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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JIFF]사토시 콘 감독의 '도쿄대부'

 

조금 이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즐겁고, 가슴 따뜻한 '크리스마스'.

 

영화 '도쿄 대부'는 크리스마스같은 영화다. 영화는 일본 도쿄의 노숙자들이 맞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풍경에서부터 시작된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노숙자들의 힘겨운 여정이 시작된다.

 

보안관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서부의 무법자 셋이 아이의 은신처를 찾아주는 이야기를 그린 존웨인 주연의 서부극 '3인의 대부'의 일본버전인 셈이다. 무법자들 대신 도쿄의 노숙자들로 옮겨온 영화는 그래서 현실적이면서도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하루하루가 버거운 삶을 사는 이들에게 버려진 아이 '키요코'는 부담. 친부모에게 돌려보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지만 생각은 조금씩 다르다. 우여곡절의 과정속에서 만나는 상황들은 잘 짜여진 구성들로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끝나는듯하다 다시 한번의 '비틀기'가 숨어 있고, 막판 짜릿함도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부모를 찾아주는 여정이지만 그 속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그리고 다시 제자릴 찾아가는 과정이 함께 녹아져 있다. 잔잔한 듯하면서 순간적으로 객석을 웃음짓게하는 기술은 탁월하다. 어른들이 만화보며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다.

 

세 명의 노숙자 모두가 짊어져온 사연들은 '키요코'의 부모찾기 과정에서 철저한 우연속에 하나둘 해결돼간다. 정말 만화처럼. 그렇지만 누구도 지나친 우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관객은 없다. 1시간 30분동안 관객들은 주인공들과 함께 키요코를 어느새 한 식구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힘이다.

 

실험성이 강한 영화들이 많은 전주영화제, 그러나 이 영화는 적어도 고민하지 않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28일 오후 8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이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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