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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도민연대회의와 이마트에 거는 기대

 

전북이마트 도민연대회의와 이마트가 '드디어'대화의 물꼬를 트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마트 지역법인화운동이 지난 3월부터 시작됐으니 6개월여만에 대화창구가 마련된 셈이다.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만 내리 달릴 것 같았던 양측이 한발씩 물러난 것 같아 다행스럽다.

 

지난주초 지역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도민연대회의와 이마트 만남의 자리는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도민연대회의측에서는 이마트의 지역법인화 불가(不可) 논리에 대해 조금은 이해했고, 이마트역시 법인화운동 저변에 깔린 지역경제 살리기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지속적인 대화를 위한 공식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오늘 협의기구 구성을 위한 실무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기구에서 지역법인화는 물론 이마트의 지역경제 친화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란다.

 

그러나 협의기구가 구성된다고 해서 지역법인화운동이 중단된다거나 이마트가 지역법인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한쪽은 '지역법인화'라는 초강수를 유일한 대안으로 내세웠던 입장에서, 다른 한편은 지역법인화라는 조건이 전제된 어떠한 대화에도 응하지 않겠다던 자세에서 조금씩 양보했을 뿐이다.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극히 미약한 전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양측의 골이 그만큼 깊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측은 상대방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 자신들의 논리로 설득하기 보다는 일방적인 주장 내세우기에만 몰두해왔다.

 

도민연대회의는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과 과정상의 무리수로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샀다. 이마트 역시 '고객 만족'이라는 포장으로 자신들의 경영논리 합리화에만 충실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어렵사리 마련된 기회가 자기본위에 빠져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기를 전북도민이자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기대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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