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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또한번의 이변만 기다리는가

 

‘동계종목의 꿈나무를 조기발굴·육성해야 한다’, ‘무주를 한국 설상(雪上)종목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많은 의견과 주장이 올해초를 달궜다. 올 1월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무주 설천고 출신들이 스키점프종목의 개인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일군데 대한 반응들 덕분이다. 모두 나서 동계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는 쾌거라며 입을 모았고, 국내 등록선수라고 해봐야 7∼8명 수준인 여건을 감안하면 ‘이변’이라고도 했다. 당시의 분위기로 본다면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획기적인 환경이 마련될 것 같았다.

 

그러나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지금, 스키점프 종목에 대한 지원이 조금 늘었을 뿐 동계종목은 여전히 소외된 종목이다.

 

강원도와 함께 또다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하는 절박한 상황인 지금에도 역시 별다른 변화는 없다. 명맥이 끊길뻔했던 일부 학교의 동계종목이 유지되고 있고, 도체육회가 내년초 동계체전 유치에 의지를 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동계종목에 대한 훈련비를 책정, 지원했다는 것 정도가 눈에 보이는 변화다.

 

그러나 훈련여건은 나아진 게 없고, 동계종목 고교선수들의 도내 대학 입학은 여전히 막혀있다. 당연히 타 시·도 유출 상황은 올해도 되풀이 될 전망이다.

 

실업팀 창단에 대해 경기단체 관계자들은 꿈꾸기도 어려운 일이라며 대학진학이라도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털어 놓았다.

 

팀 선수들은 모두 7명인데 엔트리 4명을 제외하고는 동계체전 유니폼도 안나와 나머지 선수들 보기가 민망했다는 한 지도자의 설움 섞인 하소연. 코치나 감독이 스키강습비로 받은 것을 훈련비로 쪼개 썼던 예전에 비하면 그나마 지금은 나아졌다며 자위하는 쓴 웃음도 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하고 나선 전북도의 동계 스포츠종목 현실이다.

 

별다른 지원이나 관심없이 ‘또 한번의 이변’만을 기다릴 것인지 묻고 싶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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