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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지역의 미래가 만나다…가톨릭 공직가족 피정대회에서 전북 2036 하계올림픽 유치활동

전북도가 추진 중인 2036 하계올림픽 유치활동이 전국 단위 신앙행사와 결합해 전국적인 공감대 확산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난 28일 전남 나주 종합스포츠파크에서 개최된 제40회 가톨릭 공직가족 피정대회 현장에서 전북도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1984년을 시작으로 매년 전국 순회로 개최되는 대한민국 가톨릭 공직가족 피정대회는 전북도에서도 전주(1986), 익산(2000), 군산(2013) 등지에서 3차례 개최된 바 있다. 현재 전북에서는 도청을 비롯한 14개 시군에 3500여 명의 가톨릭 공직가족이 있으며, 매월 청내 미사를 봉헌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 가톨릭 공직자와 가족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피정대회는 ‘네 이름이 무엇이냐’를 주제로 공직자의 소명을 다시 새기고, 믿음 안에서 봉사와 헌신을 다짐하는 신앙과 휴식의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 도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캠페인을 전개하며 참가자들에게 유치 배경과 비전, 지역의 준비 상황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공직자와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홍보 슬로건을 외치며 전국적인 응원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전북도는 2025년 2월 대한체육회로부터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최종 선정된 이후, 유치 TF 구성과 국제대응 전략 수립, 전국 캠페인, 지자체 연대 등 유치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피정대회는 종교와 지역 비전이 결합된 새로운 홍보 플랫폼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공직자 신앙공동체를 통해 유치 공감대를 확산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 도 관계자는 “올림픽 유치는 전 세계에 전북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공직자와 가족,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염원해 줄 때 가능성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종교
  • 박은
  • 2025.06.29 18:15

자비의 가르침으로 '세상에 평안' 염원⋯금산사 봉축 법요식 가보니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전북 도내 주요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는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그중에서도 김제 모악산 자락에 자리한 금산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찰 입구부터 경내까지, 연등처럼 환한 표정의 방문객들이 불전에 마음을 올리며 조용히 들어섰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부터 불심 깊은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이들이 한 손엔 연등을 들고, 다른 손엔 합장을 담아 부처님오신날을 맞았다. 이날 오전 11시 대적광전 앞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는 화평 주지스님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우범기 전주시장, 정성주 김제시장 등 자치단체장과 정치인, 불자,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법요식은 명종 소리로 시작해 육법공양, 삼귀의, 찬불가, 헌화 및 관불, 봉축사, 축가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화평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지난 겨울, 우리 사회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화재로 고통받은 이웃이 많았다. 이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삼고, 더 큰 연민과 실천으로 보답하는 부처님오신날이 되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은 알록달록한 연등으로 가득 꾸며져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특히 어린이날과 겹친 덕분인지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졌다. 색색의 연등 아래를 종종걸음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행사장에 생기를 더했다. 박소연 씨(42·전주)는 “해마다 금산사를 찾지만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고요해지는 기분”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와서 더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쪽에서는 연등 만들기 등 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념품 판매도 함께 진행되며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개인의 소망을 안고 사찰을 찾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취업 준비생인 이수현 씨(27·전주)는 “요즘 채용이 많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금산사에 오니 조금은 위로가 되는 느낌”이라며 “원하는 직장에 잘 붙을 수 있도록 부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렸다. 지쳐 있을 때 이렇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점심 공양 공간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준비된 공양은 총 4000인분. 공양 시작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행렬이 이어졌고, 그 자체로 하나의 진풍경을 이뤘다. 오랫동안 금산사를 찾아왔다는 김춘자 씨(75·김제)는 “일 년에 한 번, 부처님께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빌 수 있어 늘 감사한 날”이라며 “내년에도 건강히 이 자리에 다시 오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 종교
  • 전현아
  • 2025.05.05 15:11

