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하늘'(대표 조승철)의 '땅과 새'가 제20회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5월 24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창작초연인 이 작품은 급진적 개혁사상을 가진 허균(1569~1618)이 '홍길동전'을 쓰고 유포시키는 과정의 갈등을 그린 작품. 홍길동을 직접 등장시켜 허균과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극적 완성도와 연기력의 조화, 연출의 분석과 조합, 무대 메커니즘 활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올해 연극제는 3개 지역에서 5개 극단이 참가했다. 연극제의 가장 큰 성과는 극단 하늘과 작은소·동이 제작한 두편의 창작극. 가장 큰 특징은 그 어느해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이다.
올해 연극에서는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똥강리 미스터리?'가 우수작품상을, '작은소·동'(대표 이도현)의 '오십 페이지 셋째줄'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연출상은 최경성씨(극단 '명태'), 희곡상은 김정수씨(극단 '하늘')가 안았으며 '오십 페이지 셋째줄'의 무대를 꾸민 정두영씨(극단 '작은소·동')가 무대예술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연기상은 정진권씨(명태), 우수연기상은 주서영(창작극회)·고조영(하늘)·국영숙(명태)·송은주(작은소·동)·김춘수(둥지)씨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연극적 완성도에 있어 전반적으로 탁월한 성장을 하였다는 고무적인 사실과, 연기 중심 축에 부수적인 연극적 장치(무대장치·조명·음향효과 등)들을 매우 성의 있게 제공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극단마다 배우들의 연기 편차가 심하고, 조명과 음향부분의 잦았던 실수, 단체별 큰 차이를 보인 관객 숫자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미나·전시회 등 부대행사가 전혀 마련되지 못했던 것도 지적됐다. 심사는 전주대 박병도 교수(전 전북연극협회장·심사위원장)와 전주풍남제 안상철 상임연출, 전주예고 연극영화과 김용선 학과장이 맡았다.
시상식은 26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 2층에서 열렸다. /최기우기자
●[인터뷰]최우수작품상 극단 하늘 조승철 대표
"용기와 의지를 다듬어 다음달 8일과 9일 다시 한번 도민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습니다.”
극단 '하늘'의 조승철 대표(32). '땅과 새'의 연출까지 맡았던 그의 전국연극제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극단을 창단한지 올해로 7년째. 전국연극제에 1999년 '블루사이공'과 2001년 '부자유친'으로 참가해 각각 우수작품상과 은상을 수상한 조대표는 올해 전국연극제가 극단의 도근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급하게 서둘러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를 드러내는 그는 연출과 무대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짜임새 있고 아름다운 무대 만들기가 장점인 그는 1993년 오태석의 작품 '초분'(극단 '황토')으로 연극무대에 데뷔했으며 1999년 전북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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