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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전북은 마약 청정지역인가

 

지난 1월 서울에서는 '러미나, S정'등을 복용하고 환각상태에 빠져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랐다.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 대용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카페에 들어가 손님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은 박모씨(31)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또 러미나 등을 복용, 환각상태에서 부녀자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한 30대도 경찰에 붙잡히는 등 신종 유사마약류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주로 서울 남대문시장, 청량리, 미아리 등지에서 러미나와 S정이 1백알당 2만~5만원 가량에 은밀히 거래되고 있으며, 투약자가 30여만명에 이르러 시장규모도 한 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약품은 향정신성 의약품 규제를 받지 않아 뒷거래 현장을 적발해도 벌금형 등에 그치는 약사법만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유사 마약 '덱스트로메토르판'과 '카리소프로돌'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이들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인 '러미라정'(진해거담제)과 일명 'S정'(근육이완제) 등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환각 대용 약물로 오·남용돼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

 

전북경찰도 14일 정부 지정에 발맞춰 카리소프로돌을 복용한 윤락녀 10여명과 약품을 공급한 40대 여성을 붙잡는 등 수사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결과, '전북=마약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 또한 거역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도내 윤락가와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 같은 마약류가 암암리에 나돌고 있고, 일반인들도 근육이완제로 착각해 습관적으로 과다복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게 경찰측의 입장이다.

 

이제 전북지역은 더이상 마약 청정지역이 아닐 수 있다. 마약중독은 개인의 심신파괴 뿐만 아니라 범죄와 쉽게 연결되는 등 사회건강성을 해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만큼 관계당국은 지속적 관심과 단속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마약류를 근육이완제 등으로 착각하고 복용하는 일반인들에 대한 경각심만이, 지금 환각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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