'120년 역사' 완주 고산면 소농교회 기록물, 한국기독교유물 지정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역사위원회와 전북노회는 5일 120년 역사를 가진 고산면 소농교회에서 『소농교회 당회록』 『입교인 및 세례 문답자 명부』 『학습 문답자 명부』의 한국기독교유물 지정을 기념하는 지정 예식을 개최했다. 기념 예식에는 장의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역사위원장과 정경호 한국기독교 유산협의회 회장 등 기독교 주요 인사와 유희태 완주군수, 고산면 주민자치위원, 지역주민들이 함께 했다. 『소농교회 당회록』은 1911년부터 1969년까지 기록된 문헌으로, 초기 한국기독교의 신앙과 지역 선교사들의 활동상을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해방기, 6.25 전쟁 등 격동의 시대 한국 교회의 양상과 당시 선교사들의 활동, 지역 목회자 및 교인들의 헌신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입교인 및 세례 문답자 명부』(1909~1956)과 『학습 문답자 명부』(1927~1956)는 한국 교회 초기 문서로의 희소성과 함께 과거 신앙활동 모습을 엿볼 수 있어 교회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당시 선교사들의 신앙지도의 모습과 세례의 기준을 보여주고 있어 문헌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역의 신앙 모습과 교회 관습 등을 담아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유적들의 한국기독교유물 지정을 통해 한국 기독교 역사가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과 당시 사회상을 담고 있는 기독교 유적‧ 유물들의 체계적 관리와 가치 재조명을 추진 중으로, 소농교회‧위봉교회‧삼례제일교회‧전북노회 당회록 등 완주군 관내 4개소 소장 기독교 기록유산을 대상으로 도 지정(등록)유산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 종교
  • 김원용
  • 2025.03.06 15:55

성령의 힘으로 실천하게 하소서…천주교 전주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거행

천주교 전주교구는 9일 오후 2시 익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사제·부제 서품식(敍品式)을 거행했다. 교구장인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의 주례로 열린 서품식에서는 이상훈 율리아노(신동), 김석규 세례자요한(수송동), 김민석 레오(평화동) 등 모두 3명이 사제 서품을 받았다. 또 한재승 요아킴(삼천동), 박민규 요셉(중앙 주교좌) 등 2명의 부제가 탄생했다. 이날 사제·부제 서품식은 사제와 부제 직무에 대한 김선태 주교의 훈시와 순명 서약, 안수와 축복 기도, 제의 착용, 손의 도유, 성작(聖爵)과 성반(聖盤) 수여, 평화의 인사와 함께 새 사제의 첫 강복(降福·미사 등을 마치기 전 사제가 참가자를 위해 복을 비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제 서품식은 천주교의 7 성사(세례·성체·견진·고해·병자·혼인·성품) 가운데 하나인 성품 성사로 사제직을 받게 되는 예식이다. 교회의 성스러운 업무를 집행할 수 있는 권한과 성총을 주교로부터 받는 것으로 흔히 신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가톨릭 행사의 정수로도 불린다. 서품은 주교와 사제, 부제의 세 품계로 구성돼 있고, 서품된 이들은 다른 사람을 축성(祝聖)할 수 있는 은총과 예식 집행을 통해 공동체를 지도하는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 종교
  • 전현아
  • 2025.01.09 17:26

[2024 전북문화계 결산]⑤종교-종단 뛰어넘는 화합력, 종교의 대중화에 노력

2024년 한 해 전북 종교계는 종단을 뛰어넘는 화합의 물결이 눈에 띄었다. 불교는 법등축제를, 원불교는 개교 109주년 대각개교절 봉축 행사를 열어 종교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꾀했다. 또 원불교와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는 각각 왕산 성도종 종법사, 화평스님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특히 온 국민을 놀라게 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맞서 전북의 5대 종단(불교·천주교·천도교·원불교·개신교)이 힘을 모으기도 했다. △다양한 축제로 종교의 대중화 올해 전북에서는 종교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면서 화합의 장이 만들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김제 금산사는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요식을 올리며, 단순 종교행사가 아닌 지역 전통문화유산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며 민족 동질성의 보존과 전승을 꾀했다. 원불교 전북교구는 지난 4월 109년 대각개교절 봉축 행사를 열고 법연 관계의 소중함을 전파하기도 했다. △원불교,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의 새 수장 올해 원불교와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는 새 지도자를 맞이했다. 원불교 제16대 왕산 성도종 종법사의 취임식인 대사식이 지난 11월 3일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영모전 광장에서 봉행됐다. 대사식은 제15대 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퇴임하고, 왕산 종법사가 공식 취임하는 자리였다. 대사식은 원불교 주법인 종법사 직위를 공식적으로 넘겨주는 교단의 행사로 지난 1994년 대산 김대거 종법사가 좌산 이광정 종법사에게 직위를 처음 넘긴 이래 교단 역사상 4번째 있는 일이었다. 지난 4월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에 화평스님이 선출돼 4년의 임기를 채우게 됐다. 화평스님은 1988년 월주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사미계를 수지하고, 1993년 일타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어 1998년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2001년 원광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7년 불교전문강당과 2012년 동국대 불교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졸업했다. △종단을 뛰어넘은 평화를 위한 ‘목소리’ 전북의 5대 종단(불교·천주교·천도교·원불교·개신교)은 지난 10일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합쳐,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전주고백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병호 천주교 원로주교를 비롯해 법만 스님, 이선조 원불교 원로교무,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등 50여 명의 종교인들이 참석해 온 국민을 놀라게 한 12·3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 종교
  • 전현아
  • 2024.12.26 15:45

