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실시된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 대통령에 당선된 롤란다스 팍사스(46) 전 총리는 프랑스 극우파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와 비견될 정도로 강성 이미지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내년으로 예정된 리투아니아의 EU가입이 난관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사람들이 나를 르펜이라고 부르거나 포퓰리스트(대중주의자), 선동가, 파시스트나 급진주의자로 부르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당선되면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을 목적으로 하는 외교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인접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라투아니아는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틱 7개국과 함께 9월 나토가입, 내년 5월까지는 EU가입이 예정돼 있다.
리투아니아 총리와 수도 빌나시 시장을 각각 두 차례 역임한 팍사스 전 총리는 대선 1차 투표 때까지만 해도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발다스 아담쿠스(76) 현 대통령이 2주전에 실시된 1차 대선에서 전체 투표의 35%를 차지한 반면 팍사스 총리는 19%를 얻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아담쿠스 현 대통령은 기존 정치인 가운데 가장 청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업적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방심한 아담쿠스 대통령이 1차투표 후 결선투표까지 2주간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선거운동을 펼친 반면 팍사스 전 총리가 보다 나은 생활을 약속하며 강력한 선거운동을 펼치는 바람에 막판 역전극이 연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턴트 비행기 조종사 출신인 팍사스 전 총리는 "변화를 위해 투표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헬리콥터를 타고 전국을 돌며 활기찬 유세를 펼친 끝에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젊고 활력이 넘치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프로펠러 단좌(單座) 비행기로 곡예비행을 하는 모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밖에 구(舊)소련 지배 당시 황폐해진 빌나시의 중세풍 구역을 재건한 것 등도 당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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