 이상 시위가 아니다. 행정과 사업자의 무책임 속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농민이 내지르는 절규이자, 지역 사회가 외면해온 참혹한 현실의 민낯이었다. 올해 2월 이후 광승마을과 인근 방축·월산 일대에서는 송아지 폐사와 유산,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김 씨에 따르면 자신의 농가에서만 송아지 7마리 가운데 2마리가 폐사하고 3마리가 유산했으며, 나머지 2마리는 놀란 어미소에 짓밟혀 죽었다. 여기에 인근 농가들까지 포함하면 어미소와 송아지 등 10여 마리가 유산되거나 폐사하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피해 규모와 양상이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집단적이다. 농가들은 심원면 고전리 일대 이른바 ‘용평리조트 건설’과 연계된 토사 채취 및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소음과 진동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루 수십, 수백 차례 오가는 대형 덤프트럭의 굉음과 지반 흔들림이 임신한 어미소에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수정 실패와 추가 유산 우려까지 확산되며 농가들은 밤잠조차 이루지 못하는 공포 속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사업자는 “그 정도 소음으로 폐사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로 책임을 일축하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공감도, 조사도 아닌 ‘법대로 하라’는 냉담한 태도뿐이다. 이는 갈등을 조정해야 할 당사자가 오히려 불신과 분노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 심각한 문제는 행정의 무기력이다. 고창군은 수개월간 반복된 민원과 피해 호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조사나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뒤에야 뒤늦게 협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농가의 신뢰는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태다. 행정이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승마을 농민들은 “송아지가 죽어 나갈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보상은 필요 없으니 공사부터 당장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 절박한 외침은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로 남아 있다. 행정은 보이지 않고, 사업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농민들은 철저히 고립된 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4.23 16:00

내비가 알려주는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전북은?

긴급차량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도입된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 시스템의 도내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2일 한국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 소방청 등에 따르면 대전광역시와 경상남도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 서비스’가 도입됐다.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 서비스는 카카오내비를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긴급차량의 위치와 경로 정보, 우선신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운전자에게 미리 긴급차량의 정보를 알려 출동 시간을 단축하고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에 구축된 긴급차량 우선신호정보 시스템이나 관제 정보를 기반으로 구현되며, 대전과 경남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와 인천, 부산에도 추가 확대 구축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의 경우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도입을 통해 구급차 이송 시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여전히 긴급차량 출동 과정에서 교차로 정체나 길 터주기 미흡 등으로 도착이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장 소방대원들과 응급의료 종사자들은 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소방대원 A씨는 “아직 현장에서는 길 터주기 등이 이뤄지지 않아 도착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다”며 “미리 소방차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운전자들도 대비할 수 있고, 긴급출동 중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상당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열 원광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구급차 등 긴급차량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내부의 환자와 보호자도 위험할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해 필요한 공공재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시스템 확대 여부는 각 지자체의 의향과 예산 확보가 관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긴급차량 우선신호정보 시스템이 최신 규격으로 구축된 지역은 어디든 참여가 가능하지만,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만큼 관련 예산이 필요하다”며 “현재 도입 의향이 있고 예산이 준비된 지자체부터 시행된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자체 표준을 만들어 배포한 상태”라며 “희망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추가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다른 지역 사례를 참고해 도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현재 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한지 등 종합적인 분석이 먼저 필요해 보인다”며 “취지가 좋은 정책으로 보이는 만큼 다른 지역의 사례를 분석한 뒤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2 16:33

전북 오피스텔 ‘매매·전세 하락, 월세 상승’