전북 동학·천도교 30여 단체 시국선언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할 것 촉구"

전북 지역 동학·천도교 30여 단체가 공동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든 일의 책임은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있다는 ‘책재원수’를 내세우며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7일 동학민족통일회, 천도교여성회, 천도교청년회 등 천도교 단체들과 동학혁명기념관, 2차 동학농민혁명참여자 서훈국민연대(참여단체55개),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참여단체42개) 등 동학관련 30개 단체들은 부안 백산 인근의 천도교 호암수도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난 3일 벌어진 위헌적 비상계엄은 반민주적 폭거이며, 사실상 내란 행위다”며 “나라를 망가뜨리는 윤석열과 그 주변에서 부당한 정권에 부역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법을 유린한 매국도당들은 엄중히 심판해야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지고 스스로 하야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재원수라 하였다”며 “동학·천도교 제단체는 윤석열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상실했음을 확인하며, 윤석열을 퇴진시켜 보국안민의 길을 위해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앞장설것”이라 덧붙였다.

  • 종교
  • 전현아
  • 2024.12.07 18:00

증산 강일순 탄생지, '전북 종교문화유산' 1호 선정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에 위치한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의 탄생지가 전북 종교문화유산 1호로 선정됐다. 지난달 3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종교문화유산 심의위원회에서 근대 한국 민족 종교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강일순(강증산) 성사의 역사와 문화적 영향을 높게 평가하며 가치 있는 종교문화유산으로 공인했다. 강증산은 30세가 될 때까지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수행하고, 1901년 7월 모악산(母岳山) 대원사에서 도를 이루었다고 한다. 증산의 종교사상은 최수운의 동학사상과 함께 우리나라 근세사상의 쌍벽을 이룬다. 인존과 평화를 주창해 온 강증상은 39세로 세상을 떠났으나 사후에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증산교, 보천교 등 수많은 교단이 창시되었다. 2021년 정읍시 향토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증산 강일순 탄생지’는 현재 관리동과 주차장이 완비된 상태다. 앞으로 대순진리회는 탄생지와 인근 성적지 관련 역사‧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전북도, 정읍시 등과 협의해 생가 복원, 기념관, 휴게 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가치 있는 종교문화유산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고자 2023년 '전라북도 종교문화유산의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종교
  • 박은
  • 2024.10.20 09:59

천주교 신앙 정착에 헌신, 김진소 대건안드레아 신부 선종

천주교 전주교구 김진소 대건안드레아 신부가 15일 선종했다. 향년 84세. 천주교 전주교구는 김진소 대건안드레아 신부가 이날 오전 6시 30분 선종했다고 밝혔다. 김진소 신부는 사제로 살아온 46년 세월을 교회사 연구에 오롯이 바친 인물이다. 천주교 전주교구에 따르면 1940년 충남 금천군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공대를 다니다 신학교에 입학해 1972년 서품을 받았다. 그는 70년대 초반 대건신학대학(현재 광주가톨릭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한국교회사를 쓰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실제 전국을 떠돌며 자료를 수집했고 1983년 호남교회사연구소를 설립해 한국 천주교 신앙이 뿌리내리는 데 헌신했다. 김 신부는 1990년대 <전동 성당 100년사> <전주교구사> 등을 펴냈고, 지난 2012년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명예소장으로 활동하며 연구에 몰두했다. 또한 한국고전문화원 학자들과 함께 수백 권에 이르는 '포도청등록(捕盜廳謄錄)' '추안급국안(推案及鞠案)' 등 신문과 재판 기록들을 국역했다. 저술과 연구뿐 아니라 천호성지 순교자 유해발굴 작업과 전주교구 순교자 5인에 대한 시복시성 청원을 주도하기도 했다. 빈소는 중앙주교좌성당(전주시 팔달로 251) 교육관에 마련됐으며, 입관 예절은 16일 오후 3시, 장례미사는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장지는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로, 승화원 화장 후 안치하게 된다. 삼우 미사는 20일 오전 10시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 전당 자비의성전에서 봉헌된다.

