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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道 문화관광국장의 발언



 

“널려 있는 게 예술단원이다.”

 

“전국적으로 맨날 놀고 있는 국악인이 1천명은 될 것이다. 예술단 충원은 문제없다.”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 다름 아니다.”

 

소리문화의 전당과 도립국악원 민간위탁과 관련, 도립국악원 예술단 등이 사표를 제출한 상황에 관해 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라북도 문화예술 행정분야 최고 책임자 도문화관광국장이 기자실에서 한 말이다.

 

그가 가져온 보도자료에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오직 밥그릇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예술단 단원들의 집단행동을 일축했다. 도의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간부의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상식밖의 언급이다. 이런 인식 아래 민간위탁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나선 시민단체나 예술단 등 문화계의 주장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아니나 다를까 호남사회연구원이 문화시설 민간위탁과 관련해 11일 연 토론회에서 주최측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도문화관광국장의 자리는 명패만이 빈자리를 지켰다.

 

사표제출과 시위, 시민단체의 계속된 성명 등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상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대화와 설득보다는 해촉 등을 운운하며 오히려 신분상의 불이익 등을 내세우며 협박해온 도 당국. 담당국장의 이날 발언은 문화예술계를 바라보는 전북도의 기본적인 시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지역문화예술을 진흥하고 국악발전을 위해 전북도가 1천90여억원을 들여 건립한 소리문화의 전당. 담당 국장의 말처럼 ‘밥그릇에 관심있는 국악인들’을 해촉시키고, ‘널려있는 예술인들’을 모아 예술단을 구성해 얼마나 지역문화계에 기여할지 궁금하다.

 

/ 이성각 (전북일보 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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