전북 오피스텔 시장이 매매와 전세는 하락하고 월세는 상승하는 ‘이중 흐름’ 속에서 임대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41% 하락했고, 전세가격도 0.09% 떨어졌다. 반면 월세가격은 0.66% 상승하며 임대시장으로의 이동이 뚜렷해졌다. 특히 지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70% 하락해 수도권(-0.33%)보다 낙폭이 컸고, 전세 역시 0.26% 하락했다. 반면 월세는 0.54% 상승해 임대 수요가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전북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전북은 수도권 대비 수요 기반이 약한 데다 신규 공급 부담이 누적된 지역으로, 매매와 전세 약세 속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 증가와 주택 대체재로서 오피스텔 수요가 이어지면서 월세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1인가구는 2015년에 이미 29.8%로 일반가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2018년에는 31.7%를 차지했다. 오는 2045년 전북 1인 가구 비율은 39.1%로 2018년 31.7% 보다 7.4%p 증가할 전망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지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 오피스텔 수익률은 6.24%로 수도권(5.61%)보다 높았고, 전월세 전환율도 7.16%로 전국 평균(6.45%)을 웃돌았다. 이는 투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지방 오피스텔의 매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수준을 보면 지방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약 1억5200만원, 전세가격은 약 1억1700만원 수준으로 수도권 대비 낮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 역시 이와 유사한 가격대에서 형성돼 실수요 접근성은 높지만, 자산가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구조 변화도 감지된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대비 84% 수준까지 유지되면서 전세가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전세 기피와 월세 선호 현상이 확산되며 임대차 시장의 중심이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전북 오피스텔 시장은 ‘가격 하락 속 임대 수익 유지’라는 구조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월세 중심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한 투자·임대 시장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4.22 15:50

민주당, 진안군수 후보 전춘성 확정…환호와 탄식 교차

22일 오전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진안군수 후보 확정 결과가 발표되자 지역 정가에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전춘성 진안군수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며 3선 도전이 확정되자 지지층은 결집에 나선 반면, 전 군수의 경선 탈락을 기대하던 경쟁 진영에서는 당혹감이 감지되고 있다. 전 후보는 이날 진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리당원과 군민의 선택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원팀으로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12일 본경선과 20~21일 결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 경쟁자였던 동창옥·한수용·이우규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갈등과 반목을 넘어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또 “3선에 성공하면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포함한 ‘진안형 기본사회’를 완성하겠다”며 농업경제 활성화와 생태·건강·치유 도시 조성 구상도 제시했다. 본선 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무소속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천춘진 후보는 진영을 불문하고 반(反)전춘성 세력을 규합하는 ‘전춘성 3선 저지’ 연대를 모색 중이다. 그러나 무소속 전종일 후보도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연대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 탈락 후보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결선까지 진출했던 이우규 후보는 결과 발표 이후 휴대전화를 꺼 둔 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창옥 후보는 중립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한수용 후보는 여론조사 관련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결집’과 ‘반(反)전춘성 연대 성사’ 여부가 이번 군수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후보는 ‘원팀’을 강조하며 민주당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무소속 진영의 대응에 따라 선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고준식 김대중재단 진안지회장은 탈당 후 무소속 또는 조국혁신당 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국승호 기자

  • 선거
  • 국승호
  • 2026.04.22 14:54

이학수 정읍시장, 경선 감점 극복 ‘공천권’ 유권자들 “놀랍다”

민주당 정읍시장 후보자로 이학수 현 시장이 선출되면서 6·3 본선거에 조국혁신당 김민영 예비후보와 4년전에 이어 재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정읍시장 경선 결과를 접한 지역 정치권과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 시장이 25% 감점을 극복하고 신승했다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경선과정에서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을 지칭한 ‘윤심’이 이상길 예비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서 나돌았기 때문이다. 이상길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홍보현수막에도 윤준병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았고, 경선 후보자들중 가장 가깝다는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더욱이 선두권에 있던 이학수 시장은 탈당 경력으로 25% 감점이 주어졌고, 결선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은 김대중 예비후보에게도 4년전 가처분 신청한 것을 이유로 25% 감점 대상자로 통보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문이 확산되었다. 특히 장기철 김대중재단 정읍지회장이 이학수 시장을 지지한데 이어, 본경선에서 대결했던 김대중 예비후보가 결선을 앞두고 이학수 시장 지지를 공식화하며 이 시장이 감점을 극복하고 신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양 후보 지지자들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비판과 네거티브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민주당원들 사이에 경선이 본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지적과 우려가 제기되었던 만큼 향후 모든 후보들이 본선거에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상길 예비후보는 22일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도 시민 곁에서 정읍의 안녕을 기원하겠다"는 입장을 올렸다. 선거 초반에 "경쟁은 치열하고 선거결과는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었던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지 주목된다.

