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동안 머리가 붙은 채 살아 온 이란인 샴 쌍둥이 자매를 분리하는 사상 유례없는 수술을 진행중인 싱가포르 의료진은 7일 1단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2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래플스병원 관계자들은 성형 및 재건수술팀이 6일 밤 라단 비자니와 랄라 비자니 자매의 두피를 성공적으로 제거했으며 이에 따라 신경외과 팀이 수술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발표문을 통해 "신경외과 팀이 두개골을 절개, 머리 앞쪽에서 뒤쪽까지 연결되는 뼈를 들어냄으로써 그 밑에 있는 뇌와 혈관을 노출시켰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예상외로 긴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는 뼈의 접합부분이 특히 두껍고 밀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측은 두 사람의 뇌에서 피를 완전히 빼내는 다음 단계 수술이 7일 새벽 4시(현지시간)에 시작됐으며 외과의들이 라단의 오른쪽 허벅지에서 꺼낸 혈관으로 우회로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이 과정에 여러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늘 오후 붙어있는 뇌를 분리하는 수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은 두뇌를 분리하는 과정이 8-10시간이 소요되는 '복잡한 작업'이며 48시간 가량의 수술중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케이스 고 박사를 집도의(醫)로 하는 28명의 다국적 수술팀은 싱가포르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프랑스, 스위스, 네팔 등 각국의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100명의 의료진이 이들을 보좌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의료진들은 이번 수술이 최악의 경우 쌍둥이 중 1명 또는 둘 다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불구가 될 수 있을 만큼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소한 48시간동안 3단계로 진행될 이번 수술에서는 뇌에서 나오는 주요 혈관들을 분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1개의 두개강(頭蓋腔)을 2개로 분리한 뒤 이식된 근육과 조직을 사용해 봉합하게 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