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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문화잔치' 눈길 모은 이병천출판기념회

 

"평소 제자 두기에 인색했는데, 대학시절 사제(師弟)로 인연맺은 이병천 작가에게 '내가 자네를 제자로 칭한다면 받아들이겠는가'하고 말한 적 있습니다.”

 

겸손하기로 소문난 스승이자 문단의 대선배인 전북대 최승범 명예교수의 제안을 흔쾌하게 받아들였다는 자랑스러운 제자, 소설가 이병천씨.

 

지난 6일 오후 4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 이씨의 장편소설 '神市(신시)의 꿈'(한문화 펴냄) 출판기념회는 이례적인 한판 잔치로 관심을 모았다.

 

문단에 들어선 지 23년. 그동안 십여권이 넘는 작품집을 펴내면서도 이렇다할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던 그의 지인들이 작가를 밀어내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마련한 자리였다. 행사 당일 '목장갑'을 끼고 일하던 안도현 시인이 출판기념회를 만든 주모자. 전북민예총,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한문화 멀티미디어, 문화저널, 아름다운사회를위한작은모임, 전주MBC 편성국, 전주고 52회 동창회장 등 여러 단체와 대표들이 초청인이 됐다.

 

1백여년전 인물인 홍암 나철이 뒤늦게나마 조명된 것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듯 하늘에선 '3월에 1백여년만에 내린 최고의 폭설과 추위'를 안겼지만, 참석자들의 발길은 내내 이어졌다.

 

즐거움을 나누고 술 한잔 허물없이 마실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배려뿐 아니라 나철의 영혼과 좀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는 제대로 발휘된 셈이었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이어진 출판기념회에 모여든 축하객은 3백여명. 최승범 허소라 김남곤 라대곤 소재호 김용택 안평옥 서정일 오하근 김용옥 진동규 곽진구 등 선후배 문인들을 비롯해 국악·연극·언론 등 문화예술인, 전북대 두재균 총장, 열린우리당 이광철·박영자 중앙위원, 한문화출판사 우종무 대표, 전북대 김기현 교수 등 참석자들은 막걸리 한잔 나누는 정겨운 즐거움을 앞세워 작가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병천의 소설을 읽고 작가의 폭 넓은 지식과 지혜, 열정에 새삼스레 놀라게 됐다. 한민족의 앞날을 생각할 때 꼭 챙겨서 봐야 할 소설”이라는 최승범 교수의 축사는 작가에게 더없는 선물이었다.

 

흩날리던 눈발에 맞춰 해금연주자 고유정씨(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의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에 이르기까지'의 서정적인 선율과 김옥자씨 등 야인 소리꾼들의 판소리 연창까지. 격식을 털어낸 작은 문화 한마당의 정겨움이 추위를 몰아내고있는 동안 80년대를 떠올린 문화예술인들의 민중가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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