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27일자)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비밀군사작전이 입안되는 과정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수행하는 역할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라크전은 `럼즈펠드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펜타곤의 장군'이란 제목의 커버스토리 기사를 통해 럼즈펠드 장관이 특수부대와 최신 고성능무기에 기초한 비밀작전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타임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거의 매일 미 국방부 사무실에서 소수의 고위 관리들만 볼 수 있는 비밀문서인 `배치명령 177호'를 검토한다. 이 비밀문서는 이라크전에 대비해 미 육군과 해병대, 해군 항공모함, 공군 전투기를 언제, 어떻게, 어느 지역에 배치할 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 문서가 사전에 검토돼서 럼즈펠트 장관의 책삼에 오르지만 그는 이라크전을 향한 미국의 조처를 단계마다 특유의 세심한 방법으로 검토해서 훌륭하게 조정한다고 설명한다.
럼즈펠드 장관은 최근 몇주간 마지막 단계에서 이 배치명령서의 진행을 막고 어떤 부대가 어디 지역에 왜 배치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 군사력 배치계획은 미군 중부사령관으로 이라크전을 지휘하게 될 토미 프랭크스 장군이 실무적으로 입안했다. 그러나 한 국방부 관리는 "그것은 핵심을 모르는 이야기다. 프랭크스 장군이 입안자가 될 수도 있지만 설계자는 바로 럼즈펠드 장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그 전쟁은 렘즈펠드 장관의 유산이 될 것이고, 이기든 지든 럼즈펠드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걸프전을 지휘했던 노먼 슈워츠코프 전장군은 군사력 증강계획에 대한 럼즈펠드장관의 통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럼즈펠드가 100% 책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는 작전계획에 너무 몰두해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래서 군에서는 대부분 이에 대한 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약 1년전만 해도 이라크 공격 계획은 남쪽 쿠웨이트와 북쪽 터키, 서쪽 요르단에서 이라크로 진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이같은 계획이 너무 일반적인 작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라크전에 최소한 25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후세인 대통령의 문전에 모인 많은 미군은 이라크의 좋은 표적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10만명 수준을 원했다.
결국 럼즈펠드 장관은 그가 계획했던 병력 수준 보다 많은 병력을 받아들였다. 이라크전은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10만명 이상의 미군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걸프지역에 배치된 15만명의 병력으로 시작될 것이다.
대신 그는 보다 많은 특수부대의 투입을 요구했다. 이 특수부대의 첫번째 임무는 이라크의 생화학 및 핵무기 능력을 궤멸시키는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 관계자는 "특수부대는 프랭크스 사령관의 계획에서는 보조적인 역할이었으나 럼즈펠드 장관의 구상에서 핵심적인 전력이 됐다"고 말했다.
렘즈펠드 장관은 군사작전 시간표 면에서 프랭크스 사령관을 설득시켰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지상군이 이라크로 진격하기전에 10일 내지 14일간 이라크 중요시설에 대한 공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럼즈펠드는 지상군과 공군이 합동작전을 해야 전투기간도 단축하고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사전 공습기간을 7일 이내로 줄였다.
브루킹스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론은 "럼즈펠드 장관은 25만명의 병력이 티크리스-유프라테스 계곡을 향해 진격하는 것보다 훨씬 혁신적인 뭔가를 하기를 원했다"며 주로 특수부대와 무인비행기, 신형 고성능 마이크로웨이브 무기에 의존하는 그의 접근방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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