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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행정

 

오늘 경기도 안양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대강당에서 농림부 주관으로 전국의 축산인과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 부루셀라병 방역대책 공청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부루셀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접종 시행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청회에서 어떤 해법이 도출될지는 몰라도 이를 바라보는 축산인들의 눈은 곱지가 않은 것 같다. 이미 귀중한 소를 잃어 버린 다음에 서둘러 외양간을 고치는 식의 공청회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그동안 젖소에만 걸리는 것으로 알았던 부루셀라 전염병이 지난 2월 정읍시 고부면의 한 한우축산농가에서 발견돼 정읍시와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그동안 한우를 안심하고 날것으로 먹었던 국민들 역시 공포에 떨었다. 당시 부루셀라전염병에 감염된 소는 4두밖에 안됐다.그 러나 부루셀라는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 축산농가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정읍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의심소 1천2백여두를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8백69두가 양성반응(일부 음성반응)으로 나타나 살처분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축산농가들의 눈앞에서 펼쳐졌다.

 

이를 바라보는 축산인들의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밤잠을 설쳐가며 자식같이 애써키운 소들이 전염병에 걸려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건 보상비라는 명목으로 정부에서 지급된 얼마안되는 돈이 전부였다. 일부 축산농가들은 전재산인 소를 잃고 자신들 마저 부루셀라병에 감염돼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동안 정읍시를 비롯한 행정과 보건당국이 부루셀라병의 확산을 막기위해 제대로 대처를 했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 이 병이 처음 발견된 이후 백신접종을 비롯한 방역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실시했다면 축산농가들의 아품과 고통은 이 보다 적었을 것이다.

 

행정당국이 많은 소를 잃고 사람마저 병에 감염된 지금에서 와서 백신접종 시행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부산을 떠는 광경을 바라보는 축산농가와 국민들의 마음은 허망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아직 부루셀라 파동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 끝이 어디인지 장담하는 사람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축산농가와 국민의 불안감은 증폭돼 가고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그대로 실천한 정읍시를 비롯한 행정과 보건당국이 앞으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정읍주재 손승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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