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의 노근리사건 보도는 취재과정에서 무산위기를 겪었으나 취재팀의 '내부적 투쟁'을 통해 최종적인 보도가 이뤄지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노근리사건 보도가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AP의 취재보도 과정을 소개하면서 특별취재팀의 취재에 들어간지 11개월만인 작년 3월 회사내 고위층이 노근리사건 보도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었다고 밝혔다.
타임스가 인용한 특별취재팀의 찰스 핸리와 로버트 포트의 말에 따르면 윌리엄에이헌 전 편집상무가 노근리사건 보도의 중요성에 대해 처음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99년 3월2일에는 취재팀에 대해 수차례의 수정을 거친 노근리사건 기사 보도 불가 의견을 통보했다 특별취재팀장을 맡고 있었던 포트는 루이스 보카르디 사장에게 이를 보고했으며보카르디 사장은 추가수정으로 기사가 훼손된다면 보도를 포기하는 것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역시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포트는 당시 편집국장이던 존 월먼 현 편집상무에게 도움을 청하고 월먼은 "기사가 보도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특별취재팀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기사가 최종 보도되기까지는 6개월이 더 소요됐다.
당시는 증언을 토대로 한 베트남전의 미군 신경가스 사용에 관한 CNN보도가 오보로 판명돼 기사를 철회한 여파가 남아있어 특별취재팀은 노근리사건의 증인들이 CNN의 증인과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는 메모를 제출해 편집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팀에 참여한 뒤 AP 새너제이 지국으로 옮긴 마사 멘도사 기자는 "(취재보도 과정이) 어렵고 좌절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작년 6월 범죄보도 전문 APB뉴스닷컴(APBNews.com)으로 옮긴 포트는 그러나 "(노근리사건) 기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는데 이처럼 오래걸릴 줄은 몰랐다"면서 "취재에 참여한 기자들은 (이에 대처할) 준비가 돼있다"고 지적했다.
월먼 편집상무도 "기사내용의 정확성과 공정성 등을 (우리의) 기준에 만족시킬 필요가 있었다"면서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기사는 하자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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