  • 선거
  • 임장훈
  • 2026.04.22 13:57

민주당 완주군 기초의원 후보들, 선거구 통합 조정안 반발

더불어민주당 완주군 기초의원 공천 확정자들이 전북특별자치도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완주군의원 선거구 조정안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완주군 기초의원 후보들은 22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완주군 선거구 획정 시안이 지역 대표성을 무시한 획정이다”며 “현행 선거구를 유지한 상태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검토를 거쳐 보다 합리적인 방향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인구 상한선 초과 문제를 단순히 선거구 통합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례·이서(가 선거구)와 같은 인구 밀집지역과 구이·소양·상관(나 선거구)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읍·면 지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을 경우, 소규모 지역 주민들의 대표성과 정치 참여 기회가 구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인구 규모 차이가 큰 상태에서 선거구가 통합되면 후보 경쟁과 선거운동, 유권자 관심이 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 규모가 작은 면 지역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권과 지역 여건 차이도 문제로 제기됐다. 후보들은 “삼례·이서와 구이·소양·상관은 생활권과 지역 여건이 서로 다른 지역”이라며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하나의 선거구로 묶는 것은 지역 현실을 세밀하게 반영한 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현행 선거구를 바탕으로 민주당 경선과 공천이 이뤄진 상황에서 선거구 조정안대로 확정될 경우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혼선을 우려했다. 전북도 선거구획적위원회는 선거규칙상 완주군 가선거구 인구가 기준을 초과해 인구 과소지역인 나 선거구와 합해 4명을 뽑는 중선거구로 조정한 시안을 전북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 선거
  • 김원용
  • 2026.04.22 13:49

무주군, 산부인과 진료 재개로 주민들 환호

무주군민들이 안전한 산부인과 진료 혜택을 받게 됐다. 무주군보건의료원이 지난 2019년 이후 공중보건의사 미배치로 불가피하게 중단됐던 산부인과 진료를 7년 만에 재개하기 때문이다. 진료 재개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무주군은 지난 14일 ‘우리들사랑요양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 1회 조성남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이 직접 무주군보건의료원을 찾아 무주군 여성들의 임신·출산 관리와 여성 질환에 대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산부인과 진료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산전 기초 검사와 초음파 정기검진 등의 임산부 관리, 부인과 일반질환 진료 및 상담, 암 검진(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예방적 진료도 포함된다. 21일 첫 진료를 받은 한 주민은 “오늘 문을 연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방문했다”며 “그동안 대전이나 전주로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 집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안심이다”고 전했다. 조성남 원장(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박사)은 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와 일본 후쿠오카 규슈 대학 객원 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우리들사랑요양병원 원장을 맡고 있다. 홍찬표 무주군보건의료원장은 “산부인과 진료 재개는 단순한 진료과목 복원이 아니라, 지역 필수 의료 기반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라며 “의료취약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군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전문의 확보와 진료체계 개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무주군보건의료원은 이번 산부인과 진료 재개를 기점으로 필수 의료서비스 강화를 더 가속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소아청소년과 시니어 의사를 채용한 바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6.04.22 13:44

