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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 후지모리에 국제적 압력 가중

지난 28일 실시된 페루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현직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3선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국제사회는 개표 절차 등의 하자를 들어 결과 인정을 거부하고 제재조치 거론등 압력을가중시키고 있다.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의 선거감시단은 29일 "투.개표 컴퓨터의 오류를 방치한 채 선거가 진행된 이상 결선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후지모리대통령의 결선승리는 비합적이며, 중남미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따라서 이번 결선은 무효"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페루처럼) 비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국가원수가 선출된다면 그 정권은 국민들에게 정통성을 주장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후지모리정부는 이번 결선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정부도 결선 투표가 끝난후 개표 강행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중남미 주요 일간지들은 후지모리 정부가 결선투표 강행으로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미 빌 클린턴 대통령은 페루에서 부정선거의 증거가 확보될 경우 제재조치를 취해도 좋다는 미하원의 결의안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막바지 개표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수도 리마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후지모리의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톨레도를 지지하는 이들 시위대는 `사기선거 중단' 등의 구호와 함께 후지모리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거나 돌과 쇠조각 등을 던지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대선 결선투표 개표작업은 90% 가량 진척된 가운데 후지모리 대통령이 50.8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야당의 알레한드로 페드로후보는 자신의 결선불참 선언에도 불구하고 17.15%를 득표했으며, 전체 투표의 30.86%가 무효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페루의 전체유권자 1천450만명 가운데 17%는 야당의 선거보이콧 방침에 따르거나 스스로 기권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페루 선관위는 기권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후지모리대통령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직후 "이번 결선에 부정은 없었으며, 톨레도가 대선 후보에서 공식사퇴하지 않은 만큼 정당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선에 불참한 톨레도측은 "선거부정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된 결선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결선무효를 주장했다.

 

그는 또 "후지모리정권이 저지른 선거부정은 페루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행위"라며 "따라서 그는 전국민의 사퇴압력에 직면할 것이며, 군부는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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