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문소리씨가 주연한 영화 '효자동이발사'(감독 임찬상)가 촬영된 완주군 봉동 야외세트장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경복궁 돌담을 끼고 청와대와 인접한 종로의 효자동 풍경을 담은 이 영화는 집집마다 담장이 없던 60년대와 유신으로 상징되는 70년대 초반의 과도기적 시절, 70년대 말의 사회상이 담겨 있다.
영화의 주요 촬영지는 완주군 봉동의 전주과학산업단지. 5천평 부지에 세트제작사인 아트서비스사가 완성, 당시 종로 효자로의 가옥과 상가, 실개천까지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그곳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팀은 떠났지만, 촬영을 지원했던 전주영상위원회가 지난 5일부터 봉동 야외세트장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촬영장면의 시대가 바뀔 때마다 리노베이션(renovation·기존 건축물 개보수)을 해 현재 남아 있는 풍경은 70년대 후반 더욱 극심해진 국시였던 '반공'과 70년부터 시작된 범국민적 근대화 운동인 '새마을 운동'으로 변화된 효자동 거리다. 자유롭게 드나들던 집집마다 담장이 들어섰고, 기와지붕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대체됐다. 또 당시의 정치적 환경이 삶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듯 파출소 벽에 붙여진 반공구호에는 '멸공'이라는 단어가 있고, 동네 곳곳에 붙어있는 '근면 자주 협동'의 새마을 구호도 당대를 핵심적으로 설명한다. 자잘한 소품들은 없지만, 어른들에는 향수를, 아이들에겐 부모가 경험한 역사의 한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전주영상위원회 양문희 PP팀장은 "토지 소유자인 전북토지개발공사측과 조율해 세트 철거 일정을 5월말로 연장했다”며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의 촬영세트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기회”라고 소개했다. 세트는 29일까지 개방되며, 이후 완전 철거된다. 문의 063)28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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