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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원용찬 교수 '일제하 전북의 농업수탈사'

 

오늘날 전라북도가 근대화 시대에서 선행하지 못하고 여전히 낙후된 지역으로 남게된 결정적 계기는 풍요로운 옥토와 수량 때문이다. 풍요의 땅에 가해진 수탈, 특히 식민지 지주와 소작지 수탈은 전북의 부와 잉여를 빼앗아 가버렸다.

 

전북대 원용찬 교수(47·경제학과)가 일제시대 전북의 농업 수탈 상처를 통해 전북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보는 '日帝下 전북의 농업수탈사'를 펴냈다.

 

"오직 쌀에서만 전북의 발전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쌀은 포기할 수 없는 민족적 재화이고 쌀을 이해하기 못하면 전북의 방향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적 희생을 보상해 주는 것이지요. 이젠 농촌의 희생도 보상해줘야 합니다.”

 

원교수는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호남지역은 저미가 식량과 저임금 노동자를 배출하는 공급기지로 규정됐다고 말했다. 값싼 식량은 도시 노동자의 저임금을 유지하는 토대였으며 농촌의 피폐화를 통한 농업 인구의 상대적 과잉과 외부 방출은 결과적으로 공업과 농업의 불균등, 즉 전북의 후진성을 초래했다는 것.

 

수탈에 맞선 항일농민운동을 통해 근대사의 원동력과 전북의 희망을 읽어낸 원교수는 '개항기 일본인의 진출과 전북의 토지수탈' '토지조사 사업과 전북의 식민지 농업' '식민지 농업과 전북의 대지주제' '일제하 전북의 농업생산과 산미증식 계획' '대지주제와 소작농, 그리고 소작쟁의와 항일농민 운동' 등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마음으로 식민지 시절 고통을 느끼기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하는 원교수는 가능한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쓰고, 당시 신문기사와 통계자료 등을 실어 경제사적 접근을 위해 노력했다.

 

'전라문화 총서 14'로, 2001년 연구책임자로 작업했던 전북학 연구논문집(농업경제 분야) 중 전북의 식민지 농업사를 묶은 것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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