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기 아저씨
- 전연정(전주효림초등학교 6학년)
우리 학교 앞에서 띠기를 파시는 띠기 아저씨는 참 자상하다.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띠기를 사 먹는데 아저씨께서는 "맛있게 먹어라" 하는 말씀과 함께 따뜻한 미소를 내게 보여 주셨다. 무지 밝게.
하지만 띠기 아저씨는 다리가 불편하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미소를 보여주시는 띠기 아저씨는 꼭 미소천사 같다. 띠기 아저씨가 이제 이 곳에 안 온다고 하셨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간단다.
내일이면 띠기 아저씨가 쭈그려 앉아서 힘들게 띠기를 팔았던 그 장소가 허전하게 느껴질 것 같다.
하지만 혹시 모른다. 어느 날 아저씨가 우리에게 다시 환한 미소와 똑같은 모양의 띠기를 가지고 찾아올지.
▶글을 읽고◀
혹시 6학년 일기 치고 너무 짧게 쓰지 않았나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를 한 번 보라.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바닷물이 높았다.'로 끝낸 일기도 있다. 일기는 그 문장의 길이로 뛰어나고 부족함을 판단할 수 없는 글이다. 하루의 생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을 찾아서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면 된다. 그런 점에서 연정이의 글은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글이다.
즐겁게 놀자
-강태성(고창무장초등학교 3학년)
놀자 놀자
그네 타고 놀자
그네 타고 올라가면
하늘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놀자 놀자
미끄럼틀 타고 놀자
미끄럼틀 타고
내려가면
쿵하고 떨어진다.
▶글을 읽고◀
그네와 미끄럼틀. 태성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인기 1위의 학교놀이기구다. 그네 타고 올라가면 하늘이 가까워지고 미끄럼틀 타고 내려가면 땅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쿵'하고 떨어진다. 떨어지는 개구쟁이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놀자 놀자' 라는 표현도 재밌다. 그래 신나게 노는 것이 진짜 공부다. 수많은 학원교재와 절대 바꿀 수 없는 공부, 절대 미뤄서는 안 되는 노는 공부를 지금 많이많이 할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김종필(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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