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등 금융사들이 새해들어 잇따라 예금금리를 인하한 반면 각종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인상해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일부 시중은행들이 시중금리 하락 및 예금보험료 인상(특별기여금)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정기예·적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린데 이어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5.66%에서 연말 5.11%로 떨어진데다 예금보험료도 지난해 0.1%에서 올해부터 0.2%로 인상돼 예금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은행들의 설명이다.
기업들의 투자위축 및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자금이 남아돌아 시중금리가 하락한 것은 은행들도 어쩔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금보험 기금채권 상환을 위해 올해부터 신설된 특별기여금은 경영측면에선 일종의 비용인데 이를 수신금리 인하로 상쇄하려는 은행들의 태도는 실망스럽기만 하다.
수익성 악화를 내세워 수수료 인상 및 대출이자율 인상에 나선 증권·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들어 주식거래 수수료 및 약정이체출금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줄줄이 인상한 반면 고객들의 예치자금에 대해 지급해야 하는 이자율(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차등적용하면서 10만원 미만의 소액예탁금에는 아예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카드사들도 최근 연체율 상승으로 경영사정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금감원 규제에 따라 19%대로 내렸던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조만간 20%대로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이다 못해 무차별적인 영업으로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해당 금융사들이 고객들에게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넘기려 하는 대목에서 ‘고객은 봉’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너무 손쉽게 수익을 만회하기 보다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다양한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금융기관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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