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출구를 향해 달리는 박중훈(중태 역)과 차태현(훈 역). 입구 팻말은 '여탕 입구'다. 소스라치게 놀란 가녀린 여성의 외마디 비명과 닥치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는 적극적인 여성들. 또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경락마사지 현장이다. 두 남성은 화장품 케이스나 젖은 수건을 얼굴로 맞서며 꿋꿋하게 통과한다. 뒤를 쫓는 한 무리의 남자….
18일 오후 3시 전주 중화산동 한 사우나업체. 박중훈과 차태현이 주연을 맡은 코믹액션물 '투가이스'(감독 박헌수)의 촬영이 한창이다. 이 날 연출장면은 S.73번 '불가마 추격전'.
코믹 연기의 귀재인 두 사람이 만났지만, '이름 석자만으로 영화의 재미를 보장한다'는 영화사 홍보문구가 무색하게 촬영장은 진지했다. 1∼5초에 정도의 짧은 장면을 찍은 뒤에도 빼지않고 모니터를 통해 장면을 확인하는 두 배우의 모습은 국내 영화계의 대스타다운 면모를 유지한다. 특히 박중훈은 자신의 촬영장면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은 장면을 위해 재촬영을 요구해 여러 번 NG를 낸다.
그러나 진지한 분위기와 달리 60여명의 스텝들은 대부분 반팔 차림. 여탕과 찜질방 곳곳에 손님으로 자리잡은 50여명의 엑스트라도 모처럼 편안하게 누워 허리를 지지거나 찜질방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부담없는 역할이다.
영화에서 박중훈은 악덕 사채업자 중태 역을, 차태현은 카드 빚과 사채에 시달리는 악질 채무자 훈 역을 맡았다. 영화는 우연히 두 사람 앞에 던져진 신기술 반도체 가방과 그것을 찾으려는 일당과의 쫓고 쫓기는 해프닝. 두 사람은 영화 '할렐루야'서 가짜 목사와 가짜 목사에게 교화된 불량청소년으로 만난 적이 있다.
제작팀은 이번 주까지 전북대 병원과 서신동 KT빌딩의 대회의실 등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