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요정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요정일 수 있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이 역대 최고의 '자연스러운 미인'으로 뽑혔다. 지난 1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랑스 생수회사 에비앙이 프랑스의 미용?패션 전문지 편집인들과 피부미용 전문가, 모델업체 및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전문가들에게 의뢰, 미인 100명 중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건강한 생활, 내면의 아름다움, 깨끗한 피부와 안색, 빛나는 개성'을 기준으로 10명을 선정했다. 오드리 헵번은 전문가단 4분의 3 이상의 지지표를 얻었다. 자연미인 2위는 미 영화배우 리브 타일러, 3위는 호주출신 영화배우 케이트 블랜칫이 차지했다.
에비앙측은 "오드리 헵번은 말년에 아프리카에서 기아나 에이즈 등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노력한 점이 큰 점수를 얻게 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문가단 중의 한 사람인 패션잡지 엘르의 미용담당 이사 로지 그린은 "오드리 헵번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매력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의 화신인 그녀가 웃을 때는 그 아름다움이 최고의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피부는 늘 해맑았으며 따뜻하고도 생기발랄한 영화 주인공 역을 통해 개성미가 넘쳤다”고 덧붙였다.
무역상인인 아일랜드 출신 아버지와 네덜란드 남작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헵번은 1953년 작품 '로마의 휴일'의 주역으로 발탁됨으로써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후 '사브리나' '전쟁과 평화' '하오의 연정'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어두워질 때까지' 등에서 주인공을 맡은 헵번은 요정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깜찍한 용모와 스타일로, 헤어스타일에서 신발에 이르기까지 '헵번 룩'을 유행시키는 등 패션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헵번은 말년에 대스타로서 명성과 부를 누리며 편안히 여생을 보낼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 1988년부터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친선대사로서 에티오피아, 수단, 베트남 등 제3세계를 누비며 기아와 질병, 전쟁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등 세계 오지의 어린이들 구호에 앞장섰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5년간 헵번은 자신의 재능과 명성, 에너지와 시간을 몸과 마음, 영혼을 다해 고통에 시달리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받쳤다. 특히 암 투병 중이던 1992년에는 소말리아를 방문, '관심을 가져달라'며 전세계에 호소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다.”라고 말한 오드리 헵번은 영화배우로서의 삶보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어린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훨씬 행복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유니세프 관련자 한 사람은 "실제 공주들이 우리 일에 많이 참여했지만 그들은 연기를 하는 것 같았고 오히려 헵번은 공주 역을 한 배우지만 정말로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일을 했다”고 전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