  • 종교
  • 박은
  • 2024.09.15 18:54

천주교 전주교구 제6대 교구장 박정일 미카엘 주교 선종

천주교 전주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낸 박정일 미카엘 주교가 28일 오후 2시39분 선종했다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전했다. 향년 98세. 1926년 평안남도 평원군 동송면 청룡리에서 태어난 박 주교는 1950년 서울 성신대학(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 입학한 뒤 1952년 로마로 유학해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 석사학위를,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 로마에서 평양교구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았으며, 1962년 귀국 후 부산교구에 입적해 초량성당 보좌신부로 사목 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제6대 전주교구장으로 임명된 뒤 한국 교회 최초로 교구 소속 해외 선교 사제(Fidei Donum 선교사) 3명을 라틴 아메리카에 파견했다. 1988년 12월 제3대 마산 교구장으로 임명돼 이듬해 2월 착좌했으며 '충성·온유'(In Fide et Lenitate: 집회 45,4)를 사목 표어로 삼고 봉사하다 2002년 교구장직에서 물러나 원로 주교가 됐다. 박 주교는 1999∼2002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2001년부터 11년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 추진 대상자 선정과 국내에서의 시복 예비 심사를 주도했다. 빈소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소재 천주교 마산교구청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됐으며 장례 미사는 31일 오전 10시 30분 신안동 성당에서 예정돼 있다.

  • 종교
  • 박은
  • 2024.08.29 15:54

불기 2568년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 봉축 행사 열린다

번뇌와 무지의 어두운 세계를 부처의 지혜로 밝게 비춤을 상징하는 연등(燃燈) 문화는 신라시대의 간등(看燈), 고려시대의 연등회(燃燈會), 조선시대의 관등(觀燈)이라 불리며,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했다. 불기 2568년을 맞이한 올해 역시 자비와 지혜의 등불이 전북을 수놓는다. 전북특별자치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이하 봉축위원회)는 오는 20일 전주역 첫마중길 ‘봉축 기원탑 점등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꿈타는 연등회’ 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오는 20일 오후 6시 전주역 첫마중길에서 ‘봉축 기원탑 점등식’을 열고 올해 연등회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점등식에서는 미륵사지 3층 석탑의 5분의 1 크기로 축소돼, 전주 한지로 제작된 미륵사지 3층 석탑 모형 연등에 불이 밝혀진다. 또 국립전주박물관, 팔달로 일대 등 전주일대거리와 우림교·마전교·서곡교·백제교 등의 교량에도 전주 한지로 만들어진 연등을 설치해 거리를 밝힐 계획이다. 봉축위원회는 올해 연등축제를 단순 종교행사가 아닌 지역 전통문화유산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며 민족 동질성의 보존과 전승에 목표를 뒀다. 실제 다음 달 10일과 11일 전라감영에서는 전주·완주에 위치한 사찰이 대거 참여하는 ‘꿈타는 연등회’가 예정됐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행사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제17회 전북어린이큰잔치’, ‘봉축법요식’, ‘꿈타는 연등회 연등행진’ 등이 마련돼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히 행사 둘째날인 11일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아미따유스 페스티벌(청소년 댄스 경연대회)’이 눈길을 끈다. 이번 행사는 줄어드는 불교 인구에 젊은 세대의 유입을 꾀하며 연등회 행사를 더욱 대중적인 행사로 기획했다. 또 다음 달 2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약 100일 동안 진행될 특별전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 개관식이 열려 지역사적 금산사의 역할도 조명한다. 전북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불교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연등 문화에 관심이 적은 젊은 세대의 유입에 힘썼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자비로운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15일 금산사를 비롯한 도내 주요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봉축대법회가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꿈타는 연등회’ 홈페이지(www.liveyourdreams.kr)와 전화(063-277-3497)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 종교
  • 전현아
  • 2024.04.17 17:37

