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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옛절터 출토유물' 특별전 6일부터..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사찰 유물에는 관련 시대의 사회상과 사찰 내의 생활상이 공존한다. 역사가 살아숨쉬는 옛 절터의 유물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전라북도익산지구문화유적지관리사업소장 김봉선)이 이미 사라져 버렸거나 현존하고 있는 사찰의 옛 건물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모아 특별전을 연다. 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열리는 제2회 특별전 '전북의 옛 절터 출토유물'.

 

익산 사자암·제석사지·왕궁리 유적 절터, 완주 경복사지·안심사, 김제 귀신사, 임실 용암리사지, 남원 만복사지·실상사·실상사 백장암, 고창 선운사 동불암·연기사지, 부안 실상사지 등 도내 13개 사찰 출토유물 3백50여점이 전시된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시굴·발굴 조사한 유물들로, 삼국시대 백제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옛 절터 출토 유물을 통해 미륵사지 연구 영역의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13개 사찰 모두 창건과 폐사 시점이 다르고, 발굴조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거나 충분한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각 사찰간의 유사성이나 특성을 살펴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찰별로 유물을 전시해 각 사찰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다. 또 19세기 후반 제작된 조선후기 지방지도를 전시, 당시까지 존재했던 사찰들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9년 만복사지 5층 석탑 수리과정에서 발견된 사리·고구려계 양식 수막새와 익산 제석사지 기와폐기장 출토 소조천부상·악귀상·동물상 머리부분,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탑 주변에서 출토된 팔부신장상, 임실 용암리사지 출토 청동바라 등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다.

 

사찰 유물 중 가장 많이 출토된 것은 기와류. 사찰의 창건과 폐사 시기를 유추할 수 있는 기와류를 통해 익산 사자암과 제석사지, 왕궁리 유적 절터, 남원 실상사와 백장암, 임실 용암리사지와 만복사지가 지역적인 유사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 소조상으로서는 처음 출토된 익산 제석사지 기와폐기장 출토 소조천부상과 악귀상, 동물상 머리부분 등은 백제시대 소조상 연구와 백제불교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기대된다. 남원 만복사지 출토 4엽 단판연화문 수막새는 고구려계 양식을 나타내고 있어 만복사를 창건하거나 지원했던 사람들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으며, 기단구조가 없는 특이한 석탑으로 알려진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탑은 탑의 기단부재로 추정되는 팔부신장상이 탑 주변에서 출토돼 기단 구조 복원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있다.

 

학예연구담당 노기환씨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륵사지 연구를 위해서도 다른 유물들과의 관계, 유사성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옛 사찰 유물은 물론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까지 한 자리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1997년 개관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진행된 미륵사지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토유물을 전시·연구하고 유적들을 보호·관리하고 있다. 미륵사지에 대한 연구·전시·사회교육 기능으로 1년에 한차례 특별기획전을 구상하고 있는 전시관은 지난해 고문헌·고지도·근현대 사진기록 등을 모아 특별전 '기록으로 보는 미륵사 1400년'을 개최했었다. 063) 836-7804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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