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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아리송한 행자부장관 방문

 

"행자부장관이 뭐하러 왔다 갔대요?” "방문의 요지가 뭐래요?”

 

23일 전북도청에서는 전날 다녀간 허성관 행자부장관의 방문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았다. 허 장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북을 초도방문 했지만 막상 '결산'할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

 

장관은 '무엇을 도와줄까 고민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했지만 지역의 어려움에 귀를 열어주는 것 같지는 않았다는 게 많은 참석자들의 공통된 느낌이었다. 또 참여정부를 홍보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홍보에 성공했는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가.

 

먼저 장관의 무성의한 태도를 들 수 있다. 전북도는 장관의 방문에 맞춰 여러가지 건의사항과 요구사항을 준비해 제시했지만 장관은 어느 것 하나도 속시원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다른 부처와 상의하고, 타 지역의 의견도 들어본 뒤 '적극 검토하겠다'는 게 거의 유일한 답변이었다. 아무런 사전에 준비도 없이 전북방문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던 것.

 

도의회 방문도 마찬가지다. 도의원들이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장관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아무리 공식일정에 쫒긴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와 성의는 보여줬어야 했다. 그런데도 장관은 상대방에게 '마지못해' 만난다는 인상을 심어줬고, 도의원들은 예정됐던 만찬까지 거부했다.

 

참여정부 홍보발언도 뒷말을 남겼다. 장관은 "나같은 사람이 행자부장관이 된 것을 보라. 나라가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장관중 자신이 어떻게 해서 장관이 됐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상상밖의 사람들이 대거 장관에 발탁될 만큼 학력과 학벌이 사리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했던 일부 공무원들은 장관의 발언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듯 했다. 한 공무원은 "현재의 장관들이 제대로 업무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예상 외의 인사를 발탁하는 것은 좋지만 준비안된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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