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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익산예술단의 뮤지컬 '승천'

- 지역적 특성을 살려낸 소재, 음악·무용, 연출력 돋보여
- 예술혼 불태운 백제석공의 열정과 사랑 발아(發芽)하는 아름다움

 

익산예술단이 2000 무대공연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뮤지컬 ‘승천’. 익산예술단이 창단기념 작품으로 올린 ‘서동요’에 이어 한해 숨을 고르며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뮤지컬 ‘승천’은 인력과 재정적인 면에서 결코 넉넉치 않은 익산예술단이 싹을 틔워내려는 열정을 담아 제작한 작품이다.(20∼22일, 익산솜리예술회관)

 

황등과 함열 등 대규모 석재단지를 가지고 있는 익산의 지역적 특성을 염두해둔 작품 ‘승천’(연출 박병도)은 백제석공의 삶의 애환과 예술에 대한 끊이지않는 열정을 담아낸 작품.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석가탑 제작을 위해 사랑하는 부인을 두고 불국사를 찾은 주인공 아사달(박성찬 扮), 우연한 기회에 그를 만나 혼자만의 사랑을 꿈꾸온 신라의 귀족 주만(윤정원 扮), 일편단심으로 아사달을 기다리는 아사녀(이일진 扮).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사는 세사람이 중심이된 뮤지컬 ‘승천’은 분명 ‘사랑’을 담아낸 작품.
하지만 사람에 대한 사랑과 예술혼을 불태운 백제석공 아사달의 열정은 작품 내내 공존한다.

 

완성돼 가는 탑을 다시 깨고, 심안(心眼)을 찾기 위해 자신의 눈을 해(害)하고 결국 불후의 명작을 남긴 아사달의 열정은 석재산업이 여전한 익산사람들의 자긍심으로 자연스레 옮겨간다.

 

시대적인 배경과 소재에도 불구하고 서구적인 음악형식(음악작곡 최종혁)을 시도한 점이나 작품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무용단의 공연, 무대미술 등도 작품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연출을 맡은 박병도씨가 ‘발아하는 아름다움’이라는 말로 연출의 변을 대신한 것처럼, 예술혼을 불태운 아사달의 후예인 익산예술단이 열악한 환경에서 또하나의 무영탑을 세워냈다면 지나친 칭찬일까.

 

지역의 특성을 담아낸 창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무대공연지원사업의 취지를 모처럼 찾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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