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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4월을 연극 무대가 밝힌다.

지난해 전북연극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창작극회'상봉'. (desk@jjan.kr)

 

지난 겨울 한껏 몸을 움츠렸던 5개 극단이 기지개를 쫙 펴는 무대다.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연지홀에서 열리는 제20회 전북연극제. 제22회 전국연극제의 지역 예선무대이자 기성 극단들의 치열한 작업과정이 발휘되는 올해 전북연극제에는 전주의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와 하늘(대표 조승철)·명태(대표 최경성), 익산의 작은소·동(대표 이도현), 남원의 둥지(대표 정주환)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전북연극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창작극회가 전국연극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거머쥔 뒤여서 올해 참가극단의 부담은 더 커졌고, 참가극단들은 그만큼 오랜 연습기간을 거쳤다.

 

창작초연 작품은 희곡작가 김정수씨의 '땅과 새'(하늘)와 배우 임정룡씨의 '오십페이지 셋째줄'(작은소·동) 두 작품. 3년 연속 매년 두 편씩의 창작품이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첫 무대는 21일 오후 7시30분 명인홀에서 창작극회가 연다. 위안부 여성 3명의 이야기를 담은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연출 조민철·대본 극단한강). 이 공연은 창작극회의 막내 단원들이 힘을 보탰다. 4년차인 이혜지씨(26)와 3년차 박영준(26) 주서영씨(24), 1년차 김은혜(24)씨가 배우로 출연하고, 새내기 단원 이지선(23·음향담당) 이수화(19·조명담당) 최항(20·슬라이드담당)씨가 스태프로 참여한다.

 

22일부터 25일까지는 연지홀로 무대를 옮긴다(매 공연 오후 7시 30분). 극단 하늘은 창작초연작품 '땅과 새'(연출 조승철·작 김정수)로 22일 두 번째 무대를 올린다. '홍길동'의 저자인 허균의 삶과 그의 개혁적인 의지를 통해 정치와 예술의 진정한 관계를 고민하는 내용. 시대를 거스르는 허균의 격정적 생애가 '홍길동 분신하듯' 펼쳐진다. 올해 3천만원의 무대공연지원금을 받는 작품이다.

 

23일은 극단 명태의 '똥강리 미스터 리?'(연출 최경성·작 극단작은신화). 순박한 시골사람들의 터전인 전라도 산골 똥강리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비리를 다룬 해학적 작품이다. 이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살인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한 인간의 비리와 협잡이 극을 이끈다.

 

극단 작은소·동은 창작초연작 '오십페이지셋째줄'(작·연출 임정용)로 24일 무대에 선다. 한국과 일본을 어안리와 죽도리라는 가상의 마을로 설정하고, 두 마을 사람들이 행정구역상 어안리에 속한 도리라는 섬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 주요 내용. 풍물패와 연희단 등 24명의 배우가 무대를 달군다. 모처럼 전주나들이에 나선 남원 연극인들의 무대는 더 설레인다. 피날레를 장식할 극단 둥지의 '요지경'(연출 박승래·작 이근삼).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요지경 같은 세상사를 해학적으로 다뤘다. 장군님을 모신 무당이 여는 병신굿을 비롯해 극 전체가 한바탕 신명난 굿판이다.

 

전북연극협회 류경호 회장은 "다양한 축제들이 많은 달이지만, 지역 연극의 역량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이번 연극제를 절대 놓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극단은 다음 달 대구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 시상식은 26일.

 

관람료는 일반 1만원, 학생 7천원. 사랑티켓을 이용하면 5천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랑티켓 구입은 전주 홍지서림과 민중서관, 비의소리처럼(덕진점·중앙점), 익산 대한서림, 군산 한길문고(나운점)이다.

 

문의 063)277-7440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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