전북 지역 고령 1인 가구 11만 넘어⋯돌봄·빈곤 대응 과제

고령화로 인해 도내 고령 1인 가구 숫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관련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수는 지난 2020년 8만 6753 가구에서 2024년 11만 1025 가구로 4년 새 약 28% 증가했다. 1인 고령자 가구는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독거가구인 노인의 16.1%가 우울 증상이 있었으며, 삶의 만족도(36.6%)도 부부가구(47.3%)나 자녀동거가구(40.6%)의 만족도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위소득이 50% 이하인 60대 1인 가구는 해당 연령대에서 33.3%로 나타났다. 심지어 70대 이상 1인 가구는 69.6%가 중위소득이 50% 이하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승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고령자가 가족 안에 들어가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웃과 친척들과 함께 살아갔지만, 지금은 기존 공동체가 많이 약화됐다”며 “이제는 고령자들이 직접 사회와 대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고령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 돌봄 서비스와 단기 집중 돌봄 서비스 등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생활지원사가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해 관리하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응급 상황 대응을 위해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 설치도 진행하고 있다”며 “퇴원 후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분들에 대해서는 단기 집중 돌봄 서비스를 신규로 추진 중이며, 각 지자체가 발굴한 취약 고령 1인 가구에 대해 지원책을 연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가족 형태의 다양화를 통한 자발적 상호 돌봄 논의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국회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자발적 상호돌봄의 법제화는 상대적으로 큰 재정 투입 없이 고령층들이 서로 사적인 영역의 돌봄까지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족의 범위와 사회보장 법령 등 제도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으나,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1 17:04

전주 관광객 숙박률 5년째 10%⋯‘야간 관광’ 승부수 던졌다

천만 관광객을 자랑하는 전주시가 ‘숙박률 10%’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야간 관광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금·토요일을 집중 공략해 머물다 가는 관광지를 만든다는 목표다. 21일 한국관광데이터랩이 제공하는 지역별 관광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5년) 전주시 덕진·완산구 관광객 숙박자 비율은 10%를 웃돌았다. 관광객 10명 중 1명만 숙박한다는 의미다. 덕진구는 2021년 9.5%·2022년 9.8%·2023년 9.5%·2024년 8.2%·2025년 8.1%, 완산구는 2021년 10.8%·2022년 11.6%·2023년 11.2%·2024년 10.1%·2025년 10.1%로 집계됐다. 특히 전주시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주관 야간 관광 특화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까지 국비 12억 원에 도·시비 28억 원 등 총 4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첫해인 2023년은 주요 콘텐츠가 모두 9~11월 등 가을에 몰려 있어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2024~25년은 일부 콘텐츠를 4~5월, 7~9월에 분산 운영하며 야간 관광의 길을 찾아갔다. 올해는 더 몸집을 키워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밤 다채로운 야간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 단기적인 행사성 사업이 아닌 상설 콘텐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야간 관광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5월 22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전주 한옥마을 전주천 일원에서 길거리 펍·플리마켓을, 6월부터 전주 한옥마을 트래디 라운지에서 야외 상영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중심부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인근 남부시장 야시장, 완산 벙커, 전주천변 등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한옥마을도 가운데만 관광객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그 주변으로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콘텐츠를 위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대규모 행사보다도 전주시에 체류하는 관광객이 많아지게끔 상설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성과 분석 등을 통해 이어갈 만한 야간 관광 콘텐츠를 계속 운영할지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전주
  • 박현우
  • 2026.04.21 17:04

