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이 `백색 공포'로 전율하고 있다.
지난 5일 플로리다주(州) 보카 러턴에서 25년만에 첫 탄저병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탄저균 포자(胞子) 분말인 백색가루로 인한 추가 감염사례가 확산되면서 생물학 테러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탄저균이 우편물을 통해 확산되는 한편 미국의 언론과 기업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치밀한 사전각본에 의한 테러가 확실시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지금까지 탄저균이 든 우편물이 배달된 곳은 내셔널 인콰이어, 글로브 등의 주간지를 발매하는 아메리칸 미디어(AMI)를 필두로 NBC와 뉴욕타임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 MS 라이선싱 등 4곳으로, 이들이 모두 미국문화의 전파 통로 역할을 하는 언론사와 다국적 기업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9.11 테러의 대상이 된 펜타곤과 무역센터 빌딩이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언론사와 MS를 상대로 한 탄저균 살포행위는 미국문화에 대한 테러의 의미를 지닌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서구문화와 이슬람문화에는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대립과 갈등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올 3월 이슬람 순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서구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이슬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서구문화를 비난한 바 있다.
결국 이번 탄저균 확산 사태는 미국의 국방력과 경제력에 이은, 서구문화를 대표하는 미국문화를 표적으로 삼은 9.11 테러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우편물이 탄저균 살포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테러리스트의 관점에서는 우편이라는 미국사회의 중요한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한편 미국민들이 갖는 공포를 극대화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지난 14일 공개적으로 제2의 항공기 테러를 경고하는 등 결사항전을 천명하고 나선 상태여서, 탄저균 외에 또다른 형태의 테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곧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 즉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예측불능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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