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술가가 창작에 몰두하기를 원해 '전업작가'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더 큰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자본주의 시대, 그림은 '밥'이 될 수 있는가. 전업미술가들에게 풀리지 않는 고민이다.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창고 안에 쌓여가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 좌절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러나 무한한 용기와 노력으로 묵묵히 창작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회장 박만용)가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두번째 전시를 열고있다.
"그림이 매매되지 않으면,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고 창작에서 멀어지게 되죠. 예술성은 당연히 떨어지게 되고 그림 매매는 더 침체되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박만용 회장은 "도나 시 차원에서 전업미술가들에게 대한 지원과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전업작가의 길을 선택했다가도 결국 다른 직업을 찾게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음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단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1월 창립, 전업작가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모인 회원들은 모두 67명이다. 한국화·서양화·조각·공예 등 그 분야를 가리지 않고, 치열한 예술혼으로 창작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작가들마다의 개성이 살아있는, 고유의 색깔이 있는 전시다.
전북전업미술가협회는 미술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5월에는 중앙동 웨딩거리에서 전업작가 전시를 열고, 가을에는 각 동사무소마다 작품을 기증해 미술과 일반인들의 거리감을 좁혀나갈 생각이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는 정진훈 명예회장의 격려사처럼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전업작가들의 화려한 계절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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