"다 같이 다 함께"… 원불교 전북교구 교단 기틀 정비, 새로운 도약 준비

28일 전주시 경원동 원불교 전북교구청에서 만난 려타원 한은숙 전북교구장(69)은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큰 깨달음을 되새기고 있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류의 정신문명이 피폐해질 것을 예견하며 ‘다 같이 다 함께’ 상생으로 이어지는 법연의 관계를 거듭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원불교 개교 109주년과 만덕산 초선 100주년이 되는 올해 한은숙 전북교구장과 전북교구는 교단의 기틀을 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원기 109년 대각개교절 원불교 전북교구는 109년 대각개교절 봉축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 같이 다 함께’를 주제로 대각 개교절 행사를 다음달 1일부터 5월 6일까지 전북교구청 등에서 진행한다. 이 기간 전국의 모든 기관과 교당에서는 법잔치, 은혜잔치, 놀이잔치를 통해 상생으로 이어지는 법연 관계의 소중함을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북교구는 다음달 7일부터 5월 3일까지 교구청 지하 1층 화동관에서 원불교 회상 공개 100년 사진전을 개최한다. △만덕산 초선 100주년 대법회 진안군 성수면 중길리 만덕산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만덕산성지는 소태산 대종사→정산 종사→대산 종사로 이어지는 원불교의 3대 주법(主法)이 최초로 만난 역사적인 곳이다. 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제자들과 함께 최초로 마음수련(훈련)을 했던 장소로 원불교에서는 의미가 깊은 장소로 꼽힌다. 특히 원불교 전북교화가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전북교구는 원기 109년 대각개교절 행사 기간 동안 36일 특별 기도를 진행한다. 이와함께 오는 5월 6일 오후 2시 진안군 (구)좌포초등학교에서 전산 김주원 종법사와 함께 ‘원불교 만덕산 초선 100주년 기념 대법회’도 거행할 예정이다. 한은숙 전북교구장은 "세계가 하나로 이어져 모두가 한 가족임을 깨달아 감사와 보은 속에 소통과 화합으로 다 같이 다 함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세상과 인류를 이롭게 하는 일에 원불교를 비롯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종교
  • 박은
  • 2024.03.28 17:26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 ‘행복한 동행 문화축제’ 연다

천주교는 9월이 되면 목숨으로 신앙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거룩한 삶을 기억하는 순교자 성월로 지낸다. 조선 후기 천주교에 대한 수많은 박해가 있어 목숨을 바쳤던 선조들의 치열한 순교를 기리고자 함이다.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한병성)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1일부터 24일까지 전주 치명자성지 평화의전당에서‘행복한 동행 문화축제’를 연다. 이번 문화축제는 1일 오전 11시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개막을 알리는 주례 미사와 축하 테이프 커팅식, 공연 및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2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가톨릭 사생대회가 진행되고 3일부터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가톨릭 음악제와 성음악제 등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16일 오전 8시 전주교구청에서는 도보 순례를 통해 행복한 동행이 이어질 예정이다. 신자들이 순례 길에서 기도와 땀을 흘리며 신앙 공동체가 하나 되고 선조 신앙인들의 순교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이번 문화축제 기간에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한국 순교복자 초상화’ 전시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순교자 성월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살아생전 이웃에게 나눔을 베풀었던 순교자들의 뜻을 지켜나가고자 이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전시다. 교회 구성원 전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순교 복자 시성을 기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0년 전주교구에서는 103위 성인화전을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에 이어 개최했는데 코로나19 당시에도 6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의 경우에도 일반 신자들조차 접하기 어려웠던 초상화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문화축제 전날인 31일 오후 전시 단장을 마친 전주 치명자성지 평화의전당 전시실에는 순교자들의 초상화마다 “절대로 신앙만은 버릴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문화축제는 신앙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만이 아니라 성음악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한국 순교복자 초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신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주민들도 참석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종교
  • 김영호
  • 2023.08.31 17:54

전주 성모안식성당, 그리스 성화 작가팀 벽화 공개

전주 성모안식성당이 새 단장을 마치고 8일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전주 성모안식성당의 내부 성화 작업의 결과물이 이날 방문객에게 자취를 드러낸다. 전주 성모안식성당의 정종혁 신부는 “이번 성화 작업은 1995년 한국의 ‘소티리오스 고 피시디아’ 대주교의 주도로 시작된 노력의 결실”이라며 “1995년 그리스 출신의 성화 작가들의 봉사활동으로 진행된 서울의 ‘성 니콜라스 대성당’의 성화 작업에 소조스 야누디스 교수와 그의 협력자 및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이루어졌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로 한국 작가들과 대만 작가들이 그리스에 방문해 성화 수업을 받았고, 한국정교회에서 수년 동안 진행해 온 여름 성화 수업 집중강좌를 통해, 전주 성모안식성당에도 이런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업은 그리스 성화작가 소조스 지아누디스 교수의 총괄 지휘·감독하에 총 40명으로 구성된 성화 작가 팀과 조력자들이 일주일 중 6일을 작업시간에 할애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실제 40여 명에 가까운 프로젝트 참여자의 노력으로 성당에는 ‘만물의 주관자이신 그리스도’, ‘천사들의 성찬 예배’, ‘예언자들’ 등 다양한 작품들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천장과 벽 등에 펼쳐져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과 대만 자원봉사자, 그리스 성화 작가 등이 참여해 한국 정교회 대교구의 다른 성당의 성화 작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사례라고 평가받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정종혁 신부는 “성당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누구나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성화 작품을 통해 실존했던 성인들과 만나고 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종교
  • 전현아
  • 2023.08.07 17:4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