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어제 군산에서 열린 전북지역 혁신발전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처럼만에 전북을 찾았다. 이날 노대통령의 전북방문은 도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참여정부들어 전북의 주요 현안사업들이 정부의 홀대와 무관심, 일관성 없는 정책추진 등으로 전북의 미래발전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근만해도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지정 제외와 국가균형발전위의 전북출신위원 배제등으로 도민들의 공분을산 바가 있다.
도민들은 어제 노대통령의 방문에 상당한 기대를 한 것이 사실이다. 노대통령도 이같은 지역 분위기와 도민들의 정서를 감안한듯 모두발언에서 이날 행사가 선물을 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실제 이날 노대통령이 전북발전과 관련하여 언급한 내용도 선물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민들의 기대치와는 너무나 눈높이가 달랐다. 굳이 방문의 의미를 찾자면 전북의 현실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대토령은 전북현안에 대해 먼저 전북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관련하여 '어렵다'는 한마디로 그동안의 입장을 고수했다. 태도변화를 바라는 전북도로서는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새만금사업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있어도 계속 간다. 전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입장을 반복한 수준이지만 방조제를 막는데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은 반길 일이다. 여전한 일부의 반대 움직임에 흔들리지말고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는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김제공항의 경우 '착공시기 조정'이라는 여운을 남겼지만 행간을 살펴보면 언제까지 늦어질지 짐작할 수 없다. 백지화 방침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도 산자부의 추가 지정방침을 약속해주지 않았다. 도민들의 염원이 아직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느낌이다. 다만 방사선과 대체에너지 사업을 전북도가 전략산업으로 채택한 것을 평가하고 지원의지를 밝힌 것이 어제 행사의 눈에띄는 소득이다.
낙후를 탈피하기 위한 지자체의 몸부림이 예산지원의 키를 쥐고 있는 정부의 무관심과 홀대로 무위에 그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전북의 현실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낙후지역의 여건이 다소 미비하더라도 정부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고 배려해줘야 마땅하다. 전북도는 이같은 현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대처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노대통령의 방문이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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