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미 중앙정보국(CIA)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전복하기 위해 자위권 행사 차원이라면 후세인 대통령 살해까지 포함한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이날 보도는 지난 2월28일 USA 투데이지가 CIA 최고위관리 출신 인사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CIA의 새로운 비밀공작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한 보도를 재확인하면서 더 자세한 내용을 담았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당시 CIA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대(對) 테러작전에 나선 미군과 유사한 특별 군사단을 이용하는 것을 포함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포괄적인 비밀계획'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는 후세인 축출에 나설 특별 군사단 요원들에게는 자위권 차원이라면 후세인 대통령을 살해하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신문은 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부시 행정부가 이같은 비밀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이미 1천만 달러를 책정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 테닛 CIA 국장은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행동 지원을 포함해 경제, 외교적 압력이 없으면 CIA 비밀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은 단지 10-20%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은 CIA 비밀계획은 CIA가 이라크 지상에서 작전 목표물을 확인하고 정보 수집을 강화하면서 사담 축출 후 들어설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국의 향후 군사 공격에 대비한 '사전준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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