“암흑의 시대 세상 밝혀”⋯산민 한승헌 선생 4주기 추모식 거행

“암흑의 시대에 정의로운 사람들과 힘없는 민초들을 변호하며 세상을 밝혀주셨습니다.” 20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거행된 산민 한승헌(1934~2022) 선생의 4주기 추모식에서 ㈔산민 한승헌 기념회 윤석정 이사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산민 한승헌 기념회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대학교, 진안군애향본부가 후원한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과 내빈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배우자 김송자 여사를 비롯한 유족, 윤석정 기념회 이사장(전북애향본부 총재),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송기인 신부, 곽영길 재경전북특별자치도 도민회장, 서창훈 전북일보사 회장,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박용일 변호사, 한명규 JTV 부회장, 이경영 진안군 부군수를 비롯한 많은 내외빈이 자리를 지키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추모식은 국민의례와 내빈소개, 인사말, 추모사, 조명순 낭송가의 시낭송, 가수 장사익의 추모공연, 분향‧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정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기기 위해 약자를 짓밟는 시대에 선생님은 모든 것을 잃고 꺾여도 다시 살아나는 뿌리 역할을 해주셨다”며 “갈등과 분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 선생님의 당당하게 ‘지는 싸움’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고향 진안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보여주셨다”며 “앞으로도 선생님을 계속 기억하고 추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오봉 전북대총장은 “산민 선생님께서는 평생을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우리 시대 큰 어른”이라며 “선생님의 삶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에게 실천의 기준이자 시대의 나침반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추모사에 나선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한승헌 선생은 인권을 존중하고 청렴결백한 성품을 지녔던 훌륭한 인물”이라며 “우리나라 민주화와 인권 존중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했다”고 회상했다. 송기인 신부는 “한승헌 선생은 끈질긴 정성과 노력을 통해 훌륭한 변론을 하시던 분”이라며 “모교와 고향에 대한 애착도 강했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균형 잡힌 인품을 가지고 계셨다”고 전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창립 회원으로 활동했던 박용일 변호사는 “1970년대는 극소수의 인권 변호사만 존재했던 시기인데, 그 선두에 나섰던 분이 한승헌 선생이었다”며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가장 앞장서 활동하는 선생의 옆에서 절실하게 배우고 그 정신을 익히려고 해 왔다”고 강조했다. 추모식 뒤 진행된 제2회 산민상 시상식에서는 민주화와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선 전북인권협의회에게 산민상 본상이 수여됐다. 1934년 진안군 안천면에서 태어난 산민 한승헌 선생은 전주고와 전북대를 졸업한 뒤 1957년 제8회 고등고시(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군법무관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서울중앙지검·부산지검 검사로 잠시 재직하다 196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군사독재 시기 필화 사건들과 동백림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6월 민주항쟁 등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도맡아 변호하는 등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0 18:11

[현장 속으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 단속 현장 가보니

“횡단보도 빨간불에 지나가더라도 차량 정지선에 정지하지 않으면 단속 대상입니다.” 20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광장 사거리에서는 일시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통행하는 중에도 지나가는 차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전주덕진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은 덕진광장 사거리에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을 단속했다. 사거리에는 경찰관들이 우회전 단속을 진행하기 위해 사거리 우측 지점에 배치돼 차량 흐름을 살피며 위반차량을 단속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인 경우 차량 정지선에 일시정지해야 하며, 일시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할 경우 도로교통법 5조 신호위반으로 적발돼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전방 차량 신호가 녹색인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건너려고 하는 보행자가 있다면 횡단보도 앞에 일시정지한 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우회전하면 된다. 이를 어기면 도로교통법 27조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범칙금 6만 원에 벌점 10점(승용차 기준)이 부과된다. 단, 캠코더 단속에 적발될 경우 위 두가지 상황 모두 벌점 없이 과태료 7만 원만 부과된다. 현장에서는 적색 신호에 우회전하면서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하지 않거나, 보행자 유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통과하는 차량들이 잇따라 단속 대상에 올랐다. 일부 운전자들은 단속 경찰관들이 보이자 우회전을 진행할 상황임에도 진행하지 않고 일시정지해 교통 혼잡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전주 덕진광장 사거리에서는 단속 1시간 만에 10건이 적발됐다. 경찰은 차량 신호가 적색 신호일 때 정지선에 정지하지 않고 우회전하는 8대의 차량에 대해서는 계도조치했다. 2대의 차량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음에도 일시정지하지 않고 우회전 해 범칙금이 부과됐다. 단속된 운전자들 중 일부는 위반 사실을 모르고 경찰관을 지나가려는 운전자들도 있었다. 단속에 나선 한 경찰관은 “아직 많은 운전자들이 정확한 우회전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우회전을 할 때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일시정지 의무가 강화된 만큼, 교차로에서의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6월 19일까지 현장 단속을 진행한다. 진태규 덕진경찰서 교통과장은 “우회전 차량은 보행자가 없더라도 교차로와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주변 상황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며 “보행자 보호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20 17:23

