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은 1962년 12월, 『사상계』의 신인상에 단편소설 「후송」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40년이 넘게 줄기차고도 정력적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현재만 해도 그의 작품집은 16권을 넘어서 있다. 게다가 그의 문학 작품을 연구한 글은 90편에 이른다. 그 중 본격적인 서정인 문학 연구라 할 수 있는 학위논문만도 10편을 웃돌 정도이다. 이러한 사실은 서정인의 왕성한 창작욕과 함께 그의 문학에 대한 우리 시대 독자들의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강렬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서정인의 작품이 세 차례의 변모를 보인다고 한다. 그것을 1기, 2기, 3기라고 한다면, 1기라 할 수 있는 초기 작품들은 상당히 관념적이다. 그것은 이 작품들이 현실에 대한 끈끈한 고민보다는 현실을 당연히 비극적인 것이라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념성은 2기에 이르면서 단층적 현실인식으로 바뀐다. 작가는 현실을 냉철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단지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선에 머문다. 최근 들어 나이가 지긋해진 작가는 현실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면서 다층적이면서도 상대적인 인식을 부각시킨다.
지금껏 서정인은 상당히 이성적이어서 그랬는지 화끈한 연애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작가는 평생에 걸쳐 꼭 한 번쯤은 연애소설을 쓰고싶어한다는데......서정인의 작품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사뭇 궁금하다.
서정인의 대표 작품: 「강」,「가위」,「금산사 가는 길」,「토요일과 금요일 사이」,「뒷개」,「철쭉제」,「장터목」,「백무동」,「달궁」,「달궁 둘」,「달궁 셋」,「붕어」,「용병대장」,「해바라기」, 「물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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