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대 흑인 419명의 유해를 다시 안장하는 의식이 4일 뉴욕 맨해튼의 한 묘지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안치된 유해는 약 200여년 전 이 곳 묘지에 묻혔던 흑인 노예들의 유해로 1794년 묘지 폐쇄 후 그 존재가 잊혀졌다가 1991년 연방정부 건물 건축을 위해 발굴을 하던 중 다시 발견된 것이다.
당시 주민들은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이들 유해에 대해 검사해줄 것을 요구했고 마침내 오늘 안치에 이르게 됐다.
이들 유해는 일반 시민을 비롯해 흑인 가수, 배우 등 수백 명의 흑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기니 요루바족 목사의 축복속에서 대부분 7개의 대형 납골당에 안치됐다.
배우 델로이 린도는 "누가 그들의 노래를 부를 것이며 그들의 춤을 출 것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인가"라고 말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이들의 삶을 기억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로체스터로부터 온 아치벨(42)씨는 "나는 자부심과 슬픔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내가 그들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삶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참석자의 대다수가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적색, 녹색, 흑색의 깃발을 들고 있었고 이들 유해가 마지막 안치 전에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여기에 할렘소년합창단의 공연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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