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남부 카스피해(海) 연안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의 한 농아 학교에서 10일 새벽(현지시간) 불이 나 원생과 교사 등 28명이 숨지고 142명이 부상했다고 비상대책부가 밝혔다.
또 16명이 아직 실종 상태인 데다 부상자들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환자가 20여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 당시 학교에는 모두 166명의 원생과 교사가 있었는데, 구출된 사람은 12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 원생들은 모두 듣거나 말할 수 없는 농아들로, 화재 경보를 듣고 혼자 대피할 수 없어 교사들이 각 방을 돌며 한 명씩 깨워야 했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더욱 커졌다. 불은 2층 짜리 학교 건물을 거의 다 태웠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날 불은 특히 시베리아 동북부 야쿠티야 공화국의 한 시골 학교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21명과 교사 등 22명이 숨진 지 사흘만에 또다시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 전역에서는 지난해 모두 700여건의 학교 화재가 발생하는 등 교육 시설 방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는 사고 직후 희생자 및 유가족 지원과 학교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 대책을 세울 것을 재무부와 교육부, 비상대책부 등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다게스탄 공화국 정부도 사고희생자 지원을 위한 특별 예산을 마련하는 한편 11일을 희생자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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