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 얼마나 관심 있습니까? 전국체전 옛날에나…….”
전국체전 개폐막식 학생동원 문제로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던 어느날 학부모가 '동원 불가'입장에서 내놓은 여러가지 이유중의 하나다. 학부모의 말은 또 이어진다. "체전 개막식에 일반시민들이 얼마나 참석합니까. 공무원이나 동원된 사람들 정도 아닙니까.”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땡볕에서 연습하는 시간에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여지없이 '전국체전이 뭐 대단한 행사라고.'라는 인식.
사실 '온국민의 체육행사'라는 예전의 인식은 점점 퇴색해가고 있다. 또 예전처럼 관(官)에서 움직인다고 그대로 따르던 시대도 아니다.
전북에서 체전을 2∼3회 정도 치른 체육계 원로들 역시 "예전같지 않다”는 말로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을 푸념한다. 이달초 체전 준비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강현욱도지사도 "개막식 준비에 철저해달라”는 말과 함께 "4만5천석의 월드컵경기장이 썰렁하지 않게 해달라”며 관련 부서에 특별한 당부(?)를 하기도 했다.
체전을 준비하는 전북도의 가장 큰 고민은 퇴색해가는 전국체전에 대한 인식을 뛰어 넘어 '시민들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 '에 있다. 또 그것이 체전 성공개최의 관건이다.
경기에 대한 관심이 적더라도 최소한 잔치를 여는 주인집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심어줘야 한다.
체전기획단은 체전 개최 1백일 앞둔 다음달 2일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성공개최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한판 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체전동안 '경기는 뜨겁고, 관중석은 썰렁', '관중 동원 구태 재연'이라는 언론의 화살을 맞느냐, '자발적인 참여속 체전이 뜨겁다'는 반응을 얻어내느냐는 앞으로의 홍보 전략에 달려 있다.
냉담한 분위기속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길 바래본다.
/이성각(본사 체육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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