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쿠데타세력이 새 정부 구성 및 쿠데타 가담자 면책 등 라투 시르 카미세세 마라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영연방이 피지 제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피지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쿠데타 주모자 조지 스파이트는 마라 대통령의 마헨드라 초드리 총리 정부 해산과 새 정부 구성, 쿠데타세력 면책 제안 등을 권력유지를 위한 `필사적 조치'라며 일축하고 최고 1년간 칙령을 통해 직접 통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사당에서 총리 등 30여 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스파이트는 인질 석방 조건으로 마라 대통령 사임과 인도계 소수파에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되도록 한 현재의 헌법 폐기를 주장했다.
그는 또 인질석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제안이 이틀 내에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사당 근처에서는 27일 정부군과 쿠데타 세력의 총격전으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수바 등에서는 정부 지지자와 쿠데타 지지자의 대립이 격화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돈 매키넌 영연방 사무총장은 28일 피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기 위해 다음 주 영연방 장관들이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연방이 내릴 수 있는 제재조치는 피지를 영연방에서 제명하거나 자격을 정지시키는 것 등이며 여행 및 스포츠 관련 제재도 효과적일 것이라며 피지 국민들과 지도자들은 피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도 "다음달 시드니올림픽 성화봉송에서 피지를 제외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사태 해결책이 민주적이지 못할 경우 피지를 제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호주 노동조합들도 마라 대통령의 초드리 총리 정부 해산에 항의, 피지에대한 운송.통신서비스를 보이콧하기 시작해 호주와 피지간 화물 및 승객, 우편 수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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