가수 장사익 “한승헌 변호사 정신, 전북에서 이어가야”

“한승헌 선생님을 기리고 추모하면서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산민 한승헌 선생 4주기 추모식에서 추모가를 부른 가수 장사익은 한승헌 선생과의 인연을 추억하며 이렇게 말했다. 20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거행된 산민 한승헌 선생의 추모식에서 장사익은 나의 길, 봄날은 간다, 비 내리는 고모령 등 세 곡을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추모식 참석자들은 장사익의 추모곡에 귀를 기울이며, 평소 인권 변호사이자 문학인이었던 고인의 삶을 다시금 되새겼다. 장사익은 평소 노래를 좋아하던 한승헌 선생과 같은 동네에 거주하며 처음 인연이 생겼다고 과거를 되짚었다. 그는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노래로 첫 인연이 만들어졌다”며 “선생님께서 제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셨고, 또 당시 차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살고 계셔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자주 만나 뵀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딱딱하신 분일 줄 알았지만, 유머도 많고 노래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평소 마음 속으로 존경하던 큰 어른이었다”고 했다. 특히 장사익이 첫 추모곡으로 부른 ‘나의 길’은 고인이 생전 장사익에게 직접 건넨 시에 곡을 붙인 노래다. 장사익은 “나의 길은 한승헌 선생님이 가지고 계셨던 꿈과 소망,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 등의 마음을 담은 시”라며 “당시 선생님께서는 이 시를 저에게 주시며 꼭 노래로 만들어서 큰 잔치를 할 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추모곡인 봄날은 간다는 선생님이 생전에 아주 좋아하셨던 노래였다”며 “세 번째 노래는 모두가 좋아할 만한 곡을 골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승헌 선생이 생전에도, 고인이 된 후에도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며 그 뜻이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사익은 “선생님은 살아계셨을 적에도 훌륭한 일들을 많이 하셨지만, 돌아가신 뒤에도 산민상을 통해 많은 분이 사회에 이바지하고 아름다운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고 계신다”며 “전북의 큰 어른으로 추모하며 그 정신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1994년 하늘 가는 길로 데뷔한 장사익은 찔레꽃, 봄날은 간다, 봄비, 꽃구경 등 여러 히트곡을 발매했으며, 1995년 KBS 국악대상 금상, 2006년에는 국회 대중문화미디어 국악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애국가 공연을 하기도 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6.04.20 17:14

전북 주택시장 ‘완만한 상승 속 양극화’

전북 주택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반면 일부 중소도시는 약세를 보이면서 동일 권역 내에서도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3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5%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0.15%)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방 평균(0.03%)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전세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전북 전세가격은 0.31% 상승하며 전국 평균(0.28%)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를 포함한 통합가격 역시 0.28% 올라 전반적인 주거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승 흐름은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전주 완산구(0.65%)와 덕진구(0.62%)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남원도 0.19% 오르며 뒤를 이었다. 반면 정읍(-0.15%)과 익산(-0.04%)은 하락하거나 보합 수준에 머물며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전세시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주 덕진구(0.70%), 완산구(0.69%)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군산은 소폭 하락(-0.01%)하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익산과 군산을 중심으로 공동주택이 과잉공급된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히며. 교통·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전주 핵심 지역에는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반면,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가 진행된 중소도시는 수요가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주택시장은 전국 흐름과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국적으로는 상승 지역이 줄고 하락 지역이 늘어나는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북은 제한적이지만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승폭이 크지 않고 지역 편차가 커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전북 주택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전주 등 일부 지역은 수요가 유지되며 가격을 지지하는 반면, 비전주권은 공급 부담과 수요 감소가 동시에 작용해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주는 실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버티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거래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지역별로 다른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4.20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