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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JIFF]디지털필름워크숍 19명의 전사들

디지털필름워크숍에 참석한 제작자들이 27일 전주CGV4관에서 '관객과의 대화' 관객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앞으로는 '저걸 영화라고 찍었냐'는 말을 못할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을 통해서 짧은 영상물 한편에도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지 알았거든요.”

 

지난해 12월부터 18주 동안 5개월의 노력이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2004디지털필름워크숍에 참여한 19명의 노작 네 편이 상영된 27일 오후 2시 CGV4관. 관객의 표정은 스크린의 변화에 따라 진지해졌다가 웃음꽃이 피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각각의 영상물에 자막이 올라갈 때마다 박수소리에도 힘이 가득했다.

 

카메라에 늦바람난 사람들. 이들은 '관객과의 대화'시간에도 쉬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러나 이들은 불과 5개월전만해도 영화제작을 '남의 일'로만 알았던 사람들이다.

 

여럿이 모여 제작하는 극영화보다 혼자서도 기획·촬영·편집이 가능한 다큐에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이 2004년의 특징. 이미 현장에서 비디오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거나 독립영화협회·전주국제영화제·영화전공자 등 이미 한 쪽 발을 영상문화에 담그고 있는 사람들도 합류했다.

 

올해 제작·상영된 영상물은 극영화 '마비-2014시지프스'(팀명:껌)와 '즐거운 나의 집'(팀명:가족), 다큐멘터리 '소리'(팀명:우니 필름)와 '꽃가라 판타지'(팀명:꽃가라푸로젝트). 특징은 제작팀원들의 고민과 제작과정을 그대로 영상으로 담은 것. 예년과 달리 다큐멘터리가 2편 포함됐고, 독특한 발상과 시도가 돋보이는 수작이 많았다.

 

곽효순·김상미·나현수·박남기·안영수·하수철씨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만난 '마비∼'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팀원들의 고민과 애정이 듬뿍 묻어났고, 김성진·문성길·윤상범·윤희수·조은이씨가 함께 한 '즐거운 나의 집'은 '가족'과 '여성'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게 했다.

 

특히 제목부터 흥미를 끈 '꽃가라 판타지'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싶어하는 30∼40대 기혼여성들의 충동과 달라진 몸에서 오는 상실감을 인터뷰를 통해 표현했고, 제작진 김미숙·서정훈·김경진씨는 사람들의 변화에 따른 자신들의 의견을 자막으로 적절하게 표현해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지체 및 언어 장애를 갖고 있는 대학생 고낙준씨의 일상을 담은 '소리'의 울림도 컸다. 이상복·정동란·정초왕·조은아씨 등 40·50대가 주축이 된 이 팀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상복씨는 "다큐의 기본문법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찍었다”고 말했지만,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었는지, 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궁이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해마다 운영해 온 이 워크숍은 시나리오·촬영·음향·편집·연출 등 체계적인 학습으로 각 팀별 한편의 영화를 제작,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폭넓은 나이 대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 영화의 소비자에서 주체적인 생산자로 변한 이들은 영화를 세상에 낸 27일 오감이 떨린다고 말했다. 내일도 모레도 영화를 보면 언제나 이들의 가슴은 흥분에 쌓일 것이다. "